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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BLE STORY
열왕기상 18장 & 성경주석 본문
<열왕기상 18장 흐름정리>
이스라엘에 3여 년 간 가뭄이 계속되자 아합은 그 책임을 엘리야를 비롯한 선지자들에게 전가하면서 그들을 핍박하였다. 이에 엘리야는 갈멜산에서 바알 선지자들과 대결을 벌였다. 이는 아합을 위시한 모든 백성에게 가뭄의 원인이 바로 우상 숭배임을 밝히 보임으로 회개를 촉구하기 위해서였다. 하나님은 엘리야의 기도에 응답하셔서 이스라엘에 비를 내려주시고 엘리야로 하여금 약 60km의 거리를 아합의 마차 앞에서 달리게 하셨다. 그러나 이러한 이적을 목격하고도 아합은 회개하지 않았다. 이처럼 교만하여 하나님께 굴복하지 않는 그 자체가 곧 심판을 초래하는 저주이다.
<열왕기상 18장 줄거리>
1. 흉년이 끝나갈 때 아합에게 보냄을 받은 엘리야가 선한 오바댜를 만남.
9. 오바댜가 엘리야를 아합에게 데려감.
17. 엘리야가 기도로 하늘에서 불을 내려 아합을 질책하고 바알의 선지자들을 압도함.
41. 엘리야가 기도로 비를 내리게 한 후 아합을 이스르엘까지 따라감.
<열왕기상 18장 개역한글>
1. 많은 날을 지내고 제 삼년에 여호와의 말씀이 엘리야에게 임하여 가라사대 너는 가서 아합에게 보이라 내가 비를 지면에 내리리라
2. 엘리야가 아합에게 보이려고 가니 그 때에 사마리아에 기근이 심하였더라
3. 아합이 궁내대신 오바댜를 불렀으니 이 오바댜는 크게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라
4. 이세벨이 여호와의 선지자들을 멸할 때에 오바댜가 선지자 일백인을 가져 오십인씩 굴에 숨기고 떡과 물을 먹였었더라
5. 아합이 오바댜에게 이르되 이 땅의 모든 물 근원과 모든 내로 가자 혹시 꼴을 얻으리라 그러면 말과 노새를 살리리니 짐승을 다 잃지 않게 되리라 하고
6. 두 사람이 두루 다닐 땅을 나누어 아합은 홀로 이 길로 가고 오바댜는 홀로 저 길로 가니라
7. 오바댜가 길에 있을 때에 엘리야가 저를 만난지라 저가 알아보고 엎드려 말하되 내 주 엘리야여 당신이시니이까
8. 대답하되 그러하다 가서 네 주에게 고하기를 엘리야가 여기 있다 하라
9. 가로되 내가 무슨 죄를 범하였기에 당신이 당신의 종을 아합의 손에 붙여 죽이게 하려 하시나이까
10.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의 사심을 가리켜 맹세하노니 내 주께서 사람을 보내어 당신을 찾지 아니한 족속이나 나라가 없었는데 저희가 말하기를 엘리야가 없다 하면 그 나라와 그 족속으로 당신을 보지 못하였다는 맹세를 하게 하였거늘
11. 이제 당신의 말씀이 가서 네 주에게 고하기를 엘리야가 여기 있다 하라 하시나
12. 내가 당신을 떠나간 후에 여호와의 신이 나의 알지 못하는 곳으로 당신을 이끌어 가시리니 내가 가서 아합에게 고하였다가 저가 당신을 찾지 못하면 내가 죽임을 당하리이다 당신의 종은 어려서부터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라
13. 이세벨이 여호와의 선지자들을 죽일 때에 내가 여호와의 선지자 중에 일백인을 오십인씩 굴에 숨기고 떡과 물로 먹인 일이 내 주께 들리지 아니하였나이까
14. 이제 당신의 말씀이 가서 네 주에게 고하기를 엘리야가 여기 있다 하라 하시니 그리하면 저가 나를 죽이리이다
15. 엘리야가 이르되 내가 모시는 만군의 여호와의 사심을 가리켜 맹세하노니 내가 오늘날 아합에게 보이리라
16. 오바댜가 가서 아합을 만나 고하매 아합이 엘리야를 만나려 하여 가다가
17. 엘리야를 볼 때에 저에게 이르되 이스라엘을 괴롭게 하는 자여 네냐
18. 저가 대답하되 내가 이스라엘을 괴롭게 한 것이 아니라 당신과 당신의 아비의 집이 괴롭게 하였으니 이는 여호와의 명령을 버렸고 당신이 바알들을 좇았음이라
19. 그런즉 보내어 온 이스라엘과 이세벨의 상에서 먹는 바알의 선지자 사백 오십인과 아세라의 선지자 사백인을 갈멜산으로 모아 내게로 나오게 하소서
20. 아합이 이에 이스라엘 모든 자손에게로 보내어 선지자들을 갈멜산으로 모으니라
21. 엘리야가 모든 백성에게 가까이 나아가 이르되 너희가 어느때까지 두 사이에서 머뭇머뭇 하려느냐 여호와가 만일 하나님이면 그를 좇고 바알이 만일 하나님이면 그를 좇을찌니라 하니 백성이 한 말도 대답지 아니하는지라
22. 엘리야가 백성에게 이르되 여호와의 선지자는 나만 홀로 남았으나 바알의 선지자는 사백 오십인이로다
23. 그런즉 두 송아지를 우리에게 가져오게 하고 저희는 한 송아지를 택하여 각을 떠서 나무 위에 놓고 불은 놓지 말며 나도 한 송아지를 잡아 나무 위에 놓고 불은 놓지 말고
24. 너희는 너희 신의 이름을 부르라 나는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리니 이에 불로 응답하는 신 그가 하나님이니라 백성이 다 대답하되 그 말이 옳도다
25. 엘리야가 바알의 선지자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많으니 먼저 한 송아지를 택하여 잡고 너희 신의 이름을 부르라 그러나 불을 놓지 말라
26. 저희가 그 받은 송아지를 취하여 잡고 아침부터 낮까지 바알의 이름을 불러 가로되 바알이여 우리에게 응답하소서 하나 아무 소리도 없고 아무 응답하는 자도 없으므로 저희가 그 쌓은 단 주위에서 뛰놀더라
27. 오정에 이르러는 엘리야가 저희를 조롱하여 가로되 큰 소리로 부르라 저는 신인즉 묵상하고 있는지 혹 잠간 나갔는지 혹 길을 행하는지 혹 잠이 들어서 깨워야 할 것인지 … 하매
28. 이에 저희가 큰 소리로 부르고 그 규례를 따라 피가 흐르기까지 칼과 창으로 그 몸을 상하게 하더라
29. 이같이 하여 오정이 지났으나 저희가 오히려 진언을 하여 저녁 소제 드릴 때까지 이를찌라도 아무 소리도 없고 아무 응답하는 자도 없고 아무 돌아보는 자도 없더라
30. 엘리야가 모든 백성을 향하여 이르되 내게로 가까이 오라 백성이 다 저에게 가까이 오매 저가 무너진 여호와의 단을 수축하되
31. 야곱의 아들들의 지파의 수효를 따라 열 두 돌을 취하니 이 야곱은 여호와께서 옛적에 저에게 임하여 이르시기를 네 이름을 이스라엘이라 하리라 하신 자더라
32. 저가 여호와의 이름을 의지하여 그 돌로 단을 쌓고 단으로 돌아가며 곡식 종자 두 세아를 용납할만한 도랑을 만들고
33. 또 나무를 벌이고 송아지의 각을 떠서 나무 위에 놓고 이르되 통 넷에 물을 채워다가 번제물과 나무 위에 부으라 하고
34. 또 이르되 다시 그리하라 하여 다시 그리하니 또 이르되 세번 그리하라 하여 세번 그리하니
35. 물이 단으로 두루 흐르고 도랑에도 물이 가득하게 되었더라
36. 저녁 소제 드릴 때에 이르러 선지자 엘리야가 나아가서 말하되 아브라함과 이삭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께서 이스라엘 중에서 하나님이 되심과 내가 주의 종이 됨과 내가 주의 말씀대로 이 모든 일을 행하는 것을 오늘날 알게 하옵소서
37. 여호와여 내게 응답하옵소서 내게 응답하옵소서 이 백성으로 주 여호와는 하나님이신 것과 주는 저희의 마음으로 돌이키게 하시는 것을 알게 하옵소서 하매
38. 이에 여호와의 불이 내려서 번제물과 나무와 돌과 흙을 태우고 또 도랑의 물을 핥은지라
39. 모든 백성이 보고 엎드려 말하되 여호와 그는 하나님이시로다 여호와 그는 하나님이시로다 하니
40. 엘리야가 저희에게 이르되 바알의 선지자를 잡되 하나도 도망하지 못하게 하라 하매 곧 잡은지라 엘리야가 저희를 기손 시내로 내려다가 거기서 죽이니라
41. 엘리야가 아합에게 이르되 올라가서 먹고 마시소서 큰 비의 소리가 있나이다
42. 아합이 먹고 마시러 올라가니라 엘리야가 갈멜산 꼭대기로 올라가서 땅에 꿇어엎드려 그 얼굴을 무릎 사이에 넣고
43. 그 사환에게 이르되 올라가 바다편을 바라보라 저가 올라가 바라보고 고하되 아무것도 없나이다 가로되 일곱번까지 다시 가라
44. 일곱번째 이르러서는 저가 고하되 바다에서 사람의 손만한 작은 구름이 일어나나이다 가로되 올라가 아합에게 고하기를 비에 막히지 아니하도록 마차를 갖추고 내려가소서 하라 하니라
45. 조금 후에 구름과 바람이 일어나서 하늘이 캄캄하여지며 큰 비가 내리는지라 아합이 마차를 타고 이스르엘로 가니
46. 여호와의 능력이 엘리야에게 임하매 저가 허리를 동이고 이스르엘로 들어가는 곳까지 아합 앞에서 달려갔더라
<열왕기상 18장 성경주석>
18:1 제삼년에.
예언한 때로부터 한발의 기간은 3년이었지만, 제일 나중에 비 온 뒤로부터 계산하면 그 기간은 더 길어져 3년 6개월이 되었다(눅 4:25; 약 5:17).
18:1 아합에게 보이라.
아합 왕은 엘리야를 백방으로 찾았으나 허사였다. 그러나 이제 선지자는 가서 왕에게 자신을 보이라는 명령을 받았다. 여호와가 할 일에 대하여 엘리야가 아합에게 직접 선언하여 그 땅에 우로(雨露)가 없을 것이라는 금령을 내렸다. 그것을 해제할 때도 똑같은 방식으로 하는 것이 적절했다. 왕이나 백성 어느 누구도 저들의 신이나 선지자들의 능력 덕분으로 가뭄이 끝났다고 변명할 여지가 없었을 것이다.
18:2 엘리야가…가니.
엘리야는 자신의 생명이 위태로울 것을 알았지만 여호와께로부터 “아합에게 보이라”는 명령을 받았을 때 즉각 순종하였고 하나님이 자신을 지켜 줄 것을 믿었다.
18:3 오바댜.
“여호와의 종”이라는 의미이다. 그의 품성은 이름의 뜻과 잘 조화되었다. 왕이 그가 여호와의 종임을 알면서도 그에게 그처럼 중요한 직책을 맡겼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그러나 아합은 하나님께 충성을 다하는 이 사람이 왕실의 업무를 받드는 데도 충성할 것임을 알았다.
18:4 이세벨이…멸할 때에.
여기서 비로소 하나님의 백성들에 대한 혹심한 박해의 모습과 누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는지 언급된다. 하늘을 닫아 비가 내리지 못하게 하리라는 엘리야의 기별을 듣고 격분한 이세벨은 선지자 엘리야뿐 아니라 여호와를 섬기는 일에 그와 연합한 모든 자들을 죽여야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기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바알에게 보인 이세벨의 헌신은 하나님의 선지자들에 대한 적개심으로 나타났다.
18:4 일백 인을 가져.
여기에 언급된 선지자들은 분명히 선지자 학교의 생도였을 것이다. 그들은 본래 선지자들 밑에서 훈련을 받고 의의 기별을 전하는 일과 거룩한 생활에 저들의 삶을 바친 일단의 학자들과 설교자들이었다. 그들 중 100명을 오바댜가 숨겨 두었다는 사실을 보면 그처럼 장기간 동안 여호와의 길과는 정반대 길을 걸어간 하나님의 사람들이 이스라엘에도 꽤 많이 있었음이 분명하다.
18:4 굴에 숨기고.
팔레스타인에는 동굴이 흔했다. 갈멜산 지역에만 동굴이 2,000개 이상 있다. 팔레스타인에는 천연 동굴도 있고 인공 동굴도 있었는데, 이것들은 집, 무덤, 창고, 저수지, 짐승의 우리 등으로 사용되었다. 동굴은 전쟁 시나 압박을 당하는 자들에게 아주 훌륭한 피난처가 되었다(수 10:16~27; 삿 6:2; 삼상 13:6; 22:1; 24:3~10; 삼하 23:13).
18:5 물 근원.
팔레스타인은 바위나 강둑 혹은 땅에서 솟아나는 분천과 샘들로 유명하다. 그것들은 많은 시내와 강의 영구적인 물 근원이다. 보통 강들이 말라 버린 후에도 분명히 어떤 시내는 비가 없는 더운 건기에도 줄곧 흘러나오는, 레바논 산맥의 눈 녹은 물로 채워진 샘들을 통해 적셔졌을 것이다.
18:6 두루 다닐 땅을 나누어.
왕과 그의 최고 관리 중 하나가 이렇게 직접 나라를 순시하기 위해 나선 것은 가뭄 때문에 이스라엘이 처한 극한 곤경을 나타낸다.
18:7 내 주 엘리야여 당신이시니이까.
“내 주 엘리야여, 당신이 여기에 있습니까?”라고 번역하는 편이 더 나을 것이다. 선지자 앞에서 보인 오바댜의 겸비한 자세가 돋보인다. 그것은 하나님을 향한 경외심에서 나온 것이다. 오바댜는 나라의 최고 관리 중 한 사람이었지만, 여호와의 사자 앞에서 자신을 종으로 여겼다(참조 9, 12절). “왕이 최근 몇 년 동안 내내 당신을 찾아 온 나라를 샅샅이 뒤졌는데 여기 계십니까”라고 물은 것은 무슨 정보를 얻고자 한 질문이 아니라 놀라서 한 말이었다.
18:8 네 주에게 고하기를.
여호와는 엘리야에게 가서 아합에게 보이라고 명령하였다. 지금 엘리야가 오바댜를 만났지만 그를 대동하고 왕에게 나아가지 않았다. 그와 반대로 오바댜가 선지자가 나타났다고 왕에게 알려, 왕이 원하면 선지자에게 나아와야 하였다. 사람들 사이의 진정한 관계는 반드시 그들이 지닌 칭호나 공적인 지위를 통해서만 맺어지는 것은 아니다. 신하나 노예라도 참된 위대성이나 우월성으로 말하면 왕이나 주인보다 훨씬 높은 자리에 서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18:10 족속이나 나라가 없었는데.
이스라엘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작은 왕국이 많이 있었다. 생명의 위협을 받아 쫓기는 어떤 사람이 이웃의 다른 나라에서 은신처를 찾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아합은 엘리야를 찾기 위해 온 나라를 수색했을 뿐 아니라 이웃하고 있는 모든 나라에 두루 수소문하였다.
18:12 당신을 이끌어 가시리니.
오바댜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종 엘리야를 보호하고 계신다는 믿음이 있었다. 그는 엘리야와 아합의 만남이 이루어지기도 전에 여호와의 신이 엘리야가 해 받지 않을 어떤 은밀한 피난처로 이끌어 가시지나 않을까 염려하였다.
18:14 이제 당신의 말씀이.
오바댜는 엘리야를 내주어 죽게 할 마음이 없었으며, 엘리야를 왕에게 데려가면 그가 죽을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가 엘리야를 아합에게 내주지 않으면 자신이 죽을 것 또한 확실하였다. 엘리야가 과연 100명이나 되는 선지자의 생명을 구원한 사람을 죽도록 하겠는가?
18:15 아합에게 보이리라.
엘리야는 하나님께 받은 사명이 있었고, 따라서 그것이 오바댜에게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 할지라도 엘리야는 바로 그날 아합을 만날 준비가 되어 있었다.
18:16 아합이 엘리야를 만나려 하여 가다가.
선지자가 왕께 나간 것이 아니라 왕이 선지자에게 나아갔다. 아합은 엘리야가 지상의 왕보다도 더 높으신 분께 먼저 충성하고 봉사하는 사람임을 알았으며, 따라서 왕은 자신이 그 목숨을 찾던 사람에게로 발길을 재촉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선지자가 왕의 손에 자신을 내어 주기 위하여 이 이상한 만남에 응하고 있는 것이 아님을 잘 알고 있었다. 왕은 힘센 호위병들을 거느리고 갔고 선지자는 하나님의 보호하심만 의지하고 나아갔지만 두려움을 갖고 회담에 임한 쪽은 선지자가 아니라 왕이었다.
18:17 이스라엘을 괴롭게 하는 자여.
이스라엘은 참으로 극심한 고통에 시달려 왔고, 아합은 그 이유가 무엇인지 마음속 깊이 이해하고 있었다. 그러나 죄는 항상 그것이 가져온 해악(害惡)의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 아합은 나라에 임한 저주의 탓을 엘리야에게 돌리려 하였다. 죄의 가장 큰 해악 중 하나는 항상 그것이 문제의 핵심을 미궁에 빠뜨리려 한다는 점이다. 죄는 그것 때문에 야기된 불행을 책임지려 하지 않고, 심지어 인간의 재앙에 대한 책임이 악보다는 의에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한다.
18:18 당신과 당신의 아비의 집이.
왕은 그의 주인을 만났다. 선지자의 검소한 외투는 왕의 어의(御衣)보다도 더 큰 권위가 있었다. 재판석에 앉은 이는 엘리야이고, 재판정의 피고석에 서 있는 이는 왕이었다. 엘리야가 담대하게 “이스라엘을 괴롭게 한 자는 바로 당신”이라고 말했을 때 왕은 너무나도 당연한 책망의 말을 듣고 움찔했다.
18:18 여호와의 명령을 버렸고.
왕과 왕국 안에 사는 모든 백성은 하나님의 계명에 순종하지 않았기 때문에 저들과 저들의 불행한 나라에 견디기 힘든 심판이 초래되었음을 알아야 하였다. 바알을 섬긴 자들은 어리석은 자의 낙원의 오솔길을 따라온 것이다. 저들은 생명을 찾았으나 죽음을 찾았고, 기쁨을 찾아 다녔으나 슬픔과 재난을 발견했으며, 평화와 번영을 구했으나 얻은 것은 근심과 영락(零落)뿐이었다.
18:19 이세벨의 상에서.
이 말은 저들이 왕비 이세벨의 손에서 녹(祿)을 받고 있다는 뜻이다. 저들은 이세벨에게 매수당한 종교 지도자들이었다.
18:19 바알의 선지자.
이들은 바알의 제사장과 교법사였으며, 아세라의 선지자들은 아스다롯 숭배와 관련된 제사장들이었다. 이 숫자는 이 타락한 이교가 이스라엘 백성을 얼마나 단단히 사로잡고 있었는지를 보여 준다.
18:19 갈멜산으로.
9킬로미터 정도 뻗어 있는 산맥으로, 북서쪽의 갑(岬)이 지중해 방향으로 돌출해 있다. 이 산의 높이는 갑 쪽으로 약 168미터, 동남쪽으로 약 518미터이다. 이런 지형 때문에 지중해, 에스드랠론과 사론 평원 그리고 사마리아 대부분의 아름다운 경관을 바라다 볼 수 있었다.
18:19 모아 내게로 나오게 하소서.
명령을 내린 이는 왕이 아니라 선지자였다. 아합은 그 명령이 하나님께로부터 나온 명령임을 알아차리고 즉각 순종하였다.
18:20 아합이…보내어.
엘리야의 지시에 따라 아합은 사람들을 보내어 바알과 아세라의 선지자들과 함께 온 이스라엘을 갈멜산으로 불러모으게 하였다. 백성들은 불길한 예감을 가지고 나아왔다. 갈멜산은 한때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했으며 초목이 무성하게 자라던 작은 숲속에는 우상의 신전들이 있었으나 이제는 황폐한 곳이 되어 있었다. 나무들은 말라서 벌거벗었고 샘들에는 물이 없으며 꽃도 찾아볼 수 없었다. 다산(多産)의 신들은 저들을 섬기는 자들을 비참하게 저버렸고, 숭배자들도 자신들을 저버렸다. 저들의 신전은 분노와 치욕의 장소가 되었다. 이교의 신전에 바쳐지고, 전에는 매우 아름다웠으나 이제는 황폐하게 버려진 여기 이 땅에서, 엘리야는 바알 숭배의 어리석음을 드러내 보이겠다고 제안하였다.
18:21 너희가 어느 때까지 두 사이에서 머뭇머뭇 하려느냐.
이스라엘 백성들은 선택의 기로에 서 있었다. 저들을 구별된 백성으로 세우신 하나님을 영원히 저버리고 바알을 저들의 주와 임금으로 받아들일 것인가? 만일 여호와가 하나님이면 그분이 경배를 받아야 하고, 바알이 하나님이면 저들은 그를 좇아야 하였다. 도전장은 던져졌고, 백성들에게는 자신의 의사를 표시할 기회가 주어졌다.
18:24 불로 응답하는 신.
엘리야가 제안한 시험 방법은 아주 공정하였다. 쟁점으로 부각된 문제는 “누가 하나님인가” 곧 “여호와가 하나님인가 아니면 바알이 하나님인가”였다. 이교의 제사장들이 주장하는 대로 바알이 하나님이라면 하늘에서 불을 명하여 내리게 함으로써 그 사실을 증명해 보이라는 말이었다. 만일 그가 참으로 비와 폭풍의 능력이 있다면 그의 번갯불을 보내 보라는 것이었다. 바알의 제사장들까지도 그 결과에 대해 두려워했지만 그 제안의 공정성을 부정할 수가 없었다.
18:26 아무 소리도 없고.
어떻게 그럴 수 있었겠는가? 바알은 단지 인간의 상상력의 산물에 불과했고, 따라서 기도를 응답할 수 없었다.
18:26 뛰놀더라.
「제임스왕역」 난외주에 있는 대로 “그들이 껑충껑충 뛰어 놀더라”는 의미이다. 이것은 예배 의식의 격렬한 춤으로, 저들은 이렇게 춤추면서 광란 상태에 빠져들었다. 때때로 이 같은 광란의 춤에 마귀의 능력이 나타나기도 하였다고 하는데, 저들은 분명 그러한 방법으로 불을 얻기를 바랐을 것이다. 그러나 여호와께서 개입하셔서 사단과 그의 사자들을 억눌러 아무런 불도 나타나지 않았다.
18:27 엘리야가 저희를 조롱하여.
이 바알의 제사장들은 저들의 신이 기도를 응답할 수 없다는 것을 배워야 하였다. 그들에게 한 엘리야의 말은 매우 혹심한 멸시의 표현이었다. 그의 경멸적인 조롱은 “여호와냐 바알이냐”를 결정하기 위해 거기에 모여든 구경꾼들에게 내던진 것이 아니었다.
18:28 그 몸을 상하게 하더라.
동방 종교의 광란 속에 흔히 있었던 자해 행위는 신들이 피 흘리는 것을 좋아한다는 생각에서 자주 자행해졌다. 이교의 극단적인 속죄 행위에 수반된 이런 피의 의식은 구약 시대에도 흔히 있는 일이었지만(렘 16:6, 7), 하나님의 백성들에게는 금지되어 있었다(레 19:28; 신 14:1).
18:29 진언을 하여.
바알의 대리자들은 선지자로 칭해졌다(19절). 전체적으로 볼 때 저들의 예배 행위는 “진언을 하는” 것(예언하다, 「제임스왕역」)으로 여길 수 있을 것이다. 좀 더 제한된 의미로 볼 때 저들은 마치 사울에게 악령이 임했을 때(삼상 18:10) “그가 집 가운데서 야료”한 것처럼 예언했을 것이다. 사울의 경험은 오늘날 동방 나라들 가운데 있는 귀신 숭배자들의 경험과 흡사한 데가 있었을 것이며, 저들은 때때로 고도의 종교적 광란 상태에 들어가 알아듣지 못할 이상한 소리를 내기도 한다. 사단과 그의 사자들이 갈멜산에 임석해 있었고, 저들은 하나님이 허락만 한다면 바라는 불을 내리기 위해 자기들의 힘이 닿는 한 무슨 짓이든 하려고 했을 것이다. 그러나 여호와는 귀신들에게 저들이 사람들 속에 임함으로 더 반역적인 면모를 보이도록 허락하였지만 바알의 이름으로 불이 내려오도록 허락하지는 않았다.
18:30 단을 수축하되.
전에는 사람들이 이 제단에서 하늘의 하나님을 경배하였지만 그것은 오랫동안 사용되지 않고 버려져 있었다. 엘리야는 외경심을 가지고 흩어진 돌들을 주워 모았다. 오늘날 하나님의 제단이 무너진 가정이 많이 있다. 지금은 갈멜산에서 있었던 일과 비슷한 일이 이루어져야 할 때이다. 저녁때에 하나님의 자녀들은 조용한 헌신의 시간을 갖기 위하여 가족 제단에 둘러 모여야 한다. 아침에도 가족들은 다시 함께 모여 기도 시간을 가져야 한다. 기도와 헌신의 제단은 지속적인 수축을 통하여 보존되어야 한다.
18:33 물을.
아무리 혹독한 한발 중에서도 결코 마르지 않았다고 전해진 샘이 희생제사를 드린 곳으로 알려진 장소 바로 곁에 있었다고 한다. 엘리야는 그 물을 제물과 나무 위에 부어, 속임수라는 의심을 조금도 받지 않게 하였다.
18:36 저녁 소제 드릴 때에.
오랜 시간 동안 바알의 제사장들은 시끄럽고 격렬하게 날뛰고 흥분하여 괴성을 지르며 거친 몸짓으로 기도하고 조리가 맞지 않는 말을 지절거렸지만 아무런 결과가 없었다. 저들은 완전히 지치고 맥이 빠져 결국 실망하여 물러나고 말았다. 군중들은 공포와 흥분의 장면에 진력이 나서 하나님의 선지자의 봉사를 수용할 마음 자세가 되어 있었다.
18:36 아브라함.
엘리야는 저들의 조상의 하나님을 부르고, 조용히 경외심 가득한 태도로 그분께 말씀드렸다. 그의 태도는 미친 듯이 고함지르던 바알의 선지자들과 뚜렷한 대조를 이루었다.
18:36 알게 하옵소서.
그의 기도는 아주 단순하고 진지하였으며, 흥분함 없이 바로 핵심을 찔렀고 마음에서 우러나온 그대로였다.
18:37 저희의 마음으로 돌이키게 하시는 것.
엘리야의 마음에 놓인 무거운 부담은 이스라엘의 회심 곧 바알에게 향해 있는 저들의 마음을 하나님께로 돌이키는 것이었다.
18:38 이에…불이 내려서.
갑자기 큰 번갯불 같은 불이 내려와 제물을 사르고 제단의 돌들까지 태웠다. 군중들은 전에 한번도 그러한 섬광을 본 적이 없었다. 그것은 둘러선 모든 사람에게 보였고, 언덕 아래에 모인 무리들에게도 보였다. 백성들은 그것이 하나님의 소멸하시는 불임을 인정하였다.
18:39 여호와 그는 하나님이시로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바알에게 바쳐졌던 마음들이 이제 하늘과 땅의 크신 하나님인 여호와께로 돌이켰다. 군중들은 한 목소리로 외쳐 여호와가 하나님임을 인정하였다.
18:40 바알의 선지자를 잡되.
엘리야는 백성들의 열심이 그냥 몇 마디 말만 하고 스러지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작정이었다. 그는 저들에게 행동으로 저들의 회심과 확신을 나타내 보이라고 요구했다. 그 행동은 부정한 왕녀의 진노를 부를 수도 있지만 일단 저들이 태도를 분명히 하기만 하면 저들과 바알의 관계를 끊을 수 있을 것이다. 그날 보여 주신 놀라운 이적의 결과로, 회개하기를 거부한 바알의 제사장들을 제외한 모든 군중은 여호와가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였다. 엘리야가 이 제사장들을 즉결 처형한 것은 무서운 복수였으나 필요한 조처였고, 반역을 고집한 사람들과 이기적인 목적을 위해 온 국민을 부패시키고 풍속을 문란하게 한 자들에 대한 하나님의 분노를 보여 준 것이다. 저들의 처형은 본보기요 경고로 행해졌다. 하나님을 만홀히 여기지 말아야 한다. 세상의 부패한 것들을 위해서 저들의 영혼을 파는 모든 사람 앞에는 두려운 징벌이 기다리고 있다.
18:41 엘리야가 아합에게 이르되.
엘리야는 상황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었다. 백성들에게 명령을 내린 이도 그였고, 왕에게 지시한 사람도 그였다.
18:41 큰비의 소리.
이 소리는 선지자의 귀가 아니라 마음에 들렸다. 그는 믿음으로 비가 곧 내릴 것을 알았다. 백성들의 회개로 심판의 원인이 제거되었다. 그 결과 엘리야는 오랫동안 갈망하던 비가 당연히 내릴 것임을 감지하였다. 하나님이 한발을 공고하기 위해 그를 보냈을 때 그는 그것이 여호와의 말씀에 의해서 당연히 그렇게 될 것을 알았다. 앞서 그의 입에 예언을 넣어 주신 성령이 이번에도 그에게 또 하나의 예언을 주셨다.
18:42 엘리야가 갈멜산 꼭대기로 올라가서.
그의 기도는 회개한 이스라엘을 위한 중보의 기도였다. 그는 비가 올 것을 알았지만, 그의 관심사는 하늘의 축복을 받을 만한 조건이 온전히 충족되었는지, 더구나 그 개혁의 결과가 영속적인 것이 될 수 있을지를 아는 것이었다.
하나님은 늦은비 때에 당신의 백성들에게 성령을 보내시는 일과 함께 하늘의 축복의 소낙비를 약속하셨다. 오늘날 성도들은 엘리야처럼 기도하고 있는가 아니면 아합처럼 먹고 마시고 있는가? 하나님의 백성들이 참으로 열심을 낼 때, 엘리야처럼 기꺼이 기도하려 할 때, 필요한 조건들을 충족시키는 것을 그들의 주된 관심으로 삼을 때만 늦은비가 내릴 것이다.
18:43 다시 가라.
비가 즉시 내리지 않았지만 엘리야의 믿음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전보다 더욱 열렬히 계속 기도하였다. 거듭거듭 그의 종은 보냄을 받았지만 하늘은 여전히 구리 빛을 띠고 땅은 먼지와 티끌을 날리고 있었다. 그러나 엘리야의 간구는 그치지 않았다. 선지자의 이 열렬한 기도는 열정적이고 끈기 있는 탄원으로 유명해졌다(약 5:18).
18:44 작은 구름.
이 구름은 엘리야에게 하나님이 응답할 것이라는 증거였다. 그는 기도를 멈추었다. 할 일이 또 하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사환에게 명하여, 아합에게로 가서 “비에 막히지 않도록 마차를 갖추고 내려가소서”라고 말하라고 하였다. 엘리야는 하늘이 검은 구름으로 덮일 때까지 기다리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기도가 응답되었다는 최초의 조짐에 따라 행동하였다. 오늘날 세계는 엘리야의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필요하다. 하나님의 사업은 엘리야의 정신과 능력으로 일하는 사람들에 의해 마쳐질 것이다. 저들이 악의 군대와 싸우기 위해서 믿음으로 전진할 때 하늘은 그들에게 매우 가까이 있을 것이다. 군중들은 이 세상 신들을 숭배하는 대신 천지를 지으신 분께로 돌아설 것이다. 도처에 있는 겸손한 남녀들 위에 하나님의 신이 내려(욜 2:28, 29), 엘리야처럼 저들이 처한 상황에서 활동할 능력을 얻을 것이다.
여호와의 손이 짧아서 구원하지 못하지는 않는다. 하나님은 엘리야 시대와 똑같이 오늘날에도 기꺼이 승리를 안겨 주시기를 원하시며 또 그렇게 할 능력도 갖고 계신다. 다만 하나님의 백성들이 엘리야와 같은 정신을 지니게 될 때, 저들이 그같이 열렬하며 활동적이고, 그같이 담대하며 불굴의 인내력으로 기꺼이 기도하고, 위험에 처해도 굴하지 않고 여호와의 부르심에 진지하게 반응할 때 하나님의 사업은 신속하게 마쳐져 예수는 자기 백성을 영접하기 위해 오실 것이다.
18:45 이스르엘.
이스르엘을 왕도(王都)로 언급한 것은 이것이 처음이다. 사마리아가 계속 아합의 수도였지만(21:1) 여기에도 그의 궁전이 있었다. 아합은 이스르엘 사람 나봇의 포도원을 이스르엘에 있는 그의 궁전에 덧붙이려 했고, 이세벨이 나봇을 죽이고 그것을 빼앗아 갔다(21:1~16). 개들이 이세벨의 시체를 먹었던 곳도 여기였으며(왕상 21:19, 23; 왕하 9:10, 33~37), 요람이 예후에게 죽임을 당한 곳도 여기였다(왕하 9:15~26). 이스르엘은 본래 잇사갈 지파의 땅이었고(수 19:17, 18), 에스드랠론 평원이 내려다보이는 그림같이 아름다운 위치에 있었다. 갈멜산에서 이스르엘까지는 45킬로미터쯤 되었다.
18:46 아합 앞에서 달려갔더라.
아합이 이스르엘로 돌아가던 때는 밤으로,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비바람이 몰아치고 길은 매우 험준한 산길이었다. 앞을 분간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선지자는 혼자서 왕 앞에서 달려가며 왕의 수레를 이스르엘 성문까지 안전하게 인도하였다. 이런 친절한 행동을 통해 엘리야는 왕에게 사사로운 감정이 없으며, 아무리 비천하고 귀찮은 일이라 해도 자기 주인의 유익을 위해서라면 어떤 봉사라도 기꺼이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주었다.
참고자료
-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 성경주석」 제4권, 시조사.
- 「열린노트성경」, 아가페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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