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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하 17장 & 성경주석 본문

성경주석/사무엘하

사무엘하 17장 & 성경주석

Timberners-Lee 2016. 9. 27. 07:01

<사무엘하 17장 흐름정리>

당대 최고의 모략가 아히도벨이 압살롬에 가담하고 있었던 까닭에 압살롬의 모반은 성공을 거두는 듯이 보였다. 하지만 하나님의 도우시는 손은 다윗을 향해 있었다. 아히도벨은 지친 다윗 군대를 기습 공격하여 전멸 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과연 그의 모략은 탁월한 것이었다. 이때 다윗의 친구이자 심복으로서 압살롬 진영에 가담하는 척하고 있었던 후새는 아히도벨과 정반대되는 모략을 제시했다. 그것인즉, 다윗은 뛰어난 병법가요, 그 신하들 중에는 탁월한 용사들이 많으므로 섣불리 기습 공격을 할 것이 아니라 온 이스라엘을 모든 다음 공격하자고 하는 지연 작전이었다. 압살롬이 후새의 모략을 받아들이자 아히도벨은 스스로 자결하였다.


<사무엘하 17장 줄거리>

1. 하나님의 뜻에 따라 아히도벨의 모략이 후새로 인해 저지됨.

15. 비밀 정보가 다윗에게 보내짐.

23. 아히도벨이 스스로 목매어 죽음.

25. 아마사가 군장이 됨.

27. 다윗이 마하나임에서 식량을 공급받음.


<사무엘하 17장 개역한글>

1. 아히도벨이 또 압살롬에게 이르되 이제 나로 하여금 사람 일만 이천을 택하게 하소서 오늘 밤에 내가 일어나서 다윗의 뒤를 따라   

2. 저가 곤하고 약할 때에 엄습하여 저를 무섭게 한즉 저와 함께 있는 모든 백성이 도망하리니 내가 다윗왕만 쳐 죽이고   

3. 모든 백성으로 왕께 돌아오게 하리니 무리의 돌아오기는 왕의 찾는 이 사람에게 달렸음이라 그리하면 모든 백성이 평안하리이다   

4. 압살롬과 이스라엘 장로들이 다 그 말을 옳게 여기더라   

5. 압살롬이 이르되 아렉 사람 후새도 부르라 우리가 저의 말도 듣자 하니라   

6. 후새가 압살롬에게 이르매 압살롬이 저에게 말하여 가로되 아히도벨이 여차여차히 말하니 우리가 그 말대로 행하랴 그렇지 않거든 너는 말하라   

7. 후새가 압살롬에게 이르되 이 때에는 아히도벨의 베푼 모략이 선치 아니하니이다 하고   

8. 또 말하되 왕도 아시거니와 왕의 부친과 그 종자들은 용사라 저희는 들에 있는 곰이 새끼를 빼앗긴 것 같이 격분하였고 왕의 부친은 병법에 익은 사람인즉 백성과 함께 자지 아니하고   

9. 이제 어느 굴에나 어느 곳에 숨어 있으리니 혹 무리 중에 몇이 먼저 엎드러지면 그 소문을 듣는 자가 말하기를 압살롬을 좇는 자 가운데서 패함을 당하였다 할찌라   

10. 비록 용감하여 사자 같은 자의 마음이라도 저상하리니 이는 이스라엘 무리가 왕의 부친은 영웅이요 그 종자들도 용사인 줄 앎이니이다   

11. 나의 모략은 이러하니이다 온 이스라엘을 단부터 브엘세바까지 바닷가의 많은 모래 같이 왕께로 모으고 친히 전장에 나가시고   

12. 우리가 그 만날만한 곳에서 저를 엄습하기를 이슬이 땅에 내림 같이 저의 위에 덮여 저와 그 함께 있는 모든 사람을 하나도 남겨두지 아니할 것이요   

13. 또 만일 저가 어느 성에 들었으면 온 이스라엘이 줄을 가져다가 그 성을 강으로 끌어들여서 그곳에 한 작은 돌도 보이지 않게 할 것이니이다 하매   

14. 압살롬과 온 이스라엘 사람들이 이르되 아렉 사람 후새의 모략은 아히도벨의 모략보다 낫다 하니 이는 여호와께서 압살롬에게 화를 내리려하사 아히도벨의 좋은 모략을 파하기로 작정하셨음이더라   

15. 이에 후새가 사독과 아비아달 두 제사장에게 이르되 아히도벨이 압살롬과 이스라엘 장로들에게 여차여차히 모략을 베풀었고 나도 여차여차히 모략을 베풀었으니   

16. 이제 너희는 빨리 사람을 보내어 다윗에게 고하기를 오늘 밤에 광야 나룻터에서 자지 마시고 아무쪼록 건너 가소서 하라 혹시 왕과 그 좇는 자들이 몰사할까 하노라 하니라   

17. 그 때에 요나단과 아히마아스가 사람이 볼까 두려워하여 감히 성에 들어가지 못하고 에느로겔 가에 머물고 어떤 계집종은 저희에게 나와서 고하고 저희는 가서 다윗에게 고하더니   

18. 한 소년이 저희를 보고 압살롬에게 고한지라 그 두 사람이 빨리 달려서 바후림 어떤 사람의 집으로 들어가서 그 뜰에 있는 우물 속으로 내려가니   

19. 그 집 여인이 덮을 것을 가져다가 우물 아구를 덮고 찧은 곡식을 그 위에 널매 도무지 알지 못할러라   

20. 압살롬의 종들이 그 집에 와서 여인에게 묻되 아히마하스와 요나단이 어디 있느냐 여인이 가로되 그들이 시내를 건너 가더라 하니 저희가 찾아도 만나지 못하고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니라   

21. 저희가 간 후에 두 사람이 우물에서 올라와서 다윗왕에게 이르러 고하여 가로되 당신들은 일어나 빨리 물을 건너 가소서 아히도벨이 당신들을 해하려고 여차여차히 모략을 베풀었나이다   

22. 다윗이 일어나 모든 백성과 함께 요단을 건널쌔 새벽에 미쳐서 한 사람도 요단을 건너지 못한 자가 없었더라   

23. 아히도벨이 자기 모략이 시행되지 못함을 보고 나귀에 안장을 지우고 떠나 고향으로 돌아가서 자기 집에 이르러 집을 정리하고 스스로 목매어 죽으매 그 아비 묘에 장사되니라   

24. 이에 다윗은 마하나임에 이르고 압살롬은 모든 이스라엘 사람과 함께 요단을 건너니라   

25. 압살롬이 아마사로 요압을 대신하여 군장을 삼으니라 아마사는 이스라엘 사람 이드라라 하는 자의 아들이라 이드라가 나하스의 딸 아비갈과 동침하여 저를 낳았으며 아비갈은 요압의 어미 스루야의 동생이더라   

26. 이에 이스라엘 무리와 압살롬이 길르앗 땅에 진 치니라   

27. 다윗이 마하나임에 이르렀을 때에 암몬 족속에게 속한 랍바 사람 나하스의 아들 소비와 로데발 사람 암미엘의 아들 마길과 로글림 길르앗 사람 바르실래가   

28. 침상과 대야와 질그릇과 밀과 보리와 밀가루와 볶은 곡식과 콩과 팥과 볶은 녹두와   

29. 꿀과 뻐더와 양과 치스를 가져다가 다윗과 그 함께한 백성으로 먹게 하였으니 이는 저희 생각에 백성이 들에서 시장하고 곤하고 목마르겠다 함이더라


<사무엘하 17장 성경주석>

17:1 사람 일만이천.

 아히도벨은 자기들의 공모가 끔찍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확실한 배수진을 친 다음, 다윗을 대항하여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목적을 위하여 그는 즉각적인 공격을 가할 수 있는 정병(精兵) 일만이천 명을 선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제안된 병력의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그는 지금 다윗이 급습(急襲)을 저항할 만한 상황 가운데 있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17:1 오늘밤에.

 압살롬이 예루살렘에 도착했던 그날 밤임이 분명하다.

17:2 저가 곤하고…때에.

 이때쯤에야 다윗은 겨우 요단에 도착했을 것이며, 그의 추종자들은 아직 제대로 조직되지 못했으므로, 그는 쉽게 압살롬 군대에 희생될 수 있었을 것이다. 만일 아히도벨의 제안이 이행되었다면, 다윗과 함께한 사람들은 의심할 여지없이 완전히 패주하고 다윗은 죽임을 당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압살롬은 확실하게 왕권을 차지했을 것이다.

17:2 저를 무섭게 한즉.

 아히도벨의 주장은, 아직 다윗이 지쳐 정비되지 못한 채 풀이 죽어 있는 상황에서 군대가 그를 엄습하면 그와 함께한 사람들은 당황하여, 그 결과 전쟁은 시작하자마자 끝나게 된다는 것이었다.

17:2 도망하리니.

 그 상황에 대한 아히도벨의 판단은 의심할 나위 없이 정확했다. 야간의 급습은 그들을 혼란에 빠뜨려서 사방으로 흩어지게 할 것이었다. 그렇게 함으로써 대접전의 손실을 피할 수 있게 되고, 실제적으로 양측의 손실 없이도 다윗을 사로잡아 죽일 수 있을 것이었다.

17:3 모든 백성.

 아히도벨은 오래 끄는 소모적인 내전을 피하려 했다. 그러한 싸움은 나라에 큰 손실을 가져올 수밖에 없었다. 그의 제안에 따르면, 그냥 따라가다가 다윗과 함께 나간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즉시 복종시켜서 압살롬에게 돌아오도록 한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나라가 평온해지고 압살롬은 머지 않아 반란으로 얻은 열매들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었다.

17:3 왕의 찾는 이 사람.

 이 구절 전체의 의미는 모호하다. 문자적으로 “당신이 찾고 있는 사람 전부가 돌아옴과 같다”(참조 「개정표준역」)가 된다. 「70인역」에는 “신부가 자기 남편에게 돌아오듯 오직 당신은 한 사람의 생명을 찾나이다”라고 되어 있다.

17:4 압살롬…그 말을 옳게 여기더라.

 아히도벨의 제안은 모든 사람에게 논리적인 것으로 여겨졌다.

17:5 후새도 부르라.

 후새는 그 회합에 부름을 받지 않았다. 그러나 압살롬은 최종 결정을 내리기 전에 후새의 견해도 듣는 것이 안전하고 좋겠다고 생각했다. 후새는 만일 아히도벨의 계획이 이행된다면 다윗이 의도한 일은 이뤄지지 못할 것임을 즉각 알아차렸다.

17:7 이때에는.

 히브리어 브파암 핫조트(bepa-‘am hazzo’t). 문자적으로 “이번 한 번.” 이것은 시간을 가리키는 구절이 아니다. 이는 마치 후새가 그 모략이 이번에는 좋지 아니하나 다른 때에는 좋을 것이라고 말한 것과 같다. 그는 “이번의 경우 아히도벨의 모략이 좋지 않다”고 말한 것이다. 후새는 자기가 아히도벨과 사이가 좋지 않아 의도적으로 반대되는 제안을 내놓는 것처럼 보이기를 원치 않았다. 후새는 아히도벨이 지혜로운 모사이며 그의 제안들은 대개 최고의 가치를 지닌 것들이었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대담하게 이번의 경우 아히도벨의 모략은 지혜롭지 못하다고 제안했다.

17:8 왕도 아시거니와 왕의 부친과.

 후새는 자기가 용이한 입장에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그에게는 현명한 계획을 현명하지 못한 것처럼 보이도록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었다. 그러므로 실상으로부터 관심을 돌려 전혀 다른 상황이 우세한 것처럼 보이게 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그 새로운 상황은 그럴듯하게 보여야 했다. 그래서 그는 왕년에 이스라엘이 사랑했고 다른 나라들은 두려워했던 유명한 용사 다윗에게 주의를 집중시켰다. 압살롬은 무용(武勇)과 담력에 대한 다윗의 명성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후새가 압살롬 앞에 제시한 다윗의 모습은 그의 마음속에 치밀하고도 방심하지 않으며 대담하고 도전적이면서 어떤 돌발 상황에도 항상 대비하는 얕잡아 볼 수 없는 적(敵)의 면모를 떠오르게 만들었다.

17:8 병법에 익은 사람인즉.

 다윗이 함정에 빠질 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용사는 항상 경계하고, 항상 적을 맞을 준비가 되어 있으며, 항상 원수의 다음 동태를 예견하여 그것에 대비하는 것이 당연하다. 따라서 불시에 다윗을 잡으려는 희망은 버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실상 다윗은 그 당시의 상황에 전혀 대비하지 못했고, 후새와 이히도벨은 모두 그것을 알고 있었으나, 후새는 교묘하게 그 사실을 은폐하고자 애썼다.

17:9 어느 굴에나.

 다윗이 사울에게서 도망칠 때 자주 그랬듯이.

17:9 어느 곳에.

 숨을 곳들이 많은데 그런 곳들을 다윗은 익히 알고 있지만 추격자들이 잘 모른다는 것을 시사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사용한 애매 모호한 표현이다.

17:9 엎드러지면.

 전쟁 중에는 항상 급습과 뜻밖의 돌격을 받을 수 있으며, 크고 작은 역전(逆戰)이 있게 마련이다. 다윗을 공격할 때도 분명히 압살롬의 부하 중 얼마는 전사할 것이었다. 다윗의 노련한 병사들보다는 새로 모집한 군사들이 그러한 상황에 처할 때 놀랄 위험성이 훨씬 더 클 것이다. 군인들 몇 명만 쓰러져도 그것은 쉽게 대패(大敗)라는 소문으로 증폭되어, 그 결과 공포와 재난을 가져올 수 있다.

17:10 저상하리니.

 대 참사에 관한 소문이 온 군대로 퍼지면, 가장 용감한 군인이라고 해도 공포에 사로잡힐 것이다. 뜻밖의 공포는 압살롬의 계획을 신속하고도 철저한 파멸로 이끌어 갈 것이다. 후새는 압살롬의 공포감과 신중성에 호소했다.

17:10 영웅이요.

 후새는 압살롬의 마음속에 다윗의 무용(武勇)에 대한 진지한 존경심과 공포감을 일으키고자 온갖 노력을 기울였다. 실제로 다윗은 매우 용감하고 훌륭한 용사들을 거느리고 있었으며, 압살롬은 자기 부친이 매우 용맹스럽고 지략 있는 뛰어난 지휘관임을 잘 알고 있었다. 평상시의 상황에서라면 후새가 묘사하는 모습은 모두 사실이었겠지만, 당시는 평상시 상황이 아니었다. 후새는 다윗과 그의 부하들이 함께 전열을 가다듬고, 압살롬의 공격에 대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만들어 주려고 힘썼다. 후새는 압살롬이 용기 있는 사람은 아니라는 점을 알고 있었으며, 그런 면에서 그는 다윗이나 그와 함께 있는 용사들의 호전적인 용맹을 교묘하게 과장한 것으로 보인다. 그의 말투는 나약하면서도 허풍 있는 다윗의 아들에게 공포감을 심어 주기 위하여 교묘하게 각색되어 있었다.

17:11 나의 모략은 이러하니이다.

 여기까지 후새는 아히도벨의 모략을 논박하기 위하여 노력해 왔다. 이제 그는 자신의 반대 의견을 제시한다. 그 제안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모든 이스라엘을 소집하여 무적의 큰 군대를 조직하고, 그 다음에는 압살롬이 친히 군대를 지휘하라는 것이었다. 그것은 압살롬에게 호소력을 발휘할 수 있는 논리였다. 교만하고 허영심이 강한 새 왕은 자기 군대의 선두에서 화려하고 장엄하게 진군하면서, 만민의 시선과 찬탄을 받고, 온 나라의 박수갈채를 받으면서 즐거이 싸움터를 차지할 것이었다. 다른 어떤 제안도 이스라엘의 새로운 왕의 공상을 이처럼 성공적으로 자극할 수 없었다. 더욱이 후새는 아히도벨이 스스로 군대를 지휘하고자 하여(1절) 자기 자신의 이익과 영광을 추구하고 있음을 시사함으로써 압살롬과 아히도벨 사이에 불화를 조장하고자 노력했을 것이다. 압살롬 자신이 그 정복군을 직접 지휘하도록 교사(敎唆)하는 것이 얼마나 더 적절하고 효과적이겠는가!

17:12 만날 만한 곳에서.

 지금은 그들이 다윗의 정확한 행방을 알지 못하지만 시간이 되면 그의 은신처를 발견하고 그들을 공격할 수 있을 것이다. 확실함이 불확실함을 대신하고 성공은 보장될 것이다.

17:12 이슬이 땅에 내림같이.

 후새가 제안한 계획에서는 실패할 가능성이 없는데, 다윗은 수많은 군대의 기세에 완전히 압도당할 것이라는 점이 그 요지였다. 압살롬의 군사들은 너무나 많아서 다윗의 군사들을 덮쳐 완전히 몰살시켜 버릴 것이다. 후새의 계획에는 전혀 모험이 없을 것이었다. 온 나라가 압살롬에게 애정을 바치는 가운데, 여전히 다윗에게 충성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므로 완전한 승리를 얻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이었다. 헤아릴 수 없는 압살롬의 군사들은 무수한 이슬방울처럼 저항할 수 없는 힘으로 원수들에게 엄습할 것이었다.

17:13 어느 성에.

 후새의 제안에 대한 반대 의견 즉 시간이 주어지면 다윗은 어떤 요새화된 성읍으로 들어가서 포위하는 압살롬의 군대에 대담하게 저항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될 수 있었을 것이다. 그 점에서 후새는 노련하게 압살롬의 허영심과 망상에 호소하고 있는데, 그럴 경우 다윗은 연합된 이스라엘의 병력을 직면해야 하므로 그에게는 희망이 없으리라고 말한다. 그러한 엄청난 병력이 주어지면 압살롬은 그 성을 바로 그 기초부터 끌어내어 돌 하나도 남기지 않을 것이었다. 후새의 과장된 말은 허영심이 강한 왕의 망상을 사로잡을 만했다. 그는 온 이스라엘이 자기 편에 서서 계속해서 자기와 함께할 것이라는 암시에 크게 우쭐해졌으며, 그 나라 앞에서 자기의 무적의 권세를 나타내 보이라는 제의를 받고 현혹되었다.

17:14 낫다 하니.

 후새의 제안은 특히 왕의 호감을 사기 위해 계산된 것이었으며, 왕은 이내 자기의 전적인 찬성을 표명했다. 물론 그를 지지하는 자들의 동의도 즉시로 뒤따랐을 것이다. 한 모사가 다른 모사와 대치(代置)하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후새가 나중에 말하도록 부름을 받은 것은 잘 된 일이었는데, 그 때문에 그는 아히도벨이 성급하고 충동적이며, 심지어 자기중심적이고 불성실하며 또한 이스라엘의 새로운 왕의 권리를 고려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나타낼 수 있었다.

17:14 여호와께서…작정하셨음이더라.

 다윗을 대적하여 음모를 꾸밀 때 압살롬은 하나님을 고려하지 않았다. 그는 유능한 모사들과 힘있는 지지자들을 거느렸으며, 많은 사람의 마음이 그의 편에 있었다. 하지만 이스라엘 나라는 여호와께 속한 것이었으며 왕으로서 하나님의 기름부음을 받은 사람은 다윗이었다. 만약 그를 폐위시켜야 한다면, 하나님을 고려의 대상에 넣어야만 할 것이었다. 인간적인 안목에서 볼 때 아히도벨의 모략은 현명했으나, 여호와께서는 그것이 실패하도록 작정하셨다.

  압살롬에게 화를 내리려 하사. 하나님을 자기 곁에 모시지 않은 압살롬은 재난을 향해 걷고 있었다. 누구든지 하늘의 권세가 그를 대적하여 포진(布陣)하는 한 그 사람은 성공할 수 없다. 인간의 지혜보다 더 높은 지혜가 이스라엘의 국사(國事)를 이끌고 있었다.

17:16 빨리…건너가소서.

 압살롬은 변덕스러운 사람이었으며, 그러다가 그의 마음을 다시 바꾸어 아히도벨의 모략을 따르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도 없었다. 그럴 경우 만약 다윗이 광야의 평지에 머물고 있다면 당황할 것이었다. 그러므로 후새는 다윗에게 신속히 경고를 보내 그의 위험을 알려주면서, 즉시 요단을 건너 반대편으로 가서 안전하게 피신할 것을 권고하였다.

17:17 에느로겔.

 예루살렘 외곽에 있는 한 우물로, 기드론 골짜기와 힌놈 골짜기가 만나는 지점에 있었으며 지금은 야곱의 우물이라고 불린다. 에느로겔은 훌륭한 접선 지점이었는데, 왜냐하면 여인들이 끊임없이 그곳으로 물을 길러 왔기 때문에 시선을 끌지 않고 제사장들의 아들들에게 정보를 전해 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17:17 어떤 계집종.

 히브리어 쉬프하(s∨iph.ah), “하녀” 또는 “여종.”

17:18 바후림.

 도성 북동쪽에 있는 장소로, 시므이가 다윗을 저주했던 곳이다(참조 16:5 주석).

17:18 우물.

 분명히 말라 버린 웅덩이였을 것이다.

17:19 찧은 곡식.

 히브리어 리포트(ripot). 이곳과 잠 27:22에서만 나오는데, 잠언에서는 “곡물”로 번역되었다. 정확한 의미는 확실하지 않다.

17:20 시내.

 히브리어 미칼(mikal). 오직 이곳에만 나오며 그 의미는 확실하지 않다. 「70인역」에는 “그들이 물을 지나서 조금 더 갔으니”라고 되어 있다. 그 여인은 두 사람이 그곳에 왔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만약 부인했었다면 즉시 의심을 받았을 것이다. 그녀는 단순히 그들이 저희의 길을 갔다고 간단하게 말했다.

17:22 새벽에 미쳐서.

 다윗과 그의 병사들은 갑자기 도망했기 때문에 지쳐 있었으며 휴식할 기회를 거의 갖지 못했다. 바로 그날 밤에 그들은 다시 길을 떠나 요단을 건넘으로써 그들과 압살롬의 군대 사이에 물의 장벽을 두게 되었다. 상황이 가장 어두워 보일 때 다윗은 지금까지 자기를 지켜 주셨던 여호와께서 이제도 자기를 버리지 않으실 것을 알고 하나님을 신뢰하였다. 시 3편은 이 시련에 대한 그의 반응을 묘사한다.

17:23 고향으로 돌아가서.

 아히도벨은 압살롬이 가고 있는 길의 결과를 충분히 알 수 있을 만큼 영리했다. 그런 과정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확신한 그는 왕궁을 떠나 헤브론에 가까운 자기의 고향 성읍인 길로(15:12)를 향해 출발하였다. 그는 자기의 모략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을 개인적인 멸시로 간주했는데, 왜냐하면 그는 다윗을 추격할 군대의 지휘권을 요구했었기 때문이다(1절). 후새는 그 군대가 압살롬의 직접적인 지휘를 받아야 한다는 모략을 베풀었다(11절). 아히도벨은 깊은 굴욕감 가운데 그가 도와주던 사람에게서 떠나갔다.

17:23 스스로 목매어 죽으매.

 아히도벨은 자신의 운명이 단지 시간 문제임을 확신하였다. 다윗이 왕위를 회복하면 아히도벨은 분명히 반란 주모자로 문책받고 치욕적인 죽음에 처해질 것이었다. 그러나 아히도벨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데에는 즉시로 보복을 당할 것에 대한 두려움 그 이상의 것이 있었다. 그는 자기의 모략이 무시당하는 것을 차마 지켜 볼 수 없었으며, 그 결과 비겁한 길을 택했다. 세속적인 일에는 지혜로웠지만 하나님의 일에는 지혜롭지 못했던 한 사람의 종말이 이러했다.

17:23 그 아비.

 아히도벨이 자살했다고 해서 자기 가족묘에 장사되지 못하지는 않았다.

17:24 마하나임.

 이 성읍은 전에 이스보셋의 본거지였다(2:8). 그곳은 아마도 요단 동편에 있는 이스라엘의 주요 지역에서 멀지 않은 곳이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도 그 위치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스보셋이 이곳을 수도로 삼기에 적합했다고 보았는데, 같은 이유로 도망 중인 다윗에게도 유리한 위치가 되었다. 그 성읍은 견고한 요새였으며 주변 지역의 주민들은 다윗에게 우호적이었다. 그 지역은 식량이 풍부하여 다윗과 그의 동료들이 잘 지낼 수 있는 곳이었다.

17:24 요단을 건너니라.

 압살롬이 이스라엘 군대를 소집하자마자 그는 큰 군대와 함께 요단을 건너 다윗을 추격했다. 그러나 후새의 모략은 그 목적을 달성했는바, 이는 다윗이 안전하게 도망가서 그의 새로운 본거지에 자리잡을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이 황량하고 바위투성이의 요단 건너편 지역에서 압살롬의 거대한 군대는 도움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장애물이 되었는데, 그들은 무질서하고 제대로 훈련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급함과 경험 부족으로 압살롬은 다윗이 자기에게 나라를 넘겨주리라고 기대하면서 맞서기 위해 진군했다.

17:25 아마사로…군장을 삼으니라.

 요압은 압살롬을 도와주었으며 그를 망명에서 돌아오게 하고 그가 다윗의 은총을 회복하는 일을 주선했었다. 그러나 압살롬이 반역했을 때도 여전히 요압은 충성을 지켜 도망가는 다윗을 수행하고 군장으로서 자기의 지위를 유지하였다. 요압의 사촌인 아마사에게 압살롬 군대의 지휘권이 주어졌다.

17:25 이스라엘 사람 이드라.

 “이스마엘 사람 예델”이라고도 불렸다(대상 2:17). “예델”은 단순히 “이드라”의 다른 형태이며, “이스라엘 사람”은 아마도 “이스마엘 사람”의 오기(誤記)일 것이다.

17:25 나하스의 딸 아비갈.

 대상 2:16에 의하면 아비가일은 스루야의 자매였고, 또한 두 사람은 다윗의 누이들이었으므로, 이것은 결론적으로 아비가일이 이새의 딸이었음을 시사한다(「개역한글판」에서 삼하 17:25에는 “아비갈”로, 대상 2:17에는 “아비가일”로 되어 있으나 「제임스왕역」에는 둘 다 “아비가일”[Abigail]로 되어 있음-역자 주). 그러나 여기 제시된 이 성경 절은 그녀를 “나하스의 딸”이었다고 말한다. 두 가지 설명이 가능하다. (1) 나하스는 이새의 아내였다(“나하스”는 일반적으로 남자의 이름이었음을 인정해야만 하지만). (2) 또는 대상 2:16의 “자매”라는 용어는 이부(異父)의 자매들로서, 아비가일과 스루야는 단지 어머니를 통해서만 다윗의 자매들이고, 나하스는 아비가일이 태어났을 때 그 어머니의 남편이었다.

17:26 길르앗.

 요단 동편의 아름답고 번창하던 지역으로, 남쪽의 모압에서 북쪽의 바산까지 이른다. 마하나임은 그 경내 어딘가에 있었으나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다.

17:27 나하스의 아들 소비.

 “랍바 사람 나하스”는 길르앗야베스에서 사울에게 패했으며 (삼상 11:1~11; 12:12), 다윗이 도망다닐 때 그의 편이 되어 준(10:2) 암몬 왕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암몬 왕은 아마도 나하스의 아들일 수도 있다. 만약 암몬 왕을 가리킨다면, 아마도 소비는 다윗이 이스라엘 사신들을 모욕한 일 때문에 암몬 사람들을 정복한 후에 그 지역 총독으로 남겨 둔 사람일 것이다(10:1~5; 12:29~31). 그렇지 않다면, 소비는 단지 암몬 사람의 성읍인 랍바에 살고 있던 나하스라는 이름을 가진 어떤 이스라엘 사람의 아들이거나, 평범한 암몬 사람의 아들일 수도 있다.

17:27 암미엘의 아들 마길.

 이 사람은 요나단의 절뚝발이 아들인 므비보셋의 후견인이었다(참조 9:4 주석). 마길이 한때 사울의 집에 친절을 베풀었던 것처럼, 이제 그는 다윗에게도 친절을 나타냈다. 그때 다윗은 자기가 사울의 집의 한 후손에게 베풀었던 친절에 대한 보상을 거두고 있었다.

17:27 바르실래.

 참조 19:31~40. 그는 한 길르앗 사람의 딸을 취하여, 바르실래의 자손이라고 불린 제사장 가문의 조상이 되었다(스 2:61~63).

17:28 침상과 대야와.

 도망 중에 있는 다윗과 그의 사람들에게 생활을 안락하게 해 줄 수 있는 선물들을 가져왔다. 이것은 요단강 건너편에 살고 있던 이스라엘 사람들이 천성적으로 친절했다는 증거이다. 그들이 사울과 그의 집에 친절히 대했듯이 이제는 다윗에게 그렇게 했다.

17:28 밀과 보리와.

 이런 식품들의 목록은 그 당시 히브리인들이 일상적으로 하던 식사에 대한 흥미로운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17:28 볶은 녹두.

 볶은 곡식. 「70인역」이나 「수리아역」에는 언급되지 않았다.

17:29 꿀과 버터와.

 길르앗은 양떼와 소떼로 유명했다(민 32:1; 대상 5:9).

17:29 치즈.

 히브리어 셰포트 바카르(s∨epot baqar). 바카르는 가축을 의미하나 셰포트는 오직 여기에만 나오며 의미는 확실하지 않다. 그것은 크림, 치즈, 고기 등과 같이 가축에게서 얻을 수 있는 어떤 생산품을 가리키는 말로 생각된다.


출처 :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 「성경주석」 제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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