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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상 20장 & 성경주석 본문

성경주석/열왕기상

열왕기상 20장 & 성경주석

Timberners-Lee 2017. 3. 7. 06:29

<열왕기상 20장 흐름정리>

아람 왕 벤하닷이 이스라엘을 두 차례나 침공했으나 아합이 모두 격퇴한 것에 대한 기록이다. 아합이 이처럼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까닭은 하나님의 도우심 덕분이었다. 하나님은 그가 당신의 은혜를 깨닫고 돌이키게 하며 벤하닷의 교만을 징계하려 하셨다. 그러나 어리석게도 아합은 하나님이 심판하실 벤하닷을 놓아주고 말았다. 이는 자신의 힘으로 승리한 줄로 생각한 교만과 벤하닷과 동맹을 맺어 앗수르를 대항하려는 인간적인 계략 때문이었다. 훗날 그가 아람과의 3차 전쟁에서 죽고 만 것은 교만한 자를 물리치신 하나님의 심판이다.


<열왕기상 20장 줄거리>

1. 벤하닷이 아합의 예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사마리아를 포위함.

13. 한 선지자의 예언대로 아람인들이 죽임을 당함.

22. 선지자가 아합에게 예고한 대로, 아람 사람들이 평지를 의지하고 아벡에서 그를 치기 위해 올라옴.

28. 선지자의 말에 따라 하나님의 심판으로 아람인들이 다시 도륙당함.

31. 아람인들이 항복하자 아합이 벤하닷과 약조하고 돌려보냄.

25. 선지자가 포로의 비유를 들어 아합에게 스스로를 심판하도록 함으로써 하나님의 심판을 선언함.


<열왕기상 20장 개역한글>

1. 아람 왕 벤하닷이 그 군대를 다 모으니 왕 삼십 이인이 저와 함께 있고 또 말과 병거들이 있더라 이에 올라가서 사마리아를 에워싸고 치며    

2. 사자들을 성중 이스라엘 왕 아합에게 보내어 이르기를 벤하닷은 이르노니    

3. 네 은금은 내 것이요 네 처들과 네 자녀들의 아름다운 자도 내 것이니라 하매    

4. 이스라엘 왕이 대답하여 말하기를 내 주 왕이여 왕의 말씀 같이 나와 나의 것은 다 왕의 것이니이다 하였더니    

5. 사자가 다시 와서 이르기를 벤하닷은 이르노라 내가 이미 네게 보내어 말하기를 너는 네 은금과 처들과 자녀들을 내게 붙이라 하였거니와    

6. 내일 이맘때에 내가 내 신복을 네게 보내리니 저희가 네 집과 네 신복의 집을 수탐하여 무릇 네 눈이 기뻐하는 것을 그 손으로 잡아 가져가리라 한지라    

7. 이에 이스라엘 왕이 나라의 장로를 다 불러 이르되 너희는 이 사람이 잔해하려고 구하는 줄을 자세히 알라 저가 나의 처들과 자녀들과 은금을 취하려고 사람을 내게 보내었으나 내가 거절치 못하였노라    

8. 모든 장로와 백성들이 다 왕께 고하되 왕은 듣지도 말고 허락지도 마옵소서 한지라    

9. 그러므로 왕이 벤하닷의 사자에게 이르되 너희는 내 주 왕께 고하기를 왕이 처음에 보내어 종에게 구하신 것은 내가 다 그대로 하려니와 이것은 내가 할수 없나이다 하라 사자들이 돌아가서 고하니라    

10. 벤하닷이 다시 저에게 보내어 이르되 사마리아의 부스러진 것이 나를 좇는 백성의 무리의 손에 채우기에 족할 것 같으면 신들이 내게 벌 위에 벌을 내림이 마땅하니라 하매    

11. 이스라엘 왕이 대답하여 가로되 갑옷 입는 자가 갑옷 벗는 자 같이 자랑치 못할 것이라 하라 하니라    

12. 벤하닷이 왕들과 장막에서 마시다가 이 말을 듣고 그 신복에게 이르되 너희는 진을 베풀라 하매 곧 성을 향하여 진을 베푸니라    

13. 한 선지자가 이스라엘 왕 아합에게 나아가서 가로되 여호와의 말씀이 네가 이 큰 무리를 보느냐 내가 오늘 저희를 네 손에 붙이리니 너는 내가 여호와인줄 알리라 하셨나이다    

14. 아합이 가로되 누구로 하시리이까 대답하되 여호와의 말씀이 각 도의 방백의 소년들로 하리라 하셨나이다 아합이 가로되 누가 싸움을 시작하리이까 대답하되 왕이니이다    

15. 아합이 이에 각 도의 방백의 소년들을 계수하니 이백 삼십 이인이요 그 외에 모든 백성 곧 이스라엘의 모든 자손을 계수하니 칠천인이더라    

16. 저희가 오정에 나가니 벤하닷은 장막에서 돕는 왕 삼십 이인으로 더불어 마시고 취한 중이라    

17. 각 도의 방백의 소년들이 먼저 나갔더라 벤하닷이 탐지군을 보내었더니 저희가 회보하여 가로되 사마리아에서 사람들이 나오더이다 하매    

18. 저가 이르되 화친하러 나올찌라도 사로잡고 싸우러 나올찌라도 사로잡으라 하니라    

19. 각 도의 방백의 소년들과 저희를 좇는 군대들이 성에서 나가서    

20. 각각 적군을 쳐 죽이매 아람 사람이 도망하는지라 이스라엘이 쫓으니 아람 왕 벤하닷이 말을 타고 마병으로 더불어 도망하여 면하니라    

21. 이스라엘 왕이 나가서 말과 병거를 치고 또 아람 사람을 쳐서 크게 도륙하였더라    

22. 그 선지자가 이스라엘 왕에게 나아와 가로되 왕은 가서 힘을 기르고 왕의 행할 일을 알고 준비하소서 해가 돌아오면 아람 왕이 왕을 치러 오리이다 하니라    

23. 아람 왕의 신복들이 왕께 고하되 저희의 신은 산의 신이므로 저희가 우리보다 강하였거니와 우리가 만일 평지에서 저희와 싸우면 정녕 저희보다 강할찌라    

24. 왕은 이 일을 행하실찌니 곧 왕들을 제하여 각각 그곳에서 떠나게 하고 저희 대신에 장관들을 두시고    

25. 또 왕의 잃어버린 군대와 같은 군대를 왕을 위하여 충수하고 말도 말대로, 병거도 병거대로 충수하고 우리가 평지에서 저희와 싸우면 정녕 저희보다 강하리이다 왕이 그 말을 듣고 그리하니라    

26. 해가 돌아오매 벤하닷이 아람 사람을 점고하고 아벡으로 올라와서 이스라엘과 싸우려하매    

27. 이스라엘 자손도 점고함을 입고 군량을 받고 마주 나가서 저희 앞에 진을 치니 이스라엘은 염소새끼의 두 적은 떼와 같고 아람 사람은 그 땅에 가득하였더라    

28. 때에 하나님의 사람이 이스라엘 왕에게 나아와 고하여 가로되 여호와의 말씀이 아람 사람이 말하기를 여호와는 산의 신이요 골짜기의 신은 아니라 하도다 그러므로 내가 이 큰 군대를 다 네 손에 붙이리니 너희는 내가 여호와인 줄 알리라 하셨나이다 하니라    

29. 진이 서로 대한지 칠일이라 제 칠일에 접전하여 이스라엘 자손이 하루에 아람 보병 십만을 죽이매    

30. 그 남은 자는 아벡으로 도망하여 성읍으로 들어갔더니 그 성이 그 남은 자 이만 칠천 위에 무너지고 벤하닷은 도망하여 성읍에 이르러 골방으로 들어가니라    

31. 그 신복들이 저에게 고하되 우리가 들은즉 이스라엘 집의 왕들은 인자한 왕이라 하니 만일 우리가 굵은 베로 허리를 묶고 테두리를 머리에 이고 이스라엘 왕에게로 나아가면 저가 혹시 왕의 생명을 살리리이다 하고    

32. 저희가 굵은 베로 허리를 묶고 테두리를 머리에 이고 이스라엘 왕에게 이르러 가로되 왕의 종 벤하닷이 청하기를 나의 생명을 살려주옵소서 하더이다 아합이 가로되 저가 오히려 살았느냐 저는 나의 형제니라    

33. 그 사람들이 징조로 여기고 그 말을 얼른 받아 대답하여 가로되 벤하닷은 왕의 형제니이다 왕이 가로되 너희는 가서 저를 인도하여 오라 벤하닷이 이에 왕에게 나아오니 왕이 저를 병거에 올린지라    

34. 벤하닷이 왕께 고하되 내 부친이 당신의 부친에게서 빼앗은 모든 성읍을 내가 돌려 보내리이다 또 나의 부친이 사마리아에서 만든 것 같이 당신도 다메섹에서 당신을 위하여 거리를 만드소서 아합이 가로되 내가 이 약조로 당신을 놓으리라 하고 이에 더불어 약조하고 저를 놓았더라    

35. 선지자의 무리중 한 사람이 여호와의 말씀으로 그 동무에게 이르되 너는 나를 치라 하였더니 그 사람이 치기를 싫어하는지라    

36. 저가 그 사람에게 이르되 네가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아니하였으니 네가 나를 떠나갈 때에 사자가 너를 죽이리라 그 사람이 저의 곁을 떠나가더니 사자가 그를 만나 죽였더라    

37. 저가 또 다른 사람을 만나 가로되 너는 나를 치라 하매 그 사람이 저를 치되 상하도록 친지라    

38. 선지자가 가서 수건으로 그 눈을 가리워 변형하고 길 가에서 왕을 기다리다가    

39. 왕이 지나갈 때에 소리질러 왕을 불러 가로되 종이 전장 가운데 나갔더니 한 사람이 돌이켜 어떤 사람을 끌고 내게로 와서 말하기를 이 사람을 지키라 만일 저를 잃어버리면 네 생명으로 저의 생명을 대신하거나 그렇지 아니하면 네가 은 한 달란트를 내어야 하리라 하였거늘    

40. 종이 이리 저리 일 볼 동안에 저가 없어졌나이다 이스라엘 왕이 저에게 이르되 네가 스스로 결정하였으니 그대로 당하여야 하리라    

41. 저가 급히 그 눈에 가리운 수건을 벗으니 이스라엘 왕이 저는 선지자 중 한 사람인 줄 알아 본지라    

42. 저가 왕께 고하되 여호와의 말씀이 내가 멸하기로 작정한 사람을 네 손으로 놓았은즉 네 목숨은 저의 목숨을 대신하고 네 백성은 저의 백성을 대신하리라 하셨나이다    

43. 이스라엘 왕이 근심하고 답답하여 그 궁으로 돌아가려고 사마리아에 이르니라


<열왕기상 20장 성경주석>

20:1 벤하닷.

 본 장은 내용이나 정신적인 면에서 열왕기에 나오는 대부분의 자료와는 상당히 다르다. 이것은 당시의 정치적인 상황에 관하여 흥미 있고 매우 가치 있는 면모를 제공한다. 벤하닷은 강력한 군주로 자라나 당시에 서아시아의 군주 가운데서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닌 위치를 점하게 되었는데, 이는 앗수르인의 기록들이 카르카르(Qarqar) 전투에서 살만에셀 Ⅲ세를 대항하여 싸운 서방 연합군들 중에서 그를 선두에 수록한 사실을 보면 알 수 있다.

20:1 왕 삼십이 인.

 이들은 다메섹의 종주권을 인정하는 아람의 군소 도시 국가들의 우두머리들이었다.

20:1 말과 병거들.

 여기에 그 숫자가 나와 있진 않으나 벤하닷은 카르카르 전투에서 병거 1,200승, 기병 1,200명, 보병 20,000명을 거느렸다고 전해지는데, 이는 아합의 병거 2,000승, 보병 10,000명과 비교된다.


 

20:3 네 은금은 내 것이요.

 성경에 기록된 역사적인 사실들은 흔히 매우 간단하게 주어진다. 따라서 벤하닷이 어떤 상황에서 그러한 요구를 하게 되었는지 알 수 없다. 아마도 이 아람 왕이 아합 왕보다 군사적으로 우위에 있음을 이렇게 표현했거나, 좀 더 타당한 말로는 벤하닷이 아합에게 자신을 종주로 인정하고 이제부터 이스라엘에게 아람을 종주국으로 모시라고 요구한 것을 의미했을 것이다.

20:4 나와 나의 것은 다 왕의 것이니이다.

 아합의 대답은 회유적이었으나 매우 굴욕적인 표현이었다. 그는 두려워하고 있었다. 전에 벤하닷과 힘을 겨루어 허를 찔린 경험이 있었든지 아니면 전쟁의 위험을 무릅쓸 용기가 없었을 것이다.

20:6 집을 수탐하여.

 그러한 요구는 모욕과 상처를 더할 뿐이었다. 아합 왕은 이미 자신의 은금은 물론 처자식들까지 다 아람 왕의 소유라는 말을 인정해야 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러나 여기 이 요구는 약탈자들이 직접 왕궁과 사마리아에 있는 집들을 수탐하여 자기들이 보기에 좋은 것들을 백성들에게서 빼앗아 가져가겠다는 말이다. 그것은 무조건적이고 비열한 항복을 의미했다.

20:7 잔해하려고.

 벤하닷은 도성을 약탈할 구실을 찾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20:9 내 주 왕께 고하기를.

 아합은 되도록 부드러운 표현을 써서 거절하였다. 그는 처음 항복할 때 동의한 대로 아람 왕의 종주권을 계속 시인하고, 자신이 아람 왕의 신복임을 기꺼이 인정하고 있다. 그는 이미 받아들인 요구에는 순순히 응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였지만, 나중에 한 요구들은 받아들이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하였다. 아합 왕은 이런 회유적인 대답을 통해 벤하닷이 좀 더 이성적인 태도를 취하도록 유도해 보려고 하였다.

20:10 사마리아의 부스러진 것.

 벤하닷의 말 속에는 완전히 파멸시켜버리겠다는 위협과 아울러 굽힐 수 없는 힘에 대한 자랑이 내포되어 있다. 이 표현은, 아람 왕을 따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사마리아에 있는 티끌(“부스러진 것”)로는 그의 병사들의 손에 채우기에도 충분하지 못하다는 의미인 것 같다.

20:11 자랑치 못할 것이라 하라.

 네 단어의 히브리어로 표현된 아합의 용기 있는 대답은 속담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20:12 마시다가.

 벤하닷은 진 중에서 술을 마시다가 기별을 받았다. 그는 신복들에게 시무(simu)라는 한 단어로 된 명령을 내렸는데 “전투대형을 갖춰라”라는 의미이다. 아마 아람 왕은 너무나 화가 나고 황당한 나머지 더 이상 말을 할 수 없었던 것 같다. 그는 하찮은 히브리 왕을 완전히 멸시하는 태도를 내비쳤고, 취중에 어리석게도 무모한 행동을 했다. 그야말로 “제정신을 잃자 겁이 없어졌다”는 경우에 해당한다.

20:13 한 선지자.

 이스라엘의 상황은 갈멜산의 그 위대한 날 이후로 상당히 달라졌을 것이다. 선지자의 반열에 속한 사람들도 다시 나라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허락되었을 것이다.

20:13 내가…저희를 네 손에 붙이리니.

 아합은 선지자의 지도를 받지 않고는 감히 공격할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의 수모와 치욕을 영광스러운 승리로 바꾸어 놓는 일은 아합에게는 물론 장로들과 나라에 많은 의미를 줄 것이었다.

20:14 누구로 하시리이까.

 아합이 발한 질문에 비춰볼 때 그는 하나님과 선지자들을 믿는 상당한 믿음을 지니고 있었음이 분명하다. 나라의 운명이 위기에 처해 있었고, 따라서 왕은 하나님의 대변자 역할을 하고 있던 한 선지자를 사실상 최고 사령관으로 받아들였다.

20:15 소년들.

 선지자는 명령을 내렸고 왕은 이에 따랐다. 여기서 “소년들”이라는 말은 아마 군사 전문 용어로 사용됐을 것이다. 이들은 지방 방백들의 수하에 있는 엄선된 기동 타격대로, 잘 훈련되고 무장된 청년들이었을 것이다.

20:15 칠천 인이더라.

 이것은 아마도 이스라엘 상비군의 수효를 가리킬 것이다. 카르카르 전투에서 아합은 보병 10,000명을 거느렸던 것으로 기록되었다.

20:16 오정에.

 기습 공격은 정오에 있었다. 침략자들은 한낮의 더위에는 공격해 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무장을 하지 않은 채 휴식을 취하고 있었을 것이다.

20:16 마시고 취한 중이라.

 이때 벤하닷은 술기운에 기분이 좋아 상황 판단이나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없었을 것이다.

20:17 사마리아에서 사람들이 나오더이다.

 돌격은 정오에 있었으므로 접근해 오는 것이 탐지되었으나 별로 놀라지도 않았다. 일단의 히브리인들이 접근해 오고 있는 것이 보인다는 보고가 왕에게 전달되었다.

20:18 사로잡으라.

 오만방자하게도 벤하닷은 히브리인들이 화친하러 오든 항복하러 오든 무슨 목적으로 오든 히브리인을 다 사로잡으라고 명령하였다.

20:20 각각 적군을 쳐죽이매.

 그들은 일대일 백병전을 벌였다. 기민한 궁수들과 창기병들이 히브리인들의 작은 부대를 다가오지 못하게 할 수도 있었겠지만 아람 사람들이 상황을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늦었다. 공포가 전군에 엄습했고 저들은 돌이켜 달아났다.

20:21 말과 병거를 치고.

 아합은 특별히 병거로 잘 무장하고 있었다. 그는 아람 사람들의 말과 병거를 쳤는데, 저들은 히브리인들의 공격에 대비해 별 준비를 갖추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다. 결과는 아람군들의 완벽한 패주였다.

20:22 해가 돌아오면.

 이스라엘의 통치년은 니산월과 함께 봄에 시작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때는 메소보다미아와 팔레스타인에서 군사 원정이 시작되는 때로, “왕들이 출전할 때”(삼하 11:1)라고 일컬어졌다. 아합은 겨울의 우기가 지나고 나서 이듬해에 아람 왕의 또 다른 공격이 있을 것이라는 권고를 여호와께 받았다.

20:23 산의 신.

 아람 사람들까지도 히브리인들의 승리는 하나님의 도우심 덕분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그들은 여호와의 전능하심에 관한 진정한 이해가 없었다. 고대의 다신론 신앙은 신들이 각 지역에 힘과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사상에 기초한다. 예컨대, 헐몬의 바알, 레바논의 바알, 자폰(Zaphon) 정상의 바알, 바알-샤민(Baal-Shamin) 등이 있었는데, 이들은 하늘의 신, 산꼭대기의 신, 우레와 번개의 신이었다. 이런 바알 신들은 고대의 종교적인 문서에서 산, 구름, 우레의 신뿐 아니라 전쟁의 신으로도 언급된다. 아람 사람들은 아합에게 승리를 안겨다 준 신이 일차적으로 바알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사마리아는 에브라임의 산악 지대에 위치하고 있었다. 저들은 아람이 승리를 얻으려면 이스라엘을 산악 지대에서 골짜기로 유인해 전술적인 면에서나 종교적인 면에서 아람이 우위를 점하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20:24 왕들을 제하여.

 왕들을 제하여 버리라고 권고한 이유는 이들이 벤하닷의 봉신(封臣)들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왕을 수행했을 뿐, 전쟁터에서는 벤하닷이 직접 임명한 지휘관들만큼 믿음직스럽지도, 유능하지도 않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20:25 왕의 잃어버린 군대.

 아람이 잃은 군인들의 수는 실제로 군대 전체를 교체해야 할 만큼 심각한 수준이었다. 전쟁은 인명이나 재산을 귀히 여기지 않는다.

20:26 해가 돌아오매.

 즉 팔레스타인에서 보통 군사 원정을 시작하는 시기인 이듬해 봄 벽두에(참조 22절 주석).

20:26 아벡.

 성경에 나오는 몇몇 장소가 이 이름으로 불렸다(참조 삼상 4:1 주석). 여기에 언급된 성읍은 갈릴리 바다 동쪽 6킬로미터 지점, 벧산과 다메섹 사이의 간선도로에 있었던 성읍일 것이다. 이것이 어떤 성읍을 가리키든 훗날 이스라엘의 요아스 왕이 엘리사의 예언에 따라 아람을 쳐서 진멸했던(왕하 13:14~19) 바로 그 아벡이었을 것이다.

20:27 군량을 받고.

 이스라엘은 점호를 받고 양식을 충분히 공급을 받아, 전쟁에 필요한 모든 물자를 갖추었다. 전투는 이미 예고돼 있었으므로 준비할 시간과 기회가 있었다(22절).

20:27 떼.

 히브리어 하시프(h.asip). 성경에서 여기만 나오는 단어이다. 이 말은 염소의 큰 떼에서 따로 떼어 낸 소규모의 두 염소 떼처럼 따로 떼어놓은 어떤 것을 가리키는 것 같다.

20:28 너희는 내가 여호와인 줄 알리라.

 아합이나 아람 사람들이 앞으로 있을 승리의 원인을 이스라엘을 위해 개입하신 하나님 이외에 다른 데로 돌리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었다. 그분이 당신의 백성들에게 승리를 허락함으로써 이방인들이 오직 여호와만 하나님이심을 알게 될 것이었다(참조 왕하 19:16~34). 당신의 존귀하신 이름이 지상 모든 백성들 앞에 옹호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었다(시 67:2; 102:15; 138:4; 겔 20:9). 이스라엘에게 아람 사람들의 대군을 쳐서 이기는 승리를 안겨 줌으로써 여호와는 주변 열국 사람들의 눈에 산뿐 아니라 골짜기의 하나님도 되시며 참으로 모든 땅의 하나님이심을 보여 줄 것이었다.

20:29 보병 십만을.

 이때 입은 아람 군대의 손실은 대부분 보병들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하여 지난번에는 말과 병거에 큰 손실을 입었다(21절).

20:30 그 성이…무너지고.

 그 성읍은 작았을 것이고, 대다수의 아람 군대가 줄지어 모여 들어와 성안이 가득 찼을 것이다. 뒤이어 온 성안이 아수라장으로 변하여 분명 많은 사람이 죽었을 것이다.

20:30 골방으로.

 문자적으로 “방 속의 방으로” 들어갔다는 뜻이다. 벤하닷의 피신처는 성읍의 요새 안에 있었을 것이다. 고대 동방의 성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요새로, 특별히 견고하게 만들어져 최후의 퇴각 장소로 사용할 수 있는 곳이었다.

20:31 인자한 왕이라.

 이스라엘 왕들이 인자한 왕이라는 말은 주변 국가들 사이에 퍼진 좋은 소문이었다. 만약 모든 통치자가 자비와 사랑으로만 다스렸다면, 인자가 잔인성을 대신하고 공의와 형제 사랑이 압제와 부정을 대신했더라면 그 나라는 얼마나 다른 세상이 되었겠는가!

20:32 왕의 종 벤하닷.

 불과 얼마 전만 해도 아합이 벤하닷의 종이요 벤하닷을 주라고 부르지 않았던가!(20절). 교만한 벤하닷은 더 이상 떠벌리지 못하고, 전에 아합이 보낸 기별 곧 “갑옷 입은 자가 갑옷 벗은 자같이 자랑치 못할 것이라”(11절)는 말을 곰곰이 생각할 적절한 이유를 갖게 되었다.

20:33 그 사람들이 징조로 여기고.

 아합의 대답이 무엇이었을까? 살린다는 말이었을까 아니면 죽인다는 말이었을까? 그 사람들은 아합의 반응을 나타내는 어떤 “징조”를 주의 깊이 지켜보고 있었다. 저들은 아합이 벤하닷을 “형제”라고 일컬었을 때 해답을 얻고 공포와 위험이 가셨다. 승자는 언질을 주었다. 그것은 무자비함이나 죽음이 아니라 오히려 관용과 우정이었다. 벤하닷에게 특별한 호의를 베풀고자 하는 아합의 마음은 그를 자신의 수레에 태우는 것으로 표현되었다.

20:34 내가 돌려 보내리이다.

 “헤시온의 손자 다브림몬의 아들 벤하닷”이 아사 왕의 부추김을 받아 바아사에게서 빼앗은 성읍들(왕상 15:18~22)을 돌려 보낸다는 말이다. 여기에 나온 이 벤하닷이 그 성읍들을 이스라엘에게서 빼앗은 이전의 왕을 “내 아버지”라고 언급한 사실에 비춰볼 때, 오늘날 어떤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그 왕과 이곳의 벤하닷이 동일 인물일 수 없음이 결정적으로 입증된다. 바아사 당시의 벤하닷은 벤하닷 I세이고, 아합 당시의 벤하닷은 벤하닷 II세였다.

20:34 거리를 만드소서.

 이 거리들은 그 소유자에게 치외법권이 있는 상업 목적의 상점가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아람이 사마리아에서 그런 특권을 지니고 있었다는 점은 흥미롭다.

20:36 너를 죽이리라.

 치라는 명령은 “여호와의 말씀”(35절)으로 주어진 것이었다. 아마도 동료 선지자였을 그 친구는 임무가 마음 내키지 않는 일이며 비정한 일이라 해도 즉각 순종했어야 하였다. 그에게 신속하게 내린 심판이 가르치는 교훈은, 여호와의 말씀에는 주저하지 말고 즉시 순종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20:38 수건으로…변형하고.

 (「제임스왕역」에는 “얼굴에 재를 발라 변장하고”로 되어 있음-역자 주). “재”라는 말은 “눈가리개”(붕대) 혹은 “덮개”로 되어야 한다. 히브리어로 “재”라는 말이나 “눈가리개”(붕대)라는 말은 어근이 같고 모음점만 다르다. “재”라는 말은 히브리어로 에페르(’eper)이고 “눈가리개”라는 말은 아페르(’aper)이다. “눈가리개”(붕대)는, 선지자가 자신을 아합 왕이 알아보지 못하도록 상처를 가리고 얼굴도 변장하려는 이중 목적이 있었을 것이다.

20:39 소리질러.

 비유의 의미는 분명하다. 눈을 가린 선지자는 아합을 상징하였고 그에게 위탁된 사람은 벤하닷을 상징하였다.

20:40 이리 저리 일 볼 동안에.

 그의 일 때문에 바빴던 것이 아니라 가장 중요한 임무 외에 여러 다른 일에 주의를 기울여서 바빴다.

20:40 네가 스스로 결정하였으니.

 왕은 자기 스스로에게 선고를 내리고 있음을 알지도 못한 채 판결을 내렸다. 이 결정은 암양의 비유(삼하 12:5~7) 또는 두 형제의 비유(삼하 14:10, 11)에서 다윗이 내린 것과 같다.

20:41 수건을 벗으니.

 즉 “눈가리개”를 벗었다는 말이다(참조 38절 주석).

20:42 네 목숨.

 하나님은 벤하닷을 죽이라고 아합의 손에 붙였다. 아합은 책임을 느끼지 못하였거나 그 기회를 잘 이용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합은 불과 1년 전에 벤하닷이 자신에게 행한 가혹한 요구(3~6절)를 통해 자신이 거래하고 있는 사람의 성품을 알아차리고 마땅히 그에 따라 행동했어야 하였다. 벤하닷은 믿을 수 없는 인물이었다. 그는 단지 시간을 벌려고 했을 뿐이었다. 2~3년 후에 아합은 자신의 관대함에 대한 값을 자기 생명으로 치러야 하였다(22:31~36).

20:43 근심하고 답답하여.

 아합은 자신에게 내린 선고의 정당성을 인정하려 들지 않았다. 그는 화가 나고 기분이 상했을 뿐, 참된 회개나 경건한 슬픔을 나타내지 않았다. 선지자는 단호한 태도로, 단 한 번의 호소도 하지 않고 아합에게 선고를 내렸다. 아합은 화가 치밀어 자신을 이처럼 노골적으로 책망하는 선지자를 잡고자 했겠지만 자기 스스로에게 심판을 선고 한 것으로 미루어 보아 그렇게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는 자신보다는 선지자에게 화가 났고, 자신의 잘못보다는 하나님의 방법을 헐뜯으면서 불쾌한 마음을 지닌 채 집으로 돌아 왔다. 거듭나지 못한 사람의 마음은 언제나 자신의 잘못을 정당화시키려 하고, 그의 눈에는 인간의 방법이 대개 옳게 보이기 마련이다. 




참고자료 

-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 성경주석」 제4권, 시조사.

- 「열린노트성경」, 아가페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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