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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상 28장 & 성경주석 본문

성경주석/사무엘상

사무엘상 28장 & 성경주석

Timberners-Lee 2016. 5. 17. 07:25

<사무엘상 28장 흐름정리>

본장 이후부터는 사울 왕가의 비극적인 최후에 관한 기록이 주를 이루고 있다. 또 본격적으로 다윗의 이야기가 이스라엘 역사 속에 부각되어지고 있다(30장). 블레셋 군대와 마주한 사울은 두려운 나머지 하나님의 뜻을 알고자 했으나 아무런 계시도 얻지 못하자 궁여 지책으로 신접한 여인을 찾아갔다. 사무엘이 죽은 직후에 사울은 자기 손으로 신접한 자와 박수를 이스라엘에서 추방했지만(3절) 위기의 순간에 다시 가증스러운 힘에 의존하려 했다. 상황에 따라 너무도 쉽게 변하는 사울의 정신병적 의식 상태를 잘 볼 수 있다. 그러한 신접한 여인은 사울과 그의 아들들이 전사 당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사무엘상 28장 줄거리>

1. 아기스가 다윗을 신뢰함.

3. 사울이 신접한 자들을 쫓아냄.

4. 그런데 지금 하나님께 버림받아 두려워하면서,

7. 신접한 여인을 찾음.

9. 사울의 말에 용기를 얻은 신접한 여인이 사무엘을 불러 올림.

15. 사울이 파멸될 것이라는 말을 듣고 혼절함.

21. 그 여인과 사울의 신하들이 고기로 그의 원기를 회복시킴.


<사무엘상 28장 개역한글>

1. 그 때에 블레셋 사람이 이스라엘을 쳐서 싸우려고 군대를 모집한지라 아기스가 다윗에게 이르되 너는 밝히 알라 너와 네 사람들이 나와 한가지로 나가서 군대에 참가할 것이니라  

2. 다윗이 아기스에게 이르되 그러면 당신이 종의 행할 바를 아시리이다 아기스가 다윗에게 이르되 그러면 내가 너로 영영히 내 머리 지키는 자를 삼으리라 하니라  

3. 사무엘이 죽었으므로 온 이스라엘이 그를 애곡하며 그의 본성 라마에 장사하였고 사울은 신접한 자와 박수를 그 땅에서 쫓아 내었었더라  

4. 블레셋 사람이 모여 수넴에 이르러 진 치매 사울이 온 이스라엘을 모아 길보아에 진 쳤더니  

5. 사울이 블레셋 사람의 군대를 보고 두려워서 그 마음이 크게 떨린지라  

6. 사울이 여호와께 묻자오되 여호와께서 꿈으로도, 우림으로도, 선지자로도 그에게 대답지 아니하시므로  

7. 사울이 그 신하들에게 이르되 나를 위하여 신접한 여인을 찾으라 내가 그리로 가서 그에게 물으리라 그 신하들이 그에게 이르되 보소서 엔돌에 신접한 여인이 있나이다  

8. 사울이 다른 옷을 입어 변장하고 두 사람과 함께 갈쌔 그들이 밤에 그 여인에게 이르러는 사울이 가로되 청하노니 나를 위하여 신접한 술법으로 내가 네게 말하는 사람을 불러올리라  

9. 여인이 그에게 이르되 네가 사울의 행한 일 곧 그가 신접한 자와 박수를 이 땅에서 멸절시켰음을 아나니 네가 어찌하여 내 생명에 올무를 놓아 나를 죽게 하려느냐  

10. 사울이 여호와로 그에게 맹세하여 가로되 여호와께서 사시거니와 네가 이 일로는 벌을 당치 아니하리라  

11. 여인이 가로되 내가 누구를 네게로 불러 올리랴 사울이 가로되 사무엘을 불러 올리라  

12. 여인이 사무엘을 보고 큰 소리로 외치며 사울에게 말하여 가로되 당신이 어찌하여 나를 속이셨나이까 당신이 사울이시니이다  

13. 왕이 그에게 이르되 두려워 말라 네가 무엇을 보았느냐 여인이 사울에게 이르되 내가 신이 땅에서 올라오는 것을 보았나이다  

14. 사울이 그에게 이르되 그 모양이 어떠하냐 그가 가로되 한 노인이 올라 오는데 그가 겉옷을 입었나이다 사울이 그가 사무엘인줄 알고 그 얼굴을 땅에 대고 절하니라  

15. 사무엘이 사울에게 이르되 네가 어찌하여 나를 불러 올려서 나로 분요케 하느냐 사울이 대답하되 나는 심히 군급하니이다 블레셋 사람은 나를 향하여 군대를 일으켰고 하나님은 나를 떠나서 다시는 선지자로도, 꿈으로도 내게 대답지 아니하시기로 나의 행할 일을 배우려고 당신을 불러 올렸나이다  

16. 사무엘이 가로되 여호와께서 너를 떠나 네 대적이 되셨거늘 네가 어찌하여 내게 묻느냐  

17. 여호와께서 나로 말씀하신대로 네게 행하사 나라를 네 손에서 떼어 네 이웃 다윗에게 주셨느니라  

18. 네가 여호와의 목소리를 순종치 아니하고 그의 진노를 아말렉에게 쏟지 아니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오늘날 이 일을 네게 행하셨고  

19.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너와 함께 블레셋 사람의 손에 붙이시리니 내일 너와 네 아들들이 나와 함께 있으리라 여호와께서 또 이스라엘 군대를 블레셋 사람의 손에 붙이시리라  

20. 사울이 갑자기 땅에 온전히 엎드러지니 이는 사무엘의 말을 인하여 심히 두려워함이요 또 그 기력이 진하였으니 이는 그가 종일 종야에 식물을 먹지 못하였음이라  

21. 그 여인이 사울에게 이르러 그 심히 고통함을 보고 그에게 이르되 여종이 왕의 말씀을 듣고 나의 생명을 아끼지 아니하고 왕이 내게 이르신 말씀을 청종하였사오니  

22. 그런즉 청컨대 이제 여종의 말을 들으사 나로 왕의 앞에 한 조각 떡을 드리게 하시고 왕은 잡수시고 길 가실 때에 기력을 얻으소서  

23. 사울이 거절하여 가로되 내가 먹지 아니하겠노라 그 신하들과 여인이 강권하매 그 말을 듣고 땅에서 일어나 침상에 앉으니라  

24. 여인의 집에 살진 송아지가 있으므로 그것을 급히 잡고 가루를 취하여 뭉쳐 무교병을 만들고 구워서  

25. 사울의 앞에와 그 신하들의 앞에 드리니 그들이 먹고 일어나서 그 밤에 가니라


<사무엘상 28장 성경주석>

28:1 나가서 군대에 참가할 것이니라.

 이것은 초청이 아니라 명령이었다. 아기스의 봉신(封臣)으로서 다윗은 이방 왕의 휘하에 있었다. 이 블레셋 군주는 지난 몇 달 동안 다윗의 움직임을 살펴왔고, 다윗이 블레셋 사람들과 밀착되었기 때문에 이 이스라엘 백성의 군대가 수 일 내에 북쪽으로 이동할 원정군에게 귀중한 보탬이 되리라는 말을 듣고 흡족해 했다.

28:2 당신이…아시리이다.

 다윗 자신은 실제로 전쟁터에서 어떻게 전투를 피할 수 있을지 확실히 알 수 없었다. 그는 내심으로는 동족을 향하여 칼을 들 생각이 전혀 없었지만, 아기스와의 과거의 교제로 인해 그와 함께 전쟁에 나가는 것을 거절할 수 없다고 느꼈다. 다시 그는 이중적 행동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된 듯이 보였다. 그의 애매모호한 대답은 신들의 신탁(神託)과 매우 흡사했다. 사건들이 어느 쪽으로 결말나든, 그 신탁은 틀리지 않을 것이다. 어쨌든 다윗의 대답은 아기스에게는 돕겠다는 다짐으로 이해되었고, 아기스는 답례로 다윗에게 크고 매혹적인 보상을 약속했다(참조 부조와 선지자, 674).



28:3 사무엘.

 사무엘이 죽은 후 분명히 상당한 시간이 흘러갔을 것이다(25:1). 3절은 본 장의 주제 곧 사울이 엔돌의 여인을 방문한 내용을 도입하기 위해 막간에 삽입한 것으로 보인다.

28:3 쫓아내었었더라.

 이 이야기는, 사울이 그의 통치 기간 중 언제 그 땅에서 강신술을 타파했는지에 관한 아무런 암시도 주지 않는다. 어떤 사람들은 아마도 초기였으리라고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사울이 자신이 악신에 들렸다는 것을 알고 나서 이런 조치를 취했으며, 그렇게 함으로써 모든 곤란의 원흉을 자신에게서 제거하려고 했다고 제시한다. 심령술(心靈術)은 주변국에서는 흔한 행습이었지만, 이스라엘은 그것과 어떤 관계도 맺지 못하도록 금지되어 있었다(신 18:9~14; 참조 부조와 선지자, 676).

28:4 수넴.

 지금의 솔렘(Solem). 이스르엘 북동쪽 4.8킬로미터 지점에 있는 곳으로, 길보아산 골짜기 건너편 모레(Moreh) 산지 남쪽 기슭에 위치해 있다. 이스르엘 혹은 에스드랠론으로 불리는 이 골짜기는 기름지고 물이 풍부한 평지로, 므깃도에 있는 샛길을 통하여 해안 지대 평야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이 골짜기는 남동쪽으로 뻗어나가다가, 산맥의 중심부를 가르고, 동쪽으로 내려와 벧산에 있는 요르단 골짜기로 이어진다. 모레 산지와 길보아산은 광활한 에스드랠론 평지의 동쪽 끝에 위치하고 있으며, 팔레스타인의 그 지역에서 하나의 분수령을 이룬다. 이 지역 동쪽의 모든 물은 요단강으로 흘러가고, 서쪽은 기손강으로 흘러 들어간 다음, 거기서 지중해로 유입한다. 이 두 산 사이에 놓여 있으며 다소 저지대인 에스드랠론 평지로 확장되어 가는 드넓은 골짜기가 바로 이스르엘의 골짜기로서, 물이 얄루드강으로 유입하여 벧산을 거쳐 요단강으로 흘러 들어간다. 

  그런 취지의 명확한 진술이 없긴 하지만, 블레셋 사람들이 이 골짜기를 자유롭게 통과하여 수넴으로 갈 수 있었다는 사실은, 사울이 다윗을 찾는 데 혈안이 된 나머지 국경 지역을 보호하는 일은 태만히 했다는 사실을 지적해 준다. 그 땅에서 다윗을 제거하려는 사울의 광적인 열정이 부지불식간에 나라 전체를 블레셋 침략자들에게 열어놓았던 것이다. 아마도 침략자들은 잇사갈, 스불론 그리고 아셀에게 속한 영토의 많은 지역을 초토화시켰을 것이다. 길보아산 정상에서 사울은 이스르엘 골짜기를 훤히 조망해 볼 수 있었으며, 적군은 약 6.4~8킬로미터 떨어진 모레 산지 기슭에 진 치고 있었다. 이스라엘의 정찰병들은 다윗이 블레셋 군대와 함께 있다고 경고함으로써 사울의 절망을 더 크게 했을 것이다. 그는 다윗이 이제 복수에 나선 것이 아닐까 두려워했다(참조 부조와 선지자, 675).

28:6 여호와께 묻자오되.

 이 진술과 사울이 여호와께 묻지 않았다고 언급된 대상 10:14 사이에는 아무런 모순이 없다. 히브리어 단어는 영어 단어보다 그 의미가 좀 더 포괄적인 경우가 종종 있다. 대상 10:14에서처럼 “묻자와”라는 단어는 (1) 정보를 묻고, (2) 대답을 받고, (3) 그 대답에 의거하여 호의적으로 행동하는 전 과정을 포함한다. 지금 고찰하고 있는 이 성경절에서 사울은 이런 종류의 질문을 하지 않았다. “묻자와”라는 단어는 훨씬 제한적인 의미로 사용되었다. 사울은 정보를 얻기 위해 하나님께 나아갔지만, 여호와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28:6 그에게 대답지 아니하시므로.

 여호와는 겸손하고 진실된 마음으로 그분께 나아오는 영혼에게서 결코 돌아서지 않는다. 응답은 기대하던 방법이나 기대하던 때에 이르러오지 않을지 모르지만, 하나님은 그 간구를 주목하고 그 환경에 최선이 되는 것을 이루어준다. 사울의 필사적인 호소가 하나님께 상달했지만, 그 상황을 고려하여 하나님은 왕이 구하고 있는 정보를 주지 않기로 선택하셨다. 사울은 길갈(13:8~14)에서 하나님의 조언을 기다리거나, 군주로서 자신의 생각에 배치되는 어떤 기별도 받아들이기를 고의적으로 거절했다. 사울은 놉에 있는 성막을 출입할 수 있었지만, 제사장들을 살해했다. 사울이 자의로 자신의 꾀를 따르기로 선택했기 때문에, 하나님은 이런 씨앗을 뿌린 열매를 거두도록 허락하셨다. 회개하고 순복했더라면 하나님은 그의 잘못들을 성공의 디딤돌로 변모시키실 수 있었을 것이다. 사울의 경험은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는 진리를 예시해 준다(갈 6:7; 참조 교회증언, V, 119).

  본문은, 사울이 절망한 나머지 조급해져서 꿈, 우림 그리고 선지자를 통해서 문의하려고 시도했다는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셋 모두 침묵을 지켰다. 아비아달에게 에봇이 있었으므로, 혹자는 사울이 또 하나를 만들라고 명령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28:7 나를 위하여…여인을 찾으라.

 황급히 사울은 자신이 정죄했던 정보의 제공자인 신접한 자에게로 서둘러 갔다(3절). 한때 영적 열정으로 충만했던 사람이 이제 죽은 자의 영이라고 생각되는 존재에게 도움을 구하는 이방 미신에게 굴복하고 말았다.

28:7 신접한.

 히브리어 바알라트-오브(ba‘alat-’ob). 바알라트는 “여주인”을 뜻한다. 오브는 “강신술사” 혹은 현대어로는 “영매”(「개정표준역」; 참조 레 19:31 주석)로 번역해야 한다. 이 단어는 문자적으로 사울이 “청하노니 나를 위하여 강신술로”라고 말하고 있는 8절에서처럼, 강신술을 가리키는 말로도 사용되었다. 영어 “necromancy”(죽은 사람과 교통하여 점치는 것)는 두 개의 헬라어 곧 “죽은”을 뜻하는 네크로스(nekros)와 “점”(占)을 뜻하는 만테이아(manteia)가 합성된 말로, 소위 죽은 자의 영과의 교통이라 추정되는 수단을 통해 미래를 알아내는 술법을 가리킨다.

28:7 엔돌.

 모레 산지 북쪽에 있는 성읍으로, 블레셋 진영의 반대편에 위치해 있고, 사울이 길보아산에서 그의 병력과 함께 주둔하고 있던 곳으로부터 11.2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다. 지금까지도 엔돌이라는 이름을 그대로 지니고 있다.

28:9 박수.

 문자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 박수는 보이지 않는 세계에 관한 특별한 지식이 있는 사람으로 간주되었다. 이들은 “초혼자”[강신술사]로 분류되었으며, 하나님은 이들도 마찬가지로 혐오했다(참조 레 19:31; 20:6, 27; 신 18:11; 왕하 21:6; 23:24; 대하 33:6; 사 8:19; 19:3).

28:9 나를 죽게 하려느냐.

 사울의 전국적인 칙령으로도 모든 백성의 전폭적인 협력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황제의 칙령일지라도 보편적인 동조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잦다. 로마가 기독교인을 박해했지만, 기독교의 생존을 막지는 못했으며 많은 경우 오히려 번창하게 만들었다. 

  이 여인이 사울의 신원에 대해 영들에게 정보를 받은 것으로 보이는데(참조 12절 주석), 여인은 이제 목숨을 잃을까봐 두려워했다(참조 25절 주석). 왕의 칙령이 그녀의 비술(秘術)을 금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었는데도 그녀는 비밀리에 그것을 행하고 있었다. 그녀는 사울이 오랫동안 악신 때문에 번뇌해왔다는 것(16:14~16)과 그가 지금은 완전히 악령에 좌지우지될 수 있는 상태에 빠졌다는 것을 전혀 깨닫지 못했다.

28:10 벌을 당치 아니하리라.

 사울은 자신이 왕이기 때문에 어떤 법을 범해도 책임의 면제를 주장할 수 있으며 또한 그가 처한 어려움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을 주기만 한다면 누구에게도 형벌을 면제해주겠다고 약속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28:11 사무엘을 불러올리라.

 왜 사울이 모든 사람을 제쳐놓고 사무엘을 요청했을까? 그 선지자는 왕의 안내자요 현명하고 성실한 조언자였고, 사울이 기름부음을 받을 때에 여러 가지 예언을 했던 사람이다. 사울은 그 예언들이 성취되는 것을 보았을 때 기쁨과 평안을 얻었다. 그러나 그의 포악한 기질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하나님의 권고에 대한 존중심이 줄어들었다. 이런 태도는 무관심 그리고 심지어는 증오로까지 발전했고, 마침내 왕은 자신의 호적수를 제거하려는 과정에서 온갖 행정적 책임을 소홀히 하게 되었다. 아직도 그의 병든 마음을 괴롭게 하는 두 경우에 다윗이 베푼 친절에 대한 기억과 함께, 사울은 자기를 버리고 다윗에게 도망가는 많은 신민이 보는 앞에서 실패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하늘이 침묵을 지키자 크게 초조한 나머지 사울은 강제로 응답을 얻어낼 몇 가지 방법을 강구했다.

28:12 당신이 사울이시니이다.

 이 정보는 초자연적으로 주어졌으나, 하나님이 주신 것은 아니었다. 하나님은 강신술을 행하는 모든 사람을 죽이라고 명함으로 그런 행습을 혐오한다는 것을 나타냈다(레 20:27). 심지어 영매에게 묻는 자들도 끊어지게 될 것이었다(레 20:6). 그러므로 이 교통은 하나님이 아닌 다른 출처에서 나왔음이 분명하다. 죽은 자의 영이 돌아와서 산 사람과 교통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사무엘의 영이 신접한 자의 소환에 응했다고 주장할 것이다. 선지자처럼 말하고 있는 사무엘의 통보는 간접적으로는 하나님의 통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사울과 교통하기를 거부하셨다는 것이 성경에 명백히 진술되어 있다(28:6). 사울은 “신접한 자에게 가르치기를 청하고 여호와께 묻지 아니하였으므로”(대상 10:13, 14) 죽임을 당했다. 

  죽은 자의 영이 산 자와 교통하기 위해 돌아온다는 가르침은, 사람의 영이 사후에 의식이 있는 상태로 존재하며, 이 영이야말로 진짜 사람이라는 믿음에 토대를 두고 있다. 성경은 사람이 죽을 때 영은 그것을 주신 하나님께로 돌아간다고 가르치지만(전 12:7), 구약은 이 영혼이 의식이 있는 실체라는 것은 단호히 부정한다(욥 14:21; 시 146:4; 전 9:5, 6). 신약도 동일한 교리를 가르치고 있다. 예수는 믿는 자들이 그의 주와 재연합할 때를 임종할 때가 아닌 재림의 때로 가리키셨다(요 14:1~3). 그렇지 않았다면 예수는, 곧 죽음이 닥쳐오며 그들은 즉시 천상의 영역으로 가서 그분과 함께 있을 것이라는 말씀으로 슬퍼하는 제자들을 위로했을 것이다. 바울은 사랑하는 자들을 쉬도록 무덤에 뉘였던 자들에게 위로의 말을 하면서, 죽은 자들보다 살아있는 자들이 결단코 앞서지 못하고 모두가 동시에 주님과 재결합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선언을 했다(살전 4:16, 17). 

  그러므로 사무엘의 영이 여기에서 사울과 교통하지 않았음이 명백하다. 그 정보의 출처가 또 하나 남아 있다. 성경은 사단과 그의 천사들이 정보를 나누어 주고 또한 그들의 형체를 변모시킬 능력이 있음을 드러낸다(참조 마 4:1~11; 고후 11:13, 14). 엔돌의 여인에게 나타났던 환영(幻影)은 사단이 사무엘의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며, 전해준 기별은 흑암의 왕에게서 비롯된 것이었다.

  강신술 교령회(交靈會)에서 나타나는 현상들의 대부분은 속임수와 날랜 손재주를 수반하지만, 모든 현상들을 그런 토대 위에서 설명할 수는 없다. 교령회를 조사해온 많은 사람들은 속임수나 기존의 과학적 법칙에 의거하여 설명할 수 없는 한 권세의 존재를 인정한다.

  성경은 마지막 때에 초자연적 현시(顯示)들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언한다(마 7:22, 23; 살후 2:9; 계 13:13, 14; 16:14). 이러한 기만적 간계에 대항하는 유일한 방어책은 성경의 진리들로 마음을 잘 방비하여 변장한 유혹자를 분간해 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죽은 자의 무의식 상태에 관한 진리를 확고하게 믿으면 영매와 소위 사자(死者)로부터의 교통을 통하여 그의 선전(宣傳)을 스며들게 하려는 원수의 어떤 시도도 무력화시키게 될 것이다(참조 각 시대의 대쟁투, 제34장). 

  그 여인에게 정보를 제공한 영은 사울의 변장을 벗긴 정보를 누설하기를 즐기고, 이전에는 침묵시키려고 했던 바로 그 권세에게 마침내 도움을 청하러 온 왕의 이상한 처신을 조롱한 것으로 보인다. 사단의 초자연적 권세 앞에서 왕의 허세, 자기 합리화, 온갖 종류의 변명은 바람 앞의 겨처럼 날아가 버렸다.

28:13 신.

 히브리어 엘로힘(’elohim). 참 하나님의 칭호로 2,500번 이상(참조 제1권, 150, 151) 사용되었고 또한 종종 거짓 신들의 칭호로도 사용되었다(창 35:2; 출 12:12; 20:3 등). 「제임스왕역」은 이 단어를 세 번이나 “재판장”(출 21:6; 22:8, 9)으로 번역하였다. 여기서 이 단어를 그렇게 번역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렇게 되면 그 여인이 “내가 재판관들이 땅에서 올라오는 것을 보았나이다”라고 말하는 것이 된다. 이것은 사사(재판관)로서의 사무엘의 직임과 조화될 것이다. 그 여인이 복수형을 사용했지만, 사울은 단수형으로 이해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그가 “그[의] 모양이 어떠하냐?”고 물었기 때문이다. 반면 그녀는 엘로힘이라는 단어를 좀 더 일반적인 의미의 “신들”로 사용했을 것이다.

28:14 모양이 어떠하냐.

 여인의 대답과 아울러 사울의 질문 자체는 그 자신이 환영을 보지는 못했다는 증거이다. 아마도 그는 휘장으로 영매와 분리되어 있었거나 한밤중 동굴의 어둠 속에서 그녀 바로 앞에 서 있었을 것이다. 그녀가 환영을 묘사하자, 사울은 “그가 사무엘인 줄” 알았다.

  사무엘을 안식의 처소에서 불러낼 하나님의 권위가 신접한 자에게 부여되고 있다는 생각은 모든 의의 원칙과 배치될 것이다. 강신술을 금지하라고 지시했던 하나님(신 18:10~12)이 신접한 자의 요구에 굴복하여 잠자고 있는 당신의 성도인 사무엘의 잠을 방해하는 것은 전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사단이 광야에서 빛의 천사로서 예수 앞에 나타나는 능력을 가졌던 것처럼, 사단이나 그의 대리자들은 허락만 된다면 형체뿐 아니라 목소리도 사무엘로 변장할 수 있었다. 한때 이 마술을 행하는 자들을 핍박했던 바로 그 사람이 저 권세 앞에 무릎을 꿇고 도움을 간청하고 있었다.

28:15 사무엘이…이르되.

 이 성경절에 있는 사무엘을 실제의 사무엘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기자는 단지 사건들을 눈에 보이는 대로 기술하고 있을 뿐이며, 그렇게 하는 것이 이야기 서술에서 정상적인 방법이다. 성경은 또한 태양이 뜨고 진다고 말하며, 우리 역시 그렇게 말한다. 그저 단순히 눈에 보이는 대로 말하고 있다는 사실로 인해 어떤 사람도 속임을 당하거나 당혹해 해서는 안 된다. 사실상 태양이 뜨고 지는 것이 아니라, 정확히 말해서 지구가 자전하는 것이다. 이 구절의 문맥을 살펴보고 다른 성경절들과 비교해보면, 여기서 사무엘로 가장하여 나타난 존재가 죽은 선지자처럼 말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해진다(참조 12절 주석).

28:15 나를 불러올려서.

 “불러올리다”라는 표현이 두 번 나오는 11절을 참조하라. 분명히 고대인들은 일반적으로 지하 영역을 사자(死者)의 처소로 생각했다. 만약 대부분의 그리스도인이 믿고 있는 교리, 즉 의로운 사람은 죽을 때에 하늘로 올라간다는 교리가 사울 당시에 신봉되고 있었다면, 그러한 소환은 사무엘을 아래로 불러내렸을 것이며, 사무엘로 가장한 영은 “네가 어찌하여 나를 불러내려서”라고 말했을 것이다. 성경 기록의 이 한 가지 사항만으로도 이 이야기를 죽은 의인에게 의식이 있다는 교리를 대변하는 증거로 볼 수 없음이 분명하다.

28:16 네 대적.

 이 구절은 그 말을 한 존재가 누구인지를 확인시켜 준다. 이 절과 뒤따라오는 몇 구절의 진술은 마귀 특유의 계책을 예시한다. 타락한 이래로 사단은 항상 하나님의 성품을 왜곡하여 말하려고 노력해 왔다. 그는 하나님을, 자신을 경외하지 않는 모든 자들을 지옥에 쳐넣는, 복수심에 불타는 폭군으로 나타낸다(참조 각 시대의 대쟁투, 534). 그는 사람들을 죄 짓도록 유혹한 다음에는 그들의 형편이 완전히 절망적이라고 제시한다. 그렇게 하여 마귀는 그분을 영접하지 않으려는 지극히 사소한 구실이라도 있는 한, 죄인을 용서하기를 꺼리는 분으로 하나님을 나타낸다. 이처럼 사단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원수로 묘사한다. 이 개념은 성난 신을 달래기 위해 제물을 드릴 필요성을 가르치는 이방 종교의 토대를 이루고 있다. 이런 가르침은 모든 사람에게 사랑을 실천하고, 죄인을 구원하기 위해(요 3:16; 벧후 3:9) 기꺼이 최고의 희생을 하려고 하는 분으로 하나님을 나타내는 성경의 가르침에 얼마나 전적으로 배치되는가.

28:17 나라를…떼어.

 짐짓 하늘에서 들려오는 소리인 체하면서 그 영은 사울에게 그의 왕관이 적수에게 주어질 것이라고 일러줌으로써 그를 조롱했다. 사단은 사울의 부하들을 부추겨서 다윗에 대한 왕의 증오심을 불러일으켰으며, 이제는 사울이 막기 위해 그토록 오랫동안 싸워왔던 바로 그 일이 이제 성취되었다고 알림으로써 그의 증오를 고뇌로 바꾸어 놓았다. 사울은 다윗이 블레셋 사람들과 함께 있다는 보고를 들었으며(부조와 선지자, 675), 여호와의 원수들이 그를 정복하고 왕국을 다윗에게 주는 장면을 마음속에 그려 보았을 것이다.

28:18 여호와께서…행하셨고.

 사단은 사울이 아말렉을 다룰 때 여호와께 불순종하도록 부추기는 생각들을 고취시켰지만, 이제는 여호와의 이름으로 왕에게 비난을 퍼부었다. 그렇게 하여 하나님이 사단과 동일한 전술을 사용한 것으로 묘사되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실제로 사울의 대적이 된 적이 없다. 그분은 단지 뿌린 것과 질적으로 동일한 것을 추수하도록 허용한 것이다. 사울이 처한 현재의 곤경은 자신이 선택한 결과이다. 하나님은 사울에게 거듭거듭 경고와 권면을 보내 재난을 당치 않게 하려고 노력했으나, 사울이 하나님의 지시를 거스르고 자신의 유한한 판단력을 고집스럽게 내세웠다.

28:19 블레셋 사람.

 사울이 자발적으로 대적의 손에 놀아나도록 그 자신을 저하시켰기 때문에, 사단은 이 기회를 사울을 조롱하고 낙담시키는 데 사용했다. 전쟁이 임박한 상황에서, 사단은 사울 자신이 이미 패배했다고 느끼게 만들었다. 실제적으로 여호와는 미스바에서 그렇게 하셨듯이(7:10) 이스라엘을 손쉽게 구원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당시 이스라엘 백성은 그들의 죄를 자백하고 “여호와께 부르짖었다.” 만약 사울이 죄를 자백하고, 모든 이스라엘 백성을 소집하여 그들에게 자신의 연약함에 대해 말해주고, 무리를 이끌어 하나님께 헌신을 다시 한 번 다짐하도록 했더라면, 그 전투 결과는 엄청나게 달랐을 것이다. 어떤 용서도 받을 수 없는 것처럼 보이는 절망적인 상황과 하나님께 대한 그의 엄청난 반역을 왕 앞에 제시함으로써, 사단은 사울을 완전히 낙담에 빠뜨리고 그를 멸망으로 이끄는 일에 성공을 거두었다.

28:20 갑자기.

 문자적으로 “재촉했다.” 무심결에 일어난 일인 것으로 보아, 이것은 그 두려운 기별을 듣고 얼마 안 되어 그가 쓰러졌음을 의미한다.

28:20 온전히.

 문자적으로 “그의 몸 전체가.” 육체적 긴장과 정신적인 염려 그리고 그의 패배와 죽음이 임박했다는 끔찍한 기별로 그는 완전히 기력을 잃어 쓰러졌다.

28:25 그들이…일어나서.

 유다처럼, 사울은 밤의 어둠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이제 혼자 남겨진 신접한 여인은 왕만큼이나 심란했음에 틀림없다. 사울은 다윗을 대할 때 이중성과 배신의 죄를 지었다. 그날 밤 일어난 사건들 때문에 자신의 목숨이 위태롭게 되리라는 사실을 그녀가 어떻게 알았을까? 사울은 너무 아파서 그녀의 봉사에 대해 한마디 감사의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녀에게도 기도와 믿음의 위안이 없었다. 그녀는, 왕을 조롱한 것처럼 그녀를 마음놓고 조롱할 수 있는 한 권세의 노예에 불과했다.


출처 :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 「성경주석」제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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