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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상 11장 & 성경주석 본문

성경주석/사무엘상

사무엘상 11장 & 성경주석

Timberners-Lee 2016. 4. 19. 07:00

<사무엘상 11장 흐름정리>

본장은 사울이 길르앗 야베스 전투를 계기로 자신의 왕권을 확립하게 된 사실을 보도한다. 이미 그는 모든 백성 앞에서 왕으로 추대되었지만(10:24), 중앙 집권적인 왕권을 행사하지 않고 예정처럼 일상적인 일을 하고 있었다. 이는 사울을 위시하여 당시 사람들이 왕의 역할을 단지 이방 세력으로부터 백성을 구하는 사사 역할 정도로만 인식했음을 의미한다. 암몬의 습격을 받은 이스라엘은 미리 겁에 질려 망연 자실한 상태였다. 이때 사울이 하나님의 신에게 감동되어 전국적으로 군대를 모집하여 앞장섰고 그 결과 대승을 거두었다. 그리고 사울은 승리의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는 겸손을 보였다.


<사무엘상 11장 줄거리>

1. 나하스가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에게 치욕적인 조건을 제시함.

4. 그들이 사자를 보냈고, 사울에 의해 구원을 받음.

12. 그렇게 하여 사울의 위치가 확고해졌고, 그의 왕국이 쇄신됨.


<사무엘상 11장 개역한글>

1. 암몬 사람 나하스가 올라와서 길르앗 야베스를 대하여 진 치매 야베스 모든 사람이 나하스에게 이르되 우리와 언약하자 그리하면 우리가 너를 섬기리라

2. 암몬 사람 나하스가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너희 오른눈을 다 빼어야 너희와 언약하리라 내가 온 이스라엘을 이같이 모욕하리라

3. 야베스 장로들이 이르되 우리에게 이레 유예를 주어 우리로 이스라엘 온 지경에 사자를 보내게 하라 우리를 구원할 자가 없으면 네게 나아가리라 하니라

4. 이에 사자가 사울의 기브아에 이르러 이 말을 백성에게 고하매 모든 백성이 소리를 높여 울더니

5. 마침 사울이 밭에서 소를 몰고 오다가 가로되 백성이 무슨 일로 우느냐 그들이 야베스 사람의 말로 고하니라

6. 사울이 이 말을 들을 때에 하나님의 신에게 크게 감동되매 그 노가 크게 일어나서

7. 한 겨리 소를 취하여 각을 뜨고 사자의 손으로 그것을 이스라엘 모든 지경에 두루 보내어 가로되 누구든지 나와서 사울과 사무엘을 좇지 아니하면 그 소들도 이와 같이 하리라 하였더니 여호와의 두려움이 백성에게 임하매 그들이 한 사람같이 나온지라

8. 사울이 베섹에서 그들을 계수하니 이스라엘 자손이 삼십만이요 유다 사람이 삼만이더라

9. 무리가 온 사자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길르앗 야베스 사람에게 이같이 이르기를 내일 해가 더울 때에 너희가 구원을 얻으리라 하라 사자들이 돌아가서 야베스 사람들에게 고하매 그들이 기뻐하니라

10. 야베스 사람들이 이에 가로되 우리가 내일 너희에게 나아가리니 너희 소견에 좋을대로 우리에게 다 행하라 하니라

11. 이튿날에 사울이 백성을 삼대에 나누고 새벽에 적진 중에 들어가서 날이 더울 때까지 암몬 사람을 치매 남은 자가 다 흩어져서 둘도 함께한 자가 없었더라

12. 백성이 사무엘에게 이르되 사울이 어찌 우리를 다스리겠느냐 한 자가 누구니이까 그들을 끌어내소서 우리가 죽이겠나이다

13. 사울이 가로되 이 날에는 사람을 죽이지 못하리니 여호와께서 오늘날 이스라엘 중에 구원을 베푸셨음이니라

14. 사무엘이 백성에게 이르되 오라 우리가 길갈로 가서 나라를 새롭게 하자

15. 모든 백성이 길갈로 가서 거기서 여호와 앞에 사울로 왕을 삼고 거기서 여호와 앞에 화목제를 드리고 사울과 이스라엘 모든 사람이 거기서 크게 기뻐하니라


<사무엘상 11장 성경주석>

11:1 암몬 사람 나하스.

 나하스라는 이름은 “뱀”이란 뜻으로 상용되는 히브리어 단어이다. 뱀은 팔레스타인의 이방 신전에서 두드러진 장식물이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가데스를 떠난 후 신 광야에서 독뱀과 관련된 경험을 한 후 놋뱀을 보전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생각했다(민 20:1; 21:5~9; 참조 왕하 18:4). 이웃 부족들의 모든 종교가 뱀을 중시하는 것을 본 이스라엘 사람들은 오래지 않아 광야에서 그들을 구해주었다고 생각한 뱀을 숭배하고 있었다(참조 겔 8:7~12). 후일 히스기야 왕 때 놋뱀은 이러한 숭배 때문에 파괴되었다(왕하 18:4). 인명을 각종 신들의 이름과 합성하는 일이 잦았던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지혜, 간교함 그리고 교활 등 뱀의 어떤 특성을 암시하는 이름을 나하스가 받았음이 분명하다. 

11:1 길르앗 야베스.

 종전에는 학자들이 이 마을을, 요단 동편 11.5킬로미터 지점에 있으며 와디 야비스(Wadi Ya-bis, 야베스)가 내려다보이는 산지로 생각했다. 그러나 그렇게 보기에는,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이 머리가 잘린 채 벧산 성벽에 못박힌 사울과 요나단의 시신을 취하여 하룻밤 사이에 운반해 가기에는 너무 먼 길이다(31:11~13). 

  고고학자 넬슨 글러크(Nelson Glueck)는 길르앗 야베스를 오늘날의 유적지인 텔 엘-멕베레(Tell el-Meqbereh)와 텔 아부 카라즈(Tell Abu- Kharaz)로 확인하도록 이끌어준, 여러 방면에 걸친 증거들을 발견하였다. 이 유적지는 요단 동편 4.3킬로미터 지점에 있는데, 길르앗 산지의 깊은 협곡을 빠져나와 서쪽으로 흘러 요단강과 합류하는 야비스(Yabis) 강을 굽어보고 있다(The River Jordan, 159~ 167). 이 성은 이스라엘이 베냐민에 맞서 싸우는 내전에 참여하지 않았다 하여 죽임 당한 부모들이 남긴 처녀 400여 명이 살던 곳으로, 그 처녀들은 거의 전멸하다시피한 그 지파의 남은 자들에게 아내로 주어졌다(삿 21:8~14). 

  나하스가 등장하기 꽤 오래 전, 이스라엘은 암몬 족속에게 18년간 지배를 받았다. 입다에게 당한 패배에 여전히 적개심을 품고 있는 암몬 족속이 길르앗을 도로 빼앗을 기회를 엿보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갓 지파와 므낫세 반 지파의 땅들은 얍복, 야비스, 야르묵강에서 물을 공급받았기 때문에 토질이 비옥했다. 사막의 열기를 벗어난 고지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그들의 포도원과 좋은 목초지는 동쪽 사막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길르앗 야베스는 이전 시대의 폐허 위에 세워졌고, 그 거민들은 베냐민 지파와 관련된 사건이 있은 후에 받은 무자비한 형벌을 잊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길르앗 야베스 사람과 그들의 동족 사이의 숙원(宿怨)보다 더 깊은 것은, 입다가 안겨 준 패배의 결과로 암몬 사람들이 온 이스라엘에게 품은 증오이다. 

11:2 온 이스라엘을 이같이 모욕하리라.

 지파들이 한 군주 아래 더 긴밀하게 조직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이스라엘에게 있다는 사실을 나하스가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이 그 계획을 알았다 하더라도-미스바에서 사울을 선택할 때 모든 지파가 참여했다(10:17)-그것이 그들에게는 별 의미가 없었을 것이다.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의 태도를 통해 나라의 지리멸렬한 상태를 엿볼 수 있는데, 그것은 왕이 없어서가 아니라 여호와의 계획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이기심이 기승을 부려 하나님이 제시하는 어떤 해결책도 나라 전체가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지경에 이르렀다(참조 10:27). 나하스가 나머지 이스라엘 백성들보다 야베스 장로들에게 어떤 특별한 원한을 품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다. 이스라엘 백성 중 몇 사람에게 상처를 줌으로 백성 전체에게 경멸을 안겨 주려는 것이 그의 목적이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영혼의 대적은 잃어버린 한 영혼에게 고난을 주고, 그런 다음에는 이런 형벌이 하나님을 섬길 때 받는 자연적인 결과라고 비난함으로써 천군(天軍)들에게 경멸을 쏟아 부으려고 획책한다. 

11:3 사자를 보내게 하라.

 이스라엘이 암몬 사람들에게 예속된 이래로, 야베스는 잇사갈, 에브라임 그리고 베냐민 같은 인근 지파들과 교제하는 일에서 얼마간 물러나 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성읍과 실로 사이의 거리는 48킬로미터를 넘지 않았으며, 사무엘의 봉사는 주로 에브라임, 베냐민, 유다에 국한되었던 것 같다.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이 다른 지파들에게 너무 오랫동안 원한을 품고 있다가 사무엘이 사사란 사실마저 모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확실히 그들은 사울이 왕으로 세움을 입은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 그들은 블레셋과의 전쟁에 불참했고, 뒷전으로 물러나 지파의 책임을 기꺼이 분담하려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은 다른 지파들이 그들의 호소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조차 확신할 수 없었다. 그들은 철저하게 절망하여 사실상 그들의 역부족을 인정하고 지난 날 소홀히 했던 동족 이스라엘의 자비를 청했다. 

11:5 소를 몰고 오다가.

 분명히 사울은 밭을 갈고 나서 밤이 되어 소를 몰고 돌아오고 있었을 것이다. 요세푸스는 이때는 적어도 사울이 왕으로 지명을 받은 지 대략 한 달 후였을 것으로 생각한다(Antiquities vi. 5. 1). 사울이 왕으로 선택된 것을 많은 사람이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집으로 돌아와서 자신에게 기름 부은 선지자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 만일 사울이 왕이 되기 전에 나하스가 야베스를 포위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그리고 새 왕이 자신을 왕으로 인정하기를 거부하는 불만 분자들 앞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보다 더 긴요한 일이 있었을까? 사건과 인물은 피차 필요로 한다. 우리는 지난 날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어떻게 인도해 오셨는지를 잊는 것 외에는 두려워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 이 경험은, 모든 겸손한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께서 미리 풍성한 준비를 해 놓지 않은 처지에 놓이게 되는 일이 있을 수 없음을 보증해 준다. 

11:6 크게 감동되매.

 문자적으로는 “힘차게 쇄도하매.” 같은 단어가 사울이 기름부음을 받고 귀가하던 중에 경험한 일을 묘사할 때도 사용되었다(10:5, 10). 기드온의 부르심에 관하여 성경은 문자적으로 말해 “주의 신이 기드온으로 옷 입었다”(삿 6:34)라고 기록한다. 가나안 남부의 다섯 왕이 이스라엘 자손과 조약을 맺은 기브온 사람들을 응징하려 할 때 여호수아가 원병을 끌고 가서 구하라는 지시를 받았던 것처럼, 과거와 상관없이 야베스가 적의 공격을 받아 도움이 필요할 때 하나님의 신은 도움을 요청하는 그들의 기도가 응답되는 과정에 있음을 나타내 보였다. 하나님께는 온갖 곤경을 헤쳐 나올 수 있는 수천 가지 방법이 있음을 인해 그분께 감사하자. 

11:7 한 겨리 소.

 그가 밭갈이할 때 쓰던 그 겨리일 것이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능력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는 얼마나 가까이에 있는가! 모세에게는 애굽의 군마와 병거가 필요치 않았다. 손잡이가 구부러진 목자의 지팡이가 “하나님의 지팡이”가 되었다. 기드온에게는 블레셋 사람들이 필수로 여겼던 철제 창이 필요 없었다. 항아리 몇 개와 횃불이 더 나았다. 사울은 특별한 장비를 요청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소를 제물로 바침으로써 여호와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모든 힘을 바치려는 결의를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확신시켰다. 그의 정력과 지략은 파급 효과가 있었다. 그 결과 “여호와의 두려움이 백성에게 임했다.” 다시 한 번 그는 성령의 통제를 받으면 바른 때에 바른 일을 하도록 인도받게 되리라는 사실을 나타내 보였다. 자아는 완전히 잊혀졌다. 지난 한 달여 동안 그의 뇌리에 태산처럼 거대해 보였던 비류들의 비평은 녹아내려 하잘 것 없는 것이 되어 버렸다. 그에게는 설게 보이지만 이 새로운 능력으로 사울은 용기가 충천했다. 그는 성공을 확신하고 주저 없이 곤경에 처한 한 성읍을 보호하는 일에 사무엘과 마음을 같이 했다. 

11:8 베섹.

 베섹은 부족 군대들의 집결지로, 벧산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세겜에서 동북쪽으로 20.4킬로미터, 길르앗 야베스에서 서남쪽으로 16킬로미터 지점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북쪽의 지파들이 행군해 오기에 과히 멀지 않지만 예루살렘에서는 67.6킬로미터나 떨어져 있으므로 유다 지파의 많은 군사가 정해진 기일에 집결하기가 불가능했을 것이다. 해발 304.8미터가 넘는 베섹에서 군대는 와디 엘-카슈네(Wadi el-Khashuneh)를 경유하여 해발보다 274미터나 낮은 요단강으로 내려올 것이었다. 거기서 그 여울을 건너 동쪽으로 약 1.6킬로미터 지점에 있는 그 성읍으로 행군할 계획이었다. 6일 내에 무장한 군인들이 그곳에 집결할 수 있었고, 베섹에서 야음을 타 행군한 사울은 일곱째 날 이른 새벽에 야베스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여섯째 날 이른 아침 사울은 충분한 병력이 집결했음을 보고 야베스 장로들에게 적시에 그들을 도울 것이라고 약속할 수 있었다. 

11:11 새벽에.

 고대 히브리인들은 밤 시간을 삼경(三更)으로 나눴다. 초경은 애 2:19에 언급되었다. 기드온과 그의 군대가 미디안을 친 때는 이경이 시작할 즈음이었다(삿 7:19). 모세가 지팡이를 들어 홍해를 다시 합침으로 애굽 군대를 수장시킨 때는 “새벽”인 삼경이었다(출 14:24~27). 여기서, 밤새도록 행군한 사울과 그의 삼대(三隊)는 새벽 미명 곧 삼경에 공격이 있을 것을 예상하지 못하고 있던 암몬 군대를 공격했고, 전투는 정오에 이를 때까지 계속되었다. 적군은 참패하여 “둘도 함께한 자가 없”었다.

  하나님의 섭리에 의한 구원 가운데 다수가 하루 중 이런 시간대에 이르러왔다. “저녁에는 울음이 기숙할지라도 아침에는 기쁨이 오리로다”(시 30:5)라고 노래할 때 다윗은 홍해에서의 구원을 염두에 두었을 것이다. “아침이 오나니 밤도 오리라”(사 21:12)고 한 파수꾼의 대답처럼 아침은 야베스의 장로들에게 기쁨을 안겨주었지만, 나하스와 그의 추종자들에게는 멸망의 밤을 가져다 주었다. 포위된 성읍 주민에게 퍼부으려고 계획했던 재난이 곱절이나 그의 머리를 향하여 쏟아졌다. 

  야곱을 붙잡고 씨름하던 자가 “날이 새려 하니 나로 가게 하라”(창 32:26)고 하던 시간도 새벽 미명 곧 삼경이었다. 새날의 여명은 위로와 확신을 가져다주었다. 예수께서 갈릴리 바다에서 풍랑에 흔들리던 배로 와서 제자들을 안심시키고 자신이 메시아임을 확신시키신 때 또한 이 새벽 시간(로마인의 시간으로 환산하면 제4시)이었다(참조 마 14:25 주석). 하늘이 힘 센 천사를 번개 같은 속도로 예루살렘 성문 밖 무덤으로 보내 수직하던 군병들을 쓰러뜨리고, “하나님의 아들이시여, 나오소서. 당신의 아버지께서 당신을 부르십니다”(시대의 소망, 779, 780,)라고 외친 때도 이 새벽 시간이었다. 

  사울은 왕을 지명하는 회집이 있던 날 야베스 장로들이 사무엘에게 오지 않았던 이유를 묻기 위해 멈추지는 않았다. 그는 그들의 과거에 대해 묻지 않았다. 그들은 곤경에 처해 있었고, 그는 성령에게 사로잡혀 그들에게 도움을 베풀었다. 하나님은 과실 그 자체보다도 과실을 범했음을 깨달은 후의 태도에 훨씬 더 깊은 관심을 기울인다. 이 일이 있고 난 후 야베스 사람들은 진정한 마음의 변화를 경험했다는 것을 자신들의 행동으로 입증해 보였다(대상 10:11, 12). 

11:12 백성이 사무엘에게 이르되.

 7절에 나타난 사울의 진술과 이 구절은 사무엘 선지자가 사울과 최소한 베섹까지 함께 가서 작전 계획을 수립하는 일을 도왔음을 알려준다. 군사들은 해산하기 전 베섹으로 돌아왔고 승리로 사기가 충천했으며 사울의 기름부음을 반대했던 사람은 누구든지 처벌할 태세였을 것이다. 지난 며칠 동안 그가 발휘한 지도력은 제비에 의한 선택(10:19~21)이나 사무엘의 기름부음(10:1)보다 사울이 이 직임을 맡을 자격이 있다는 더욱 큰 확증을 그들에게 주었다. 

11:13 사울이 가로되.

 사무엘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사울은, 승리는 여호와의 것이요, 아무도 죽임을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함으로써 그가 변화되어 새 사람이 되었다는 또 다른 증거를 주었다. 근자에 벌어진 일련의 사태와 관련하여, 원수를 죽음에 처하도록 내버려두기보다 친구로 바꿀 수 있다면, 그렇게 하는 편이 훨씬 큰 유익을 줄 것이다. 산상 설교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마 5:44)고 말씀한 바로 그 동일한 영께서 사울을 통하여 말씀하고 계셨다. 

11:15 길갈.

 위치가 분명치 않다. 오늘날의 전승에 따르면, 구약의 여리고성 동남쪽 4.8킬로미터 지점의 엔-니틀라(en-Nitla)도 유력하지만, 거기서 동북쪽으로 2킬로미터 지점에 위치한 키르베트 엘-메프제르(Khirbet el-Mefjer)가 더 유력하다. 수 15:7에 의하면 길갈이 아골 골짜기 북쪽에 있었으므로 베냐민 지파에 속한 영토에 있었을 것이다. 길갈은 팔레스타인을 차지하기 위한 6년에 걸친 전쟁 기간 내내 이스라엘의 본부였지만, 일단 그 땅이 정복되자 성막은 실로로 옮겨졌다(수 18:1).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곳은 여전히 매우 신성한 장소로 여겨졌다. 사무엘은 연례 순회 때 그곳을 방문했다(7:16). 그곳은 제사를 드리기 위해 사람들이 모이는 특별한 곳이었으며(13:8; 15:21 등), 후에는 우상숭배를 위해 모이는 곳이기도 했다. 

  사무엘은 나라를 새롭게 하기 위해 이스라엘 백성들을 하나님의 기적적인 행적에 대한 즐거운 추억이 서려있는 이곳으로 불러모았다. 여기서 그는 틀림없이 지난 여러 세기 동안 하늘 아버지께서 베풀어 주신 사랑의 돌보심과 오래 참음에 대해 되풀이해 들려주었다. 그들이 하나님의 원래의 통치 계획에 만족했더라면 훨씬 더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왕을 원했기 때문에, 하나님은 사사에게 당신의 신을 내렸던 것처럼 새 왕에게도 부어 주겠다고 약속했다. 비록 그들이 그분을 배척했지만,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하실 것이라는 충분한 증거를 얻었다. 왕위 세습 제도를 확립함으로써 이스라엘은 사사 통치 하에서는 맞닥뜨리지 않았던 수많은 문제와 위험이 들어오도록 문호를 활짝 열고 있었다. 그러나 사무엘을 통해서 하나님은 그분의 무궁한 사랑과 헌신을 다짐하셨고, 지난 여러 세기 동안 그들이 누려 온 동일한 열렬한 보호로 그들을 계속 감싸주겠다고 약속했다.


출처 :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 「성경주석」 제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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