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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상 2장 & 성경주석 본문

성경주석/열왕기상

열왕기상 2장 & 성경주석

Timberners-Lee 2017. 2. 7. 06:19

<열왕기상 2장 흐름정리>

다윗은 임종을 앞두고 솔로몬에게 하나님의 계명을 철저히 지키며 국가의 안위를 위태롭게 할 자들을 처단하라는 유언을 남겼다. 그가 이스라엘의 새 통치자 솔로몬에게 하나님께 대한 순종을 최우선으로 당부한 것은 개인의 운명은 물론 국가의 흥망성쇠도 하나님께 달려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불행히도 솔로몬과 그 후손들은 불순종의 길을 걸었고 결국 왕국 분열과 멸망을 초래하였다. 한편, 솔로몬은 다윗의 유언대로 정적들을 제거함으로써 왕국이 안정되고 번영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였다.


<열왕기상 2장 줄거리>

1. 다윗이 솔로몬에게

3. 경건에 대하여,

5. 요압에 대하여,

7. 바르실래에 대하여,

8. 시므이에 대하여 분부하고

10. 죽음.

12. 솔로몬이 왕위를 계승함.

13. 아도니야가 밧세바에게 아비삭을 아내로 달라고 솔로몬에게 간청하도록 하여 죽임을 당함.

26. 아비아달이 목숨은 부지하고 제사장직에서 파면당함.

28. 요압이 도망하여 제단 뿔을 잡고 거기서 죽임을 당함.

35. 브나야가 요압을 대신하고, 사독이 아비아달을 대신함.

36. 시므이가 예루살렘에만 거하라는 명을 받고 거기서 가드로 나가다가 죽임을 당함.


<열왕기상 2장 개역한글>

1. 다윗이 죽을 날이 임박하매 그 아들 솔로몬에게 명하여 가로되    

2. 내가 이제 세상 모든 사람의 가는 길로 가게 되었노니 너는 힘써 대장부가 되고    

3. 네 하나님 여호와의 명을 지켜 그 길로 행하여 그 법률과 계명과 율례와 증거를 모세의 율법에 기록된대로 지키라 그리하면 네가 무릇 무엇을 하든지 어디로 가든지 형통할찌라

4. 여호와께서 내 일에 대하여 말씀하시기를 만일 네 자손이 그 길을 삼가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여 진실히 내 앞에서 행하면 이스라엘 왕위에 오를 사람이 네게서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하신 말씀을 확실히 이루게 하시리라    

5. 스루야의 아들 요압이 내게 행한 일 곧 이스라엘 군대의 두 장관 넬의 아들 아브넬과 예델의 아들 아마사에게 행한 일을 네가 알거니와 저가 저희를 죽여 태평시대에 전쟁의 피를 흘리고 전쟁의 피로 자기의 허리에 띤 띠와 발에 신은 신에 묻혔으니    

6. 네 지혜대로 행하여 그 백발로 평안히 음부에 내려가지 못하게 하라    

7. 마땅히 길르앗 바실래의 아들들에게 은총을 베풀어 저희로 네 상에서 먹는 자 중에 참예하게 하라 내가 네 형 압살롬의 낯을 피하여 도망할 때에 저희가 내게 나아왔었느니라    

8. 바후림 베냐민 사람 게라의 아들 시므이가 너와 함께 있나니 저는 내가 마하나임으로 갈 때에 독한 말로 나를 저주하였느니라 그러나 저가 요단에 내려와서 나를 영접하기로 내가 여호와를 가리켜 맹세하여 이르기를 내가 칼로 너를 죽이지 아니하리라 하였노라    

9. 그러나 저를 무죄한 자로 여기지 말찌어다 너는 지혜 있는 사람인즉 저에게 행할 일을 알찌니 그 백발의 피를 흘려 저로 음부에 내려가게 하라    

10. 다윗이 그 열조와 함께 누워자서 다윗성에 장사되니    

11. 다윗이 이스라엘 왕이 된지 사십년이라 헤브론에서 칠년을 치리하였고 예루살렘에서 삼십 삼년을 치리하였더라    

12. 솔로몬이 그 아비 다윗의 위에 앉으니 그 나라가 심히 견고하니라    

13. 학깃의 아들 아도니야가 솔로몬의 모친 밧세바에게 나아온지라 밧세바가 이르되 네가 화평한 목적으로 왔느뇨 대답하되 화평한 목적이니이다    

14. 또 가로되 내가 말씀할 일이 있나이다 밧세바가 가로되 말하라    

15. 저가 가로되 당신도 아시는바여니와 이 왕위는 내 것이었고 온 이스라엘은 다 얼굴을 내게로 향하여 왕을 삼으려 하였는데 그 왕위가 돌이켜 내 아우의 것이 되었음은 여호와께로 말미암음이니이다    

16. 이제 내가 한가지 소원을 당신에게 구하오니 내 얼굴을 괄시하지 마옵소서 밧세바가 가로되 말하라    

17. 가로되 청컨대 솔로몬왕에게 말씀하여 저로 수넴 여자 아비삭을 내게 주어 아내를 삼게 하소서 왕이 당신의 얼굴을 괄시치 아니하리이다    

18. 밧세바가 가로되 좋다 내가 너를 위하여 왕께 말하리라    

19. 밧세바가 이에 아도니야를 위하여 말하려고 솔로몬왕에게 이르니 왕이 일어나 영접하여 절한 후에 다시 위에 앉고 그 모친을 위하여 자리를 베풀게 하고 그 우편에 앉게 하는지라    

20. 밧세바가 이르되 내가 한가지 작은 일로 왕께 구하오니 내 얼굴을 괄시하지 마소서 왕이 대답하되 내 어머니여 구하시옵소서 내가 어머니의 얼굴을 괄시하지 아니하리이다    

21. 가로되 청컨대 수넴 여자 아비삭을 아도니야에게 주어 아내를 삼게 하소서    

22. 솔로몬왕이 그 모친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어찌하여 아도니야를 위하여 수넴 여자 아비삭을 구하시나이까 저는 나의 형이오니 저를 위하여 왕위도 구하옵소서 저뿐 아니라 제사장 아비아달과 스루야의 아들 요압도 위하여 구하옵소서 하고

23. 여호와를 가리켜 맹세하여 가로되 아도니야가 이런 말을 하였은즉 그 생명을 잃지 아니하면 하나님은 내게 벌 위에 벌을 내리심이 마땅하니이다    

24. 나를 세워 내 부친 다윗의 위에 오르게 하시고 허락하신 말씀대로 나를 위하여 집을 세우신 여호와의 사심을 가리켜 맹세하노니 아도니야는 오늘날 죽임을 당하리라 하고    

25.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를 보내매 저가 아도니야를 쳐서 죽였더라    

26. 왕이 제사장 아비아달에게 이르되 네 고향 아나돗으로 가라 너는 마땅히 죽을 자로되 네가 내 부친 다윗 앞에서 주 여호와의 궤를 메었고 또 내 부친이 모든 환난을 받을 때에 너도 환난을 받았은즉 내가 오늘날 너를 죽이지 아니하노라 하고    

27. 아비아달을 쫓아내어 여호와의 제사장 직분을 파면하니 여호와께서 실로에서 엘리의 집에 대하여 하신 말씀을 응하게 함이더라    

28. 그 소문이 요압에게 들리매 저가 여호와의 장막으로 도망하여 단 뿔을 잡으니 이는 저가 다윗을 떠나 압살롬을 좇지 아니하였으나 아도니야를 좇았음이더라    

29. 혹이 솔로몬왕에게 고하되 요압이 여호와의 장막으로 도망하여 단 곁에 있나이다 솔로몬이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를 보내며 가로되 너는 가서 저를 치라    

30. 브나야가 여호와의 장막에 이르러 저에게 이르되 왕께서 나오라 하시느니라 저가 대답하되 아니라 내가 여기서 죽겠노라 브나야가 돌아가서 왕께 고하여 가로되 요압이 이리이리 내게 대답하더이다    

31. 왕이 이르되 저의 말과 같이 하여 저를 죽여 묻으라 요압이 까닭 없이 흘린 피를 나와 내 부친의 집에서 네가 제하리라    

32. 여호와께서 요압의 피를 그 머리로 돌려 보내실 것은 저가 자기보다 의롭고 선한 두 사람을 쳤음이니 곧 이스라엘 군대장관 넬의 아들 아브넬과 유다 군대장관 예델의 아들 아마사를 칼로 죽였음이라 이 일을 내 부친 다윗은 알지 못하셨나니    

33. 저희의 피는 영영히 요압의 머리와 그 자손의 머리로 돌아 갈찌라도 다윗과 그 자손과 그 집과 그 위에는 여호와께로 말미암은 평강이 영원히 있으리라    

34.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가 곧 올라가서 저를 쳐죽이매 저가 거친 땅에 있는 자기의 집에 매장되니라    

35. 왕이 이에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로 요압을 대신하여 군대장관을 삼고 또 제사장 사독으로 아비아달을 대신하게 하니라    

36. 왕이 보내어 시므이를 불러서 이르되 너는 예루살렘에서 너를 위하여 집을 짓고 거기서 살고 어디든지 나가지 말라

37. 너는 분명히 알라 네가 나가서 기드론 시내를 건너는 날에는 정녕 죽임을 당하리니 네 피가 네 머리로 돌아가리라    

38. 시므이가 왕께 대답하되 이 말씀이 좋사오니 내 주 왕의 말씀대로 종이 그리하겠나이다 하고 이에 날이 오래도록 예루살렘에 머무니라    

39. 삼년 후에 시므이의 두 종이 가드 왕 마아가의 아들 아기스에게로 도망하여 간지라 혹이 시므이에게 고하여 가로되 당신의 종이 가드에 있나이다    

40. 시므이가 그 종을 찾으려고 일어나 그 나귀에 안장을 지우고 가드로 가서 아기스에게 나아가 그 종을 가드에서 데려왔더니    

41. 시므이가 예루살렘에서부터 가드에 갔다가 돌아온 일을 혹이 솔로몬에게 고한지라    

42. 왕이 사람을 보내어 시므이를 불러서 이르되 내가 너로 여호와를 가리켜 맹세하게 하고 경계하여 이르기를 너는 분명히 알라 네가 밖으로 나가서 어디든지 가는 날에는 죽임을 당하리라 하지 아니하였느냐 너도 내게 말하기를 내가 들은 말씀이 좋으니이다 하였거늘    

43. 네가 어찌하여 여호와를 가리켜 한 맹세와 내가 네게 이른 명령을 지키지 아니하였느냐    

44. 왕이 또 시므이에게 이르되 네가 무릇 네 마음의 아는 모든 악 곧 내 부친에게 행한바를 네가 스스로 아나니 여호와께서 네 악을 네 머리로 돌려 보내시리라    

45. 그러나 솔로몬왕은 복을 받고 다윗의 위는 영원히 여호와 앞에서 견고히 서리라 하고    

46.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에게 명하매 저가 나가서 시므이를 쳐서 죽게 한지라 이에 나라가 솔로몬의 손에 견고하여지니라


<열왕기상 2장 성경주석>

2:1 다윗이 죽을 날이 임박하매.

 1장과 마찬가지로 2장도 자세하고 생동감 넘치는 필치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역대기에서는 아도니야의 모반 이야기를 생략하는 대신, “솔로몬으로 다시 왕을 삼”기(대상 29:22) 위해 “이스라엘의 모든 방백과 제사장과 레위 사람들”, “왕을 섬기는 반장들”, “천부장들과 백부장들” 그리고 각계의 지도자가 모두 모인 큰 회집(대상 23:1, 2; 28, 29)에 대한 기사를 싣는다. 사울(삼상 11:14, 15)과 다윗(삼하 5:1~3)도 두 번 왕으로 구별되었고, 따라서 솔로몬도 같은 경우에 해당했다. 첫 번째 기름부음을 받을 때는 급박한 상황에 떠밀려 임시변통으로 치른 행사가 되어 공고도 급하게 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인근에 있는 소수의 사람만 참석했다. 따라서 전국의 대표자들 앞에서 보란듯이 합당한 위엄을 갖춘 제2의 대관식을 행하는 것이 마땅했다.

2:2 세상 모든 사람의 가는 길.

 이 표현은 여호수아가 임종이 가까웠을 때(수 23:14) 한 말을 떠올리게 한다. 죽음에는 편벽이 없다. 지상의 위대한 영웅들도 비천한 사람들과 자리를 같이 하여 다 함께 같은 무덤으로 내려간다. 세상의 명예는 단지 한 순간일 뿐이고, 죽음이 다스리는 곳에서 왕들의 영광도 사라지고 만다.

2:2 힘써.

 다윗의 생각은 자신이 아니라 아들에게 있었고, 과거가 아니라 미래에 있었다. 그는 자애로운 아버지로, 군인으로, 애국자로 말했으며, 무엇보다도 매사에 자신을 왕으로 나타내내 보인 한 사람으로 말했다. 모세가 여호수아에게 한 것처럼(신 31:7), 여호와께서 친히 여호수아에게 한 것처럼(수 1:7) 다윗은 솔로몬에게 지도자의 책임을 행사할 때 담대 하라고 권고했다.

2:2 대장부가 되고.

 솔로몬은 청년이지만 이제 왕이 되었고, 특히 그렇기 때문에 힘써 대장부가 되어야 했다. 그는 자신과 백성을 온전히 통제하고 독직(瀆職)과 부패를 이기는 대장부가 되어야 하였다. 그는 자신의 이익보다는, 섬기도록 위탁된 백성과 자신이 대표하는 하나님의 유익을 먼저 구해야 했다.

2:3 명을 지켜.

 다윗이 솔로몬에게 준 권고는 신앙적인 성격이 짙었다. 솔로몬은 먼저 하나님께 신실해야 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백성이었고, 따라서 솔로몬은 하나님의 종으로서 저들을 다스려야 했다. 솔로몬에게 남긴 다윗의 유언은, 아버지가 아들에게 한 말이라기보다는 신정 국가 이스라엘의 수장(首長)이 하나님의 임명을 받아 왕위에 오른 자신의 후계자에게 주는 말이다. 이런 관점에서 다윗의 권고를 살펴보아야 한다. 솔로몬은 이스라엘의 왕으로서 “여호와의 나라 위에 앉”아야(대상 28:5) 했다. 나라를 인수했을 때 그는 ``여호와께서 주신 위에 앉“은(대상 28:5) 것이다. 이스라엘의 왕은 여호와였고, 따라서 그 나라의 인간 통치자는 하늘 왕의 종이요 대표자였다.

2:3 그 길로 행하여.

 왕은 자신의 최상의 유익을 위해서뿐 아니라 백성들의 귀감으로 서기 위해 하나님의 길을 알고 그 길로 행해야 했다. 하나님의 길은 의와 평강의 길이며, 그 길은 그에게 축복과 번영을 가져다줄 것이었다.

2:3 그 법률과 계명과 율례와 증거를…지키라.

 여기서 “법률”은 율법의 조항들을 말한다. 하나님은 백성들에게 “계명”을 주신 다음, 추가적인 규정들을 정하여 특정 경우에 정확히 어떤 순종이 요구되는지를 분명히 했다. 이런 세부적인 법률과 율례와 증거들은 모세의 율법에서 찾아볼 수 있다. 여기에는 도덕적인 요구들은 물론 의식법(儀式法), 국법, 건강법 등도 포함된다.

2:3 형통할지라.

 하나님의 모든 법은 사람의 유익을 위해 주어졌다.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들이 행복하고 번영하는 것을 보고자 하기 때문에 저들을 율법 아래 두셨다. 그분이 율례와 법도를 주신 것은 당신의 권위를 과시하기 위함이 아니라 땅에 있는 자녀들에게 번영과 행복을 보장하기 위함이었다. 하늘의 법과 조화롭게 행할 때 심령의 기쁨과 평화와 만족, 육신의 건강, 생명의 충만을 얻을 것이었다. 그런 율법에 불순종하면 수고와 슬픔과 질병 그리고 환난과 고통과 죽음이 있을 뿐이다. 이런 원칙은 이스라엘의 초기 역사를 보면 아주 분명해진다. 선지자들이 시종일관 끊임없이 지적한 것이기도 했다. “너희가 즐겨 순종하면 땅의 아름다운 소산을 먹을 것이요 너희가 거절하여 배반하면 칼에 삼키우리라 여호와의 입의 말씀이라”(사 1:18, 19; 참조 렘 7:5~7). 결국 이스라엘이 멸망했을 때, 여호와의 율법에 순종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 되었음이 분명해졌다(왕하 17:7~20).

2:4 확실히 이루게 하시리라.

 하나님은 이 약속을 처음에 나단 선지자를 통해 다윗에게 주셨고(삼하 7:11~17), 후에 다윗에게 직접 준 것으로 보인다(시 89:3, 4). 다윗의 집과 그의 나라가 영원히 서리라는 약속이었다. 다윗의 자손들에게 이 약속은 하나님의 율법에 계속 순종한다는 조건 아래 성취될 것이었다(시 132:12). 다윗이 이 조건들을 상기시킨 것은 솔로몬 편에서 보여 주어야 할 계속적인 충성과 순종을 격려하기 위함이었다.

2:6 네 지혜대로 행하여.

 요압은 아브넬을 죽였다(삼하 3:27~30). 그때 다윗은 그 죄에 대해서 자신은 아무 상관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였고, “여호와는 악행한 자에게 그 악한 대로 갚으실지로다”(삼하 3:31~39)라고 선언했다. 요압은 다윗이 자기를 대신하여 아마샤를 임명하자 그도 죽였다(삼하 19:13; 20:8~10). 이 두 사람의 죽음은 모세의 법에 따라 반드시 복수해야 했었다. 이 일이 당시에 다윗에게 위탁되어 있었지만, 요압이 헷 사람 우리야의 죽음과 관련된 다윗의 약점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다윗은 그를 징계할 만한 입장이 아니었다. 그러나 법의 명령에 따르면, 요압이 범한 것과 같은 죄악들을 처벌하지 않고 지나쳐서는 안 되었다. 그러므로 다윗은 지금 자신이 단죄한 요압에게 여러 해 동안 고되고 힘든 봉사를 받아왔던 한 개인으로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신정(神政) 체제의 왕으로서, 요압에게 아무것도 빚지지 않은 사람의 깨끗한 손으로 그를 응징하라고 지시했다. 더더욱 기억해야 할 점이 있다. 이를테면, 다윗이 여기서 분명하게 언급하진 않았지만 그의 명백한 지시를 거스르고 압살롬을 죽인 것(삼하 18:14, 15)과 아도니야를 지지한 최근의 반역 등과 같은 행동(왕하 1:7)에 대해 요압에게 죄가 있었고, 그로 인해 솔로몬의 심기가 이미 불편해 있었다.

2:7 은총을 베풀어.

 흥미 있는 대조는 다윗이 압살롬을 피해 도망갈 때(삼하 19:31~39) 바실래가 베푼 환대에 대한 다윗의 추억이다. 왕의 식탁에서 먹는다는 것은 왕실 재정에서 부양받는다는 뜻이다(삼하 9:7; 왕상 18:19; 느 5:17). 바실래에게는 김함이라는 아들이 있었다(삼하 19:37). 예레미야가 “베들레헴 근처에 있는 게롯김함”(렘 41:17)이라고 언급한 것은 다윗이 특별히 자신의 땅 가운데서 바실래의 아들에게 기업으로 주었음을 나타낸다고 생각하는 자들도 있다.

2:8 시므이.

 다윗에게 그처럼 반역적인 행동을 한 이 사람은 그 같은 격동기에 솔로몬에게 위험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2:10 다윗이…누워 자서.

 다윗의 죽음에 관한 기사는 매우 간단하다. 역대기의 기록은 단지 “저가 나이 많아 늙도록 부하고 존귀하다가 죽”었다(대하 29:28)고 덧붙일 뿐이다.

2:10 장사되니.

 틀림없이 다윗의 궁전(삼하 5:9) 근처에 있었던 왕실의 땅 시온산에 장사되었을 것이다. 느헤미야가 언급한 “다윗의 묘실”(느 3:16)은 다윗의 후계자들의 무덤들로, 성전 남쪽에 있었을 것이다(겔 43:7~9). 그것들은 의심할 여지없이 예루살렘의 땅 아래 있는 바위에 팠을 것이다. 요세푸스의 기록에 의하면, 소장된 보물들을 찾기 위해 히르카누스(Hyrcanus)뿐만 아니라 후에는 헤롯도 그 무덤을 샅샅이 파헤쳤다고 한다(Antiquities vii. 15. 3; xvi. 7. 1). 그 묘실은 신약 시대까지만 해도 있었지만 지금은 정확한 위치를 모른다. 이른바 “왕들의 무덤”은 한때 유다 왕들의 왕릉으로 생각되기도 했지만 실제로는 AD 1세기에 속한다.

2:11 칠 년.

 더 정확하게는 “칠 년 육 개월”(삼하 5:5; 대상 3:4).

2:12 심히 견고하니라.

 46절과 비교해 보라. 아도니야와 요압과 시므이의 죽음을 언급하고 아비아달을 파직한 일을 말한 후 46절에 “이에 나라가 솔로몬의 손에서 견고하여지니라”고 진술되어 있다. 솔로몬 통치의 초기 얼마간 그 젊은 왕의 보좌를 위협하는 불만과 불안의 요소들이 있었음이 분명하다. 솔로몬은 이 불만과 반역 세력들을 단호하고 기민하게 처리하였다. 그 결과 나라는 그의 통치 아래 견고히 섰다.

2:13 네가 화평한 목적으로 왔느뇨.

 바로 이 장면에서 아도니야가 나타난 의도가 무엇인지 의문이 제기되었다. 그가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솔로몬을 기꺼이 지지하려고 했는가? 아니면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나라를 얻으려는 생각을 여전히 품고 있었는가?

2:15 이 왕위는 내 것이었고.

 아도니야가 보좌를 얻고자 시도했다가 실패한 일을 언급한 것은 그 일이 아직도 그의 마음속에 생생히 살아 있다는 증거이다. 밧세바의 염려에는 충분히 그럴 만한 근거가 있었던 것 같다.

2:15 여호와께로 말미암음이니이다.

 겉으로는 하나님의 뜻을 경건하게 받아들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가 완력으로 얻을 수 없었던 나라를 술수로 획득해 보려는 숨은 의도가 들어 있다.

2:17 아비삭을 내게 주어.

 아마도 그는 나라를 요구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의 진짜 속셈은 아름다운 아비삭을 향한 사랑의 관심이 아니라, 그녀를 얻음으로 나라를 획득하려는 데 있었다. 고대 동방에서는 왕의 아내를 그 왕의 후계자들이 취하였다. 그와 같이 다윗도 사울의 뒤를 이어 왕이 되었을 때 그의 아내들을 취하였고(삼하 12:8), 압살롬도 아히도벨의 권유에 따라 백성들이 보는 데서 아버지의 첩들에게로 들어감으로써 아버지의 왕위를 자신이 취했음을 공개적으로 알렸다(삼하 16:20~22). 틀림없이 아비삭은 다윗의 마지막 아내로 아니면 최소한 마지막 첩으로 여겨졌을 것이다. 지금 아도니야가 아비삭을 요구하는 것은 보좌 자체를 요구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밧세바 앞에서 자기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잘못을 뉘우친 경건한 청년의 모습을 연출해 보이면서, 상처받은 마음을 달래줄 아름다운 처녀가 필요할 뿐이라고 하였다.

2:18 너를 위하여 왕께 말하리라.

 밧세바가 왜 기꺼이 왕께 나아가 아도니야를 위해서 말하겠다고 했을까? 그녀가 그를 진실한 사람으로 생각했을까, 아니면 그의 간계를 꿰뚫어 보았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그의 마음이 진정되어 아들 솔로몬을 위해 나라가 공고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 요구에 응했을까?

2:19 왕이 일어나…절한 후에.

 솔로몬이 자신의 어머니에게 나타낸 경의는 오늘날 우리들을 위해서는 물론이고, 당시 사람들을 위해서도 귀감(龜鑑)이 되었다. 고대의 궁정에서 종종 대왕대비가 매우 존경받았다.

2:22 왕위도.

 아마도 밧세바는 아도니야의 요구에 위험 요소가 있음을 알아채지 못했겠지만 솔로몬은 즉시 알아 차렸다. 아도니야의 요구를 들어주었다면 그의 주장을 더 강하게 부추기는 격이 되었을 것이고, 그를 동정하는 사람들은 형인 아도니야의 요구를 지지할 수 있는 견고한 발판을 얻었을 것이다.

2:22 아비아달…위해서도.

 표현은 분명하지 않지만 의미는 분명하다. 솔로몬은 근시안적인 안목으로 이런 상황에 말려들게 한 자신의 어머니에게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그녀가 보좌를 얻으려는 아도니야의 노력에 도움을 주지 않으면 안 될 만큼 사태는 이미 악화되어 있었다. 아무튼 아도니야는 형이었고, 따라서 많은 이들은 그에게 왕위를 이을 정당한 권리가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게다가 나라 안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사람 가운데 두 사람 곧 대제사장 아비아달과 군대장관 요압이 그의 편에 있었고, 저들은 가능한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하여 그를 돕고 부추겼다. 이제는 왕의 어머니까지 나서서 큰아들을 위해 사실상 나라를 달라는 것이나 다름없는 요구를 하기에 이르렀다. 사실 솔로몬이 이렇게 말한 셈이다. “왜 아비삭만 구하십니까? 나라도 달라고 하시지요! 그는 저의 형입니다. 그래서 나라는 당연히 그의 것이 아닙니까? 게다가 그의 주장들을 입증하기 위해 제사장 아비아달과 요압이 그와 함께하여 그를 지지하고 그가 참으로 옳다는 모든 증거를 제공하고 있지 않습니까?” 밧세바는 이 힐책을 분명하게 이해하였다.

2:23 그 생명을 잃지 않으면.

 아도니야의 요구는 반역 행위와 방불하여, 사형에 처해야 했다. 그 청년은 위험천만한 인물이었고, 따라서 솔로몬은 그의 음모가 나라의 안전을 위협하도록 내버려두어서는 안 되겠다고 판단했다.

2:24 나를 세워.

 아도니야가 꾸민 음모는 사람에게는 물론 하나님께 도전하는 것이었다. 다윗을 대신하여 솔로몬을 왕으로 세운 분이 여호와였지만, 이제 아도니야는 아비삭과의 결합을 통해 한 왕조를 세우려 하고 있었다. 이것은 허락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앞의 음모는 용서받았지만, 하나님께 대항하는 이 새로운 반역은 도저히 보아 넘길 수 없었다. 솔로몬은 하나님이 택하여 영원히 굳게 설 다윗의 보좌에 앉은 왕이었다. 솔로몬은 자기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하늘의 뜻과 일치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엄숙한 맹세로써 그날 아도니야를 사형에 처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2:26 아비아달에게.

 솔로몬은 어중간한 조치로는 만족하지 못했다. 왕위를 차지하려는 아도니야의 이 새로운 시도에 아비아달을 포함한 공범자들이 있을 것이라고 정확하게 추측했다.

2:26 아나돗으로.

 아비아달은 역경 속에서 다윗과 함께한 오랜 우정 때문에 자비를 입었다. 그는 생명을 빼앗기는 대신 파직되어 고향으로 보내졌다. 아나돗은 베냐민 지파의 지경에 있는 제사장의 성읍이었다(수 21:17~19; 대상 6:60). 그 성읍은 예루살렘 동북쪽으로 약 5킬로미터 떨어진 곳으로, 예레미야의 출생지로 잘 알려져 있다(렘 1:1; 32:7).

2:27 엘리의 집에 대하여 하신 말씀을 응하게 함이더라.

 성취된 이 예언은 삼상 2:30~35; 3:11~14에 있다. 아비아달은 엘리 가문의 후손이었고, 도엑이 아히멜렉의 아들들을 도륙할 때 유일하게 살아남은 사람이었다(삼상 22:9~23; 23:6). 아비아달이 파직되어 대제사장직은 이다말 가(家)에서 아론의 큰아들인 엘르아살 가(家)로 넘어 갔으며, 사독은 바로 엘르아살 가(家)에 속했다(민 25:11~13; 대상 24:1~6). 이때까지 아비아달과 사독은 함께 제사장직을 맡아 왔는데 두 사람의 임무를 어느 정도 조정하여, 기브온에 있는 성막은 사독이 관할하고 시온산에 있는 법궤는 아비아달이 맡았다. 아비아달이 파직되고 난 후 고위 성직인 대제사장직은 사독에게 넘어 갔다. 

  솔로몬이 아비아달을 파면시킨 목적이 단순히 예언의 성취를 위한 것에만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의 조치는 하나님이 미리 내다보았기 때문에 선언한 판단에 따라 취해진 것이다.

2:29 저를 치라.

 요압은 아도니야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여호와의 장막으로 도망쳤다. 만약 그가 이 새로운 음모에 전혀 연루되지 않았다면 생명의 위협을 느끼지 않았을 것이다. 그에게 내린 솔로몬의 선고에는 다윗의 유언에 제시된 과거의 죄악 외에는 어떤 것도 언급되지 않는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의심할 여지없이 고살자(故殺者)는 성소의 권리를 주장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출 21:14). 피 흘린 자에 대한 율법은 매우 엄격하여, 살인자가 율법에 따라 용서받는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민 35:16~34; 신 19:11~13). 만약 고의로 살인한 자에게 내려진 선고가 집행되지 않으면 땅이 핏값을 져야 했다(민 35:33). 제단은 고의성이 없이 살인한 자들에게만 피난처를 제공하였다. 그러나 요압의 경우는 그렇지 않았다. 요압은 율법을 잘 알고 있었으므로 자신에게 예비된 운명을 알았다. 그는 강인한 전사였던 다윗에게도 가혹할 만큼 거칠고 대담한 군인이었지만 한 마디 항의나 저항도 없이 최후를 맞았다. 그도 알다시피, 그에게 도무지 변명할 수 없는 죄가 있었다.

2:36 어디든지 나가지 말라.

 나라 안의 사정은 솔로몬이 모든 의심스러운 인물들을 철저히 감시할 필요가 있다고 여길 정도였다. 불안한 시므이는 기회만 오면 언제든 목숨을 걸고 왕에게 대항할 사람 가운데 하나였다. 그는 사울의 집을 지지하는 사람으로, 다윗의 집과는 철천지원수로 알려졌다. 시므이를 예루살렘 경내에 감금시킨 것은 반역을 막기 위한 적절한 예방조치일 뿐이었다.

2:37 기드론.

 예루살렘 동쪽 성벽 바로 밑에 있는, 남북으로 이어지는 계곡. 훗날 감람산으로 알려진 곳이 계곡 건너편에 있다. 지금 이 계곡에는 우기를 제외하고는 개울물이 흐르지 않는다. 

  시므이에게 기드론 시내를 건너지 말라고 한 것은 그를 고향 바후림(삼하 16:5)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었고, 만일 그렇게 된다면 그는 바후림에서 매우 큰 영향력을 행사하여 소란을 일으킬 가장 좋은 기회를 얻을 것이다. 바후림은 감람산 근처, 예루살렘에서 요단강에 이르는 길에 있다.

2:39 가드.

 전에는 블레셋인의 성읍이었으나 다윗이 빼앗았다(대상 18:1). 가드에 왕이 있었다고 언급돼 있지만 그 왕은 히브리 왕의 지배 아래 있었을 것이다.

2:40 시므이가…일어나.

 시므이가 자신의 두 종을 데려 오기 위해 간 것이 좋지 못한 의도로 이루어졌다는 암시가 이 이야기에는 없지만, 왕의 명령에 불순종하고 자신이 한 엄숙한 맹세를 깨뜨렸다는 것만은 사실이다. 바로 여기에 강조점이 있다. 만약 시므이가 자신이 한 맹세에 충실하고자 했다면 자신의 사정을 왕께 알리고 가서 종들을 데려와도 좋은지 허락을 받고 왕의 명령을 기다려야 했을 것이다. 그러나 시므이는 모든 것을 제 마음대로 결정하여, 솔로몬의 아버지 때에 자주 전쟁을 벌였던 이방인의 땅에 감히 발을 들여놓음으로써 확실히 의심받을 만한 짓을 하고 있었다.

2:42 시므이를 불러서.

 솔로몬이 그 사건을 마땅히 검토해 보지도 않고, 피고인 앞에서 모든 사실을 분명하게 제시하지도 않은 채 선고를 내린 것은 아니었다. 솔로몬은 마음을 살피는 듯한 질문을 던져, 시므이에게 변명의 여지가 없음을 분명히 하였다. 그는 전에 왕의 명령에 따르기로 엄숙히 서약했었다. 왜 그가 맹세를 지키지 않았을까? 묵묵부답은 곧 사형 선고가 되었다.

2:44 네가 스스로 아나니.

 마음에 숨겨진 모든 죄악을 범죄자 자신만큼 잘 아는 사람은 없다. 시므이는 생명이 경각에 달렸을 때에야 자신의 악한 마음이 곧 자신에게 항변하는 가장 분명한 증인임을 깨달았다.

2:44 네 머리로.

 하나님은 죄악에 대한 선고를 독단적으로 집행하는 분이 아니다. 심판 때에 죄인은 자기가 뿌린 것을 거둔다. 시므이에게 사형 선고를 내린 것은 단순히 지상 왕의 심판이 아니라 시므이 자신의 죄악이었다.

2:46 나라가…견고하여지니라.

 참조 12절 주석.


참고자료 

-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 성경주석」 제4권, 시조사.

- 「열린노트성경」, 아가페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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