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27편 & 성경주석

<시편 27편 서론>

이 시는 다윗이 “추적을 받고 도망하는 신세가 되어 들의 바위틈과 굴 속에서 피난처를 찾을 때에” 쓴 시이다(교육, 164). 이 시에는 위급한 도피 상황에서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신뢰한 시인의 정신이 나타나 있다. 이 시는 원기를 북돋워 주는 시로 불려 왔다. 다른 어떤 시에서도 성소 봉사에 대한 다윗의 열망이 여기에서보다 더 간절히 표현된 것을 찾아볼 수 없다. 이 시는 세 부분으로 나뉜다. 1~6절에서 시인은 원수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 대한 자신의 확신을 표현한다. 7~12절에서는 도움을 구하며 애처롭게 부르짖고, 결론인 13, 14절에서는 그가 하나님께 대한 소망에 찬 신뢰를 바탕으로 자신의 구원을 확신한다. 현대 유대 의식에서는 시 27편이 신년과 대속죄일을 준비하기 위해 제6월 내내 매일같이 암송된다.

<시편 27편 개역한글>

1. 여호와는 나의 빛이요 나의 구원이시니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리요 여호와는 내 생명의 능력이시니 내가 누구를 무서워하리요   

2. 나의 대적, 나의 원수된 행악자가 내 살을 먹으려고 내게로 왔다가 실족하여 넘어졌도다   

3. 군대가 나를 대적하여 진 칠찌라도 내 마음이 두렵지 아니하며 전쟁이 일어나 나를 치려 할찌라도 내가 오히려 안연하리로다   

4. 내가 여호와께 청하였던 한 가지 일 곧 그것을 구하리니 곧 나로 내 생전에 여호와의 집에 거하여 여호와의 아름다움을 앙망하며 그 전에서 사모하게 하실 것이라   

5. 여호와께서 환난 날에 나를 그 초막 속에 비밀히 지키시고 그 장막 은밀한 곳에 나를 숨기시며 바위 위에 높이 두시리로다   

6. 이제 내 머리가 나를 두른 내 원수 위에 들리리니 내가 그 장막에서 즐거운 제사를 드리겠고 노래하여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   

7. 여호와여 내가 소리로 부르짖을 때에 들으시고 또한 나를 긍휼히 여기사 응답하소서   

8. 너희는 내 얼굴을 찾으라 하실 때에 내 마음이 주께 말하되 여호와여 내가 주의 얼굴을 찾으리이다 하였나이다

9. 주의 얼굴을 내게서 숨기지 마시고 주의 종을 노하여 버리지 마소서 주는 나의 도움이 되셨나이다 나의 구원의 하나님이시여 나를 버리지 말고 떠나지 마옵소서   

10. 내 부모는 나를 버렸으나 여호와는 나를 영접하시리이다   

11. 여호와여 주의 길로 나를 가르치시고 내 원수를 인하여 평탄한 길로 인도하소서   

12. 내 생명을 내 대적의 뜻에 맡기지 마소서 위증자와 악을 토하는 자가 일어나 나를 치려 함이니이다   

13. 내가 산 자의 땅에 있음이여 여호와의 은혜 볼 것을 믿었도다   

14. 너는 여호와를 바랄찌어다 강하고 담대하며 여호와를 바랄찌어다

<시편 27편 도움말>

27:1 여호와는 나의 빛이요.

 즉 여호와는 내 주변의 어두움을 비추어 나의 길을 밝게 해 주는 빛이다. 이 표현이 신약에서는 자주 발견되지만(참조 요 1:7~9; 12:46; 요일 1:5) 구약에서는 그리 흔하게 쓰이는 표현이 아니다. 아론의 축복(민 6:25)과 비교하라.

27:1 구원.

 참조 시 18:2; 62:2, 6.

27:1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리요.

 다른 어떤 신들이나 귀신들이나 사람들 그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는데, 이는 이 모두가 다 거짓된 존재들이기 때문이다(참조 롬 8:31).

27:1 능력.

 문자적으로 “안전의 장소”, “요새”(참조 시 28:8). 칼뱅은 모든 위협에서 다윗을 지켜 준 그의 삼중방패를, “빛, 구원, 요새”라고 지적했다. 이 시는 두려움을 모르는 절대적 용맹의 음조로 시작한다. 시인은 하나님을 확신함으로 다른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27:2 내 살을 먹으려고.

 시인은 종종 그의 원수들을 먹이를 찾아다니는 짐승들에 비유한다(참조 시 22:13, 16, 21).

27:2 실족하여 넘어졌도다.

 그들은 자신들의 목적을 이루는 일에 실패하였다. 이 절은 다윗이 그의 원수들의 맹공격으로부터 건져냄을 받은 어떤 특정한 사건을 언급하는 듯하다.

27:3 오히려.

 다윗의 확신이 열렬한 표현의 새로운 정점을 향해 상승한다(참조 시 3:6 주석).

27:4 한 가지 일.

 이 시에는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영원히 종사하며 하늘의 주재 되시는 분의 영원한 손이 되고 싶어하는 다윗의 열망이 아름답게 표현되어 있다(참조 시 15, 23, 65편).

27:4 아름다움.

 히브리어 노암(no‘am), “은혜로움”, “친절함.”

27:4 그 전에서 사모하게 하실 것이라.

 우리가 그리스도인의 성소에 있으면 하나님의 진리로 인해 우리의 마음이 계몽되고, 우리의 의심들은 제거되며, 우리의 심령은 위로를 받는다.

27:5 초막.

 히브리어 소크(sok), “은신처.” 시 10:9과 렘 25:38에서 사자가 은신해 있는 장소를 나타내는 용어로 쓰임. 따라서 이것은 숨는 장소를 의미한다. 소크가 시 76:2에서는 살렘에 있는 것으로 묘사된 “장막”으로 번역되었다. 시 27:5은 하나님이 보호하는 장소를 비유적으로 표현한다. 이것이 예루살렘에 있던 실제 하나님의 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님이 분명한데, 이는 그 전이 이때로부터 여러 해가 지난 후에야 비로소 존재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27:5 은밀한 곳에.

 문자적으로 “은신처에.” 집 안에서 가장 눈에 띄지 않는 장소에서. 히브리어에서는 “은밀한 곳”으로 번역된 단어가 “숨기다”로 번역된 동사의 명사형이다.

27:6 들리리니.

 그의 원수들에 대한 승리를 상징함.

27:6 즐거운.

 히브리어 트루아(teru‘ah), 문자적으로 “기쁨의 외침.” 이 단어는 여리고 성이 무너질 때 외친 함성을 나타내는 데 쓰인 단어이다(수 6:5, 20). 트루아가 쓰인 다른 경우들에 관해서는 민 23:21; 삼상 4:5; 삼하 6:15; 시 33:3; 150:5을 참조하라.

27:6 노래하여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

 이 찬양의 선율은 충만한 마음에서부터 우러나온 것이다. 마음이 너무나도 충만하기 때문에 시인은 그 생각을 반복하고 강조하는 것을 통해서 자신의 결심을 표현하기로 선택하였다.

27:7 여호와여…들으시고.

 이 시는 여기서 그 어조가 절대적 신뢰에서 도움을 청하는 애처로운 부르짖음으로 완전히 바뀐다. 일부 비평가들은 이를 근거로 이 시가 실제로는 서로 분리된 시 두 편이라고 결론짓는다. 하나님께 대한 시인의 신뢰에도 불구하고 실제 환경에서의 압박이 그로 현실 세계에서 하나님께 도움을 청하는 부르짖음을 발할 수밖에 없도록 한다는 것을 우리가 인정하다면, 이 같은 결론은 전혀 필요하지 않다. 하나님의 은혜를 확신하는 때에라도 우리는 끊임없이 자기 자신에게 그분이 필요함을 인정하며 그분의 도움을 청해야만 한다.

27:8 내 얼굴을 찾으라.

 이 절은 다윗과 그의 하나님이 아름다운 교제를 나누는 대화이다. 하나님이 그에게 “내 얼굴을 찾으라”라고 말씀했다. 다윗은 하나님께 그분의 명령을 상기시키면서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말로 “내가 주의 얼굴을 찾으리이다”라고 대답한다. 이것은 모세와 하나님 사이에 존재했던 것과 흡사한 참으로 친밀한 교제이다(참조 출 33:11). 하나님과의 교제는, 도움이 필요한 때 우리 스스로가 자신의 영혼에게 그분의 권고의 말씀을 듣게 해 준다. 이 같은 교제는 참으로 귀중한 것이다. 하나님이 그의 자녀들을 바라볼 때 그의 얼굴에 나타나는 은혜의 가치는 시편에서 발견되는 가장 풍요로운 개념들 중의 하나이다. 참조 신 6:25.

27:9 숨기지 마시고.

 참조 시 4:6 주석.

27:9 버리지 마소서.

 다윗은 하나님과의 지속적인 교제를 위해 기도한다.

27:9 나의 구원의 하나님.

 하나님이 이전에 베풀어 준 은혜들은 언제나 지속적인 복들의 근거가 된다. 하나님이 우리를 여기까지 구원해 주었기 때문에 우리는 이를 근거로 그분의 구원의 능력이 지속되는 것을 위해 간구할 수 있다.

27:10 나를 버렸으나.

 때때로 부모들은 그들의 자녀들을 버리지만 하나님은 그의 자녀들을 결코 버리지 않는다(참조 사 49:14, 15; 63:16). 이 절은 일종의 격언이다.

27:10 나를 영접하시리이다.

 히브리어 아사프(’asap), 문자적으로 “모으다.” 아사프는 호의를 가지고 맞이하는 일을 나타내는 데 쓰인다(참조 수 20:4; 삿 19:15, 18).

27:11 길.

 참조 시 25:4, 5.

27:11 평탄한 길.

 곧 “평평한 길”(참조 시 26:12).

27:12 뜻.

 히브리어 네페쉬(nepes∨). 일반적으로 “영혼”(soul)으로 번역되지만(참조 시 16:10 주석) 여기서는 “의지”(will)와 거의 동일한 의미로 쓰임. nps∨가 “영혼”(soul)뿐 아니라 “열망”(desire) 또는 “의지”(will)의 의미도 지니고 있는 우가릿어에서도 이에 평행하는 단어를 찾아볼 수 있다.

27:12 위증자.

 다윗은 빈번히 거짓 고소를 당해 왔다(참조 시 7:3 주석; 삼상 24:12; 26:18).

27:12 악을 토하는 자.

 박해에 대한 사울의 열심을 묘사하는 “사울이 주의 제자들을 대하여 여전히 위협과 살기가 등등하여”(행 9:1)라는 표현과 비교하라.

27:13 [내가 정신을 잃었었나이다].

 (「제임스왕역」에는 “이 말[I had fainted]이” 있으나 「개역한글판」에는 나오지 않음－역자 주). 원본에는 이 구절이 나오지 않는다. 이 구절은 여기서 시인이 의도하고 있음이 분명한 “만일 내가 하나님의 은혜를 믿지 않았다면 나는 어찌되었을 것인가!”라는 의미를 완성하기 위해 삽입된 것이다. 그의 원수들이 너무 많고 강하기 때문에 만일 그에게 자신이 이 땅에서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계시를 볼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이 없었다면 그는 맥없이 쓰러지고 말았을 것이다(참조 욥 19:25~27). 이것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모든 자녀가 열렬히 바라야만 하는 믿음의 극치를 보여 준다. 만일 소망이 계속 불타오르지 않는다면 믿음은 점차로 쇠퇴해 버리고 만다.

27:14 너는 여호와를 바랄지어다.

 시인은 지금 기본적으로 자기 자신을 격려하고 있다. 그의 강한 자아가 그것보다 약한 그의 본성에게 낙심하지 않도록 용기를 주고 있다(참조 시 25:3 주석).

27:14 강하고 담대하며.

 참조 시 31:24. 여호수아에게 한 모세의 권고(신 31:7)와 비교하라. 또한 여호수아에게 주신 하나님의 권고(수 1:6)와도 비교하라.

  이 시는 “여호와를 바랄지어다”라는 명령을 반복하면서 끝을 맺는다. 이는 마치 시인이 의심과 위험에 처할 때는 언제나 낙담하는 대신에 “주 여호와의 능하신 행적을 가지고”(참조 시 71:16)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우리의 마음속 깊은 곳에 심어 주고자 하는 것처럼 보인다.

출처 :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 「성경주석」제6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