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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상 10장 & 성경주석 본문

성경주석/열왕기상

열왕기상 10장 & 성경주석

Timberners-Lee 2017. 2. 17. 06:20

<열왕기상 10장 흐름정리>

솔로몬이 힘쓴 해상 무역은 먼 나라에까지 그의 지혜와 왕국의 부강함을 전하는 계기가 되었다. 스바 여왕이 솔로몬을 방문한 것도 이런 까닭에서였다. 그녀는 아마 솔로몬의 부와 지혜가 소문대로 과연 그러한지를 알아볼 뿐만 아니라 스바의 무역선이 이스라엘의 상선대에 의해 위협받지 않도록 교섭하기 위해 찾아왔을 것이다. 이러한 방문 결과, 그녀는 솔로몬의 지혜와 부가 하나님으로부터 말미암은 것임을 알고 하나님을 찬양하였다. 이는 장차 메시아 시대에 이방인들이 주께로 돌아올 것을 예표해 준 사건이다. 한편, 후반부는 솔로몬의 부와 명성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그가 하나님보다 병거와 마병 따위를 더 중요시하고 있음은 타락의 전조라 하겠다.


<열왕기상 10장 줄거리>

1. 스바 여왕이 솔로몬의 지혜를 칭찬함.

14. 솔로몬의 금.

16. 방패들.

18. 상아 보좌.

21. 그릇들.

24. 솔로롬에게 가져온 예물들.

26. 병거와 마병.

28. 솔로몬에게 바친 공물들.


<열왕기상 10장 개역한글>

1. 스바 여왕이 여호와의 이름으로 말미암은 솔로몬의 명예를 듣고 와서 어려운 문제로 저를 시험코자 하여    

2. 예루살렘에 이르니 수원이 심히 많고 향품과 심히 많은 금과 보석을 약대에 실었더라 저가 솔로몬에게 나아와 자기 마음에 있는 것을 다 말하매    

3. 솔로몬이 그 묻는 말을 다 대답하였으니 왕이 은미하여 대답지 못한 것이 없었더라    

4. 스바 여왕이 솔로몬의 모든 지혜와 그 건축한 궁과    

5. 그 상의 식물과 그 신복들의 좌석과 그 신하들의 시립한 것과 그들의 공복과 술관원들과 여호와의 전에 올라가는 층계를 보고 정신이 현황하여    

6. 왕께 고하되 내가 내 나라에서 당신의 행위와 당신의 지혜에 대하여 들은 소문이 진실하도다    

7. 내가 그 말들을 믿지 아니하였더니 이제 와서 목도한즉 내게 말한 것은 절반도 못되니 당신의 지혜와 복이 나의 들은 소문에 지나도다    

8. 복되도다 당신의 사람들이여 복되도다 당신의 이 신복들이여 항상 당신의 앞에 서서 당신의 지혜를 들음이로다 

9.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를 송축할찌로다 여호와께서 당신을 기뻐하사 이스라엘 위에 올리셨고 여호와께서 영영히 이스라엘을 사랑하시므로 당신을 세워 왕을 삼아 공과 의를 행하게 하셨도다 하고    

10. 이에 저가 금 일백 이십 달란트와 심히 많은 향품과 보석을 왕께 드렸으니 스바 여왕이 솔로몬왕께 드린 것처럼 많은 향품이 다시 오지 아니하였더라    

11. [오빌에서부터 금을 실어온 히람의 배들이 오빌에서 많은 백단목과 보석을 운반하여 오매    

12. 왕이 백단목으로 여호와의 전과 왕궁의 난간을 만들고 또 노래하는 자를 위하여 수금과 비파를 만들었으니 이같은 백단목은 전에도 온 일이 없었고 오늘까지도 보지 못하였더라]

13. 솔로몬왕이 왕의 규례대로 스바 여왕에게 물건을 준 외에 또 저의 소원대로 무릇 구하는 것을 주니 이에 저가 그 신복들로 더불어 본국으로 돌아갔더라    

14. 솔로몬의 세입금의 중수가 육백 륙십 륙 금 달란트요    

15. 그 외에 또 상고와 무역하는 객상과 아라비아 왕들과 나라의 방백들에게서도 가져온지라    

16. 솔로몬왕이 쳐서 늘인 금으로 큰 방패 이백을 만들었으니 매 방패에 든 금이 육백 세겔이며    

17. 또 쳐서 늘인 금으로 작은 방패 삼백을 만들었으니 매 방패에 든 금이 삼 마네라 왕이 이것들을 레바논 나무 궁에 두었더라    

18. 왕이 또 상아로 큰 보좌를 만들고 정금으로 입혔으니    

19. 그 보좌에는 여섯 층계가 있고 보좌 뒤에 둥근 머리가 있고 앉는 자리 양편에는 팔걸이가 있고 팔걸이 곁에는 사자가 하나씩 섰으며    

20. 또 열 두 사자가 있어 그 여섯 층계 좌우편에 섰으니 아무 나라에도 이같이 만든 것이 없었더라    

21. 솔로몬왕의 마시는 그릇은 다 금이요 레바논 나무 궁의 그릇들도 다 정금이라 은 기물이 없으니 솔로몬의 시대에 은을 귀히 여기지 아니함은    

22. 왕이 바다에 다시스 배들을 두어 히람의 배와 함께 있게 하고 그 다시스 배로 삼년에 일차씩 금과 은과 상아와 잔나비와 공작을 실어 왔음이더라    

23. 솔로몬왕의 재산과 지혜가 천하 열왕보다 큰지라    

24. 천하가 다 하나님께서 솔로몬의 마음에 주신 지혜를 들으며 그 얼굴을 보기 원하여    

25. 각기 예물을 가지고 왔으니 곧 은 그릇과 금 그릇과 의복과 갑옷과 향품과 말과 노새라 해마다 정한 수가 있었더라    

26. 솔로몬이 병거와 마병을 모으매 병거가 일천 사백이요 마병이 일만 이천이라 병거성에도 두고 예루살렘 왕에게도 두었으며    

27. 왕이 예루살렘에서 은을 돌 같이 흔하게 하고 백향목을 평지의 뽕나무 같이 많게 하였더라    

28. 솔로몬의 말들은 애굽에서 내어왔으니 왕의 상고들이 떼로 정가하여 산 것이며    

29. 애굽에서 내어올린 병거는 하나에 은 육백 세겔이요 말은 일백 오십 세겔이라 이와 같이 헷 사람의 모든 왕과 아람 왕들을 위하여도 그 손으로 내어왔더라


<열왕기상 10장 성경주석>

9:1 스바 여왕.

 이 여왕이 다스렸던 나라가 어디인지에 대해 상당한 의견 차이가 있다. 아라비아에도, 에디오피아에도 그러한 이름과 그런 여왕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마 12:42에서 스바 여왕에 적용된 “남방 여왕”이라는 표현은 아라비아나 에디오피아 양쪽 여왕에게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다. 남부 아라비아에서 근자에 행한 고고학적 연구 결과는, 그 여왕이 이 영토의 여왕이고 수도 스바가 지금의 예멘에 있는 마리브(Marib)라는 것을 보여 준다. 아라비아의 스바는 향신료가 많이 나는 지역이었으므로 이곳의 여왕이 솔로몬을 방문했던 스바 여왕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9:2 향품.

 아라비아의 향료는 오래 전부터 유명하다. 겔 27:22에는 스바가 향료와 보석과 금을 두로와 교역한 것으로 언급되어 있다.

9:3 그 묻는 말.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관련 있는 질문들이었을 것이다. 솔로몬은 이런 질문들에 대하여 유익하고 명민한 대답을 하여, 여왕의 마음을 지혜와 번영의 참된 근원으로 향하게 하였다.

9:5 층계.

 히브리어 올라(‘olah). 일반적으로 “번제”로 번역된 이 단어는 “층계”라는 말에도 어울리는 의미일 것이다. 여왕은 엄청난 수의 동물이 희생되는 제사 중 하나를 보았을 것이다. “층계”라는 번역이 옳다면 이것이 도성의 저지대에서 성전 지역으로 올라가는 보도(步道)를 가리킨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9:9 여호와를 송축할지로다.

 스바 여왕이 솔로몬의 지혜와 업적들을 목도한 후에, 단순히 자신에게 베푼 환대에 대해 형식적인 감사를 표현한 것이 아니라 마음에 깊은 감동을 받았음을 나타내는 말로 화답하였다. 여왕은 대답을 통해 그저 외적인 화려함이나 세속적 번영의 증거를 찬송한 것이 아니라, 솔로몬에게 지혜와 번영을 주신 그의 하나님 그리고 세상에 널리 퍼진 그의 명성을 찬송하는 데 주된 강조점을 두었다. 그녀는 인간 대리자를 칭송하는 대신 합당하게 인도함을 받아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그녀는 이 방문을 계기로 회심했는지도 모른다. 이 여왕이 하늘나라에서 구원받은 무리들 가운데 있을 것이라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마 12:24).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세상 사람들 중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함으로 이런 회심자들이 많이 생기기를 바라셨다. 열국 가운데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이스라엘을 찾아가서 하나님을 알게 되고, 이렇게 하여 빛이 온 세상에 확산되도록 하는 것이 하나님의 계획이었다.

9:10 저가…왕께 드렸으니.

 스바 여왕이 솔로몬에게 바친 물질적인 것들은 저가 받은 영적인 사물에 비하면 미미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 여왕은 솔로몬에게 금과 보석과 향품을 드렸지만 그 대가로 인간의 가치를 초월하는 하늘의 보화를 받았다.

9:11 오빌에서부터 금을.

 9:28에서 오빌의 금을 실어 나르는 일을 언급하였다가, 이어서 10:1~10에서는 스바 여왕의 내방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11절에 와서 다시 오빌의 금 이야기를 한다. 자료를 이런 식으로 배열한 데는 아마도 무슨 의미가 있었을 것이다. 대하 8:18; 9:1~10절에도 같은 순서로 배열되어 있다. 히람과 솔로몬의 종들이 실어 나른 금과 스바 여왕이 싣고 온 금과는 무슨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빌과의 교역을 통해 여왕에게 이스라엘 왕의 지혜와 부요에 관한 소식이 전해져 그녀가 예루살렘을 방문하게 되었을 것이다.

9:12 백단목(almug trees).

 대하 9:10에는 “백단향 나무”(「제임스왕역」에는 “algum trees”)로 되어 있다. 여기서 말하는 나무가 어떤 나무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almug” 또는 “algum”과 같은 이름으로 알려진 나무는 없다. 많은 이들은 이것이 “백단목”(sandalwood)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9:12 난간.

 (「제임스왕역」에는 “pillars”[기둥들]로 되어 있음-역자 주). 히브리어 미스아드(mis‘ad). 문자적으로는 “지주들” 혹은 “기둥들.” 평행 구절 대하 9:11에는 므실로트(mesillot)라고 되어 있는데, 이 말은 삿 20:31; 삼상 6:12; 사 40:3 등에서 “큰길” 혹은 “대로”라고 번역되었다. 그러한 의미는 여기에 전혀 맞지 않는 것 같고, 열왕기에서처럼 미사드로 되어야 할 것이다.

9:13 저의 소원대로 무릇 구하는 것을.

 동방에서는 선물을 원할 뿐 아니라 구하는 것이 관례이다. 아마르나 편지(Amarma Letters)는 왕실간에 교환한 많은 물건에 관한 기록들을 담고 있고 상아, 흑단, 병기, 말, 금 등을 요청한 기록도 있다. 솔로몬은 받기만 한 것이 아니라 주었다. 스바 여왕은 기증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받아서 돌아갔다. 왜냐하면 그녀는 물질적인 선물뿐 아니라 무한한 가치가 있는 것 곧 참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갖고 돌아갔기 때문이다.

9:14 세입금의 중수.

 솔로몬의 연간 세입금의 총액으로 기록된 금 666달란트는 엄청난 양이다. 같은 중수의 금을 현재의 가치로 환산한다면 엄청난 금액이 될 것이다. 이것은 고대 페르시아가 지방장관 20명에게 거두어들인 연간 세입금 곧 은 14,560달란트보다 훨씬 많은 양이다. 하지만 주목해야 점은 이 숫자들이 고대 무게의 현대적 가치를 나타내는 것일 뿐, 그 세입금이 당시에 실제로 얼마만큼의 구매력을 지니고 있었는지 나타내지는 않는다.

9:15 상고.

 솔로몬의 세임금은 조공을 바치는 나라에서 들어오는 것과 신하들에게 부과한 세금뿐 아니라, 자신의 광범위한 상업 활동을 통해 얻은 막대한 이익금, 국제적인 무역 활동에 부과하는 세금 등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9:16 방패.

 몸 전체를 방어하는 사람 키 정도의 큰 방패를 말한다. 솔로몬이 만든 이 방패들은 전시용(展示用)으로, 왕의 친위대가 사용했을 것이다. 애굽의 황금마차나 금으로 만든 관(棺)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동방에서는 금을 매우 흔하게 사용하였다.

9:17 쳐서 늘인 금으로 작은 방패.

 16절에 나오는 “방패”보다 작은 방패들이었고 모양도 둥글었을 것이다. 큰 방패가 200개, 작은 방패가 300개였으므로 모두 500개이다. 다윗의 친위대는 600명이었다(삼하 15:18). 솔로몬의 친위대는 500명이었을 것이며, 이 황금 방패들은 국가의 공식 행사 때 저들이 들었을 것이고, 보통 때는 “레바논 나무 궁전”의 담들을 장식하는 데 사용되었다. 번쩍이는 황금 방패를 든 왕의 친위대가 왕 앞에서 행진해 나갈 때 참으로 장관(壯觀)을 이뤘을 것이다.

9:18 상아로 큰 보좌를 만들고.

 보좌 본체는 나무로 만들었고, 얇은 판으로 깎고 금을 입힌 무늬 장식을 새겨 넣은 상아로 보좌의 겉을 치장했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만든 작품의 두드러진 본보기들이 팔레스타인의 사마리아뿐 아니라 므깃도에서도 발견되었다. 시 45:8의 “상아 궁전”과 암 3:15의 “상아궁”도 다 이런 식으로 만들었을 것이다.

9:19 여섯 층계.

 보좌 본체는 여섯 층계를 통해 오르도록 되어 있는 높이 들린 대(臺) 위에 있어서 지휘자의 위치로 돋보였음이 분명하다.

9:19 둥근 머리.

 히브리어 아골(‘agol). 이 단어는 “송아지”를 뜻하는 에겔(‘egel)로도 표기될 수 있다. 따라서 이 구절은 “보좌 위에 송아지의 머리”가 있었다고 읽을 수 있다. 「70인역」의 역자들이 아골 대신 에겔로 읽은 것은 그들이 이 구절을 “보좌 뒤에는 굵게 양각(陽刻)된 송아지들이 있었다”라고 번역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9:20 열두 사자.

 앗수르 궁전들의 입구는 대개 큰 날개 달린 황소들을 대문 양쪽에 만들어 세웠다. 다른 나라들은 사자들을 이와 비슷한 장식으로 만들어 세웠다. 솔로몬의 보좌에 오르는 여섯 층계마다 양옆에 사자를 만들어 세워서 보좌에 오르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으로 보이게 하였다. 열두 사자는 열두 지파를 상징했을 것이다.

9:20 아무 나라에도 이같이 만든 것이 없었더라.

 여섯 층계라는 말에 함축된 보좌의 높은 위치, 층계 양옆에 두 줄로 도열한 사자들, 금과 상아를 아낌없이 써서 만든 보좌의 모습은 비길 데 없는 장관을 이루었을 것이다.

9:21 마시는 그릇.

 술잔과 사발과 접시들을 금으로 만든 것은 고대 동방의 궁중에서 흔히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물 한 모금 마시는 것은 토기에다 마시나, 화려하게 금으로 장식한 잔에다 마시나 똑같이 달콤하고 신선하다.

9:21 은 기물이 없으니.

 27절에 의하면 솔로몬이 “예루살렘에서 은을 돌같이 흔하게” 하였다. 은은 솔로몬의 궁전처럼 화려하고 찬란한 궁전에서는 일상적인 가정용품에도 사용하지 않았을 만큼 풍부하였다.

9:22 다시스.

 야완의 후손들 가운데 들어 있는 “다시스”와 스페인의 타르텟수스(Tartessus)에 적용된 “다시스”라는 이름에 대해서는 창 10:4 주석을 참조하라. 타르텟수스는 요나가 욥바에서 배 타고 가려 했던 곳일 것이다(욘 1:3). “제련소”라는 뜻의 타르쉬쉬(Tars∨is∨)는 사르디니아(Sardinia) 혹은 튀니지(Tunisia) 등지에 있던 몇몇 장소의 이름이었을 것이며, 이곳들이 두로의 배에 각종 금속을 공급해 주었다(사 23:1, 6, 14; 겔 27:12, 25). 

 “다시스의 배들”이라는 말은 스페인까지 항해할 만큼 큰 선박을 의미한다고 주장해 왔지만, 지금은 “제련소의 배”라는 의미로 해석한다. 솔로몬의 배는 에시온게벨에서 지중해까지 항해할 수 없었지만 오빌까지는 갈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참조 9:26~28 주석).

9:22 삼 년에 일 차씩.

 두로의 히람의 도움으로 운영되었던 “다시스 배”는 에시온게벨에 기지를 두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9:26). 거기서부터 멀리 아프리카, 인도, 심지어는 중국에 있는 항구에까지 항해했을 것이다. 따라서 기항(寄港)에 자주 정박하면서 3년 동안 항해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하지만 솔로몬의 배가 다시스에 갔다고 분명하게 언급되어 있다(대하 9:21). 여호사밧과 아하시야가 배를 “다시스로 보내고자 하여 에시온게벨에서 배를 지었”다(대하 20:36).

 아카바 만(灣)에 있는 에시온게벨에서 출항하는 배는 스페인에는 거의 갈 수 없었고, 화물에도 “잔나비와 공작들”이 포함돼 있었던 점에 비추어, 어떤 사람들은 여기에 언급된 다시스가 아마도 아프리카 소말릴랜드의 오빌 즉 푼트(Punt)에 있는 다시스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9:23 천하 열왕보다 큰지라.

 이것은 충성을 조건으로 이스라엘(신 28:1, 13)과 솔로몬(왕상 3:13)게 주신 하나님의 약속과 일치하였다. 솔로몬의 시대에는 앗수르, 바벨론, 애굽 등과 같은 제국들은 위상이 이스라엘보다 낮았다. 따라서 사실상 솔로몬의 왕국은 지혜와 부와 장려함에서 단연 으뜸이었다.

9:24 천하가 다…(왔으니).

 이스라엘을 “세계 모든 민족 위에 뛰어나게” 하시고 “머리가 되고 꼬리가 되지 않게”(신 28:1, 13)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자녀들은 무엇보다 먼저 하나님의 나라를 구해야 한다(마 6:33; 눅 12:31). 세상의 최고 지혜는 하나님의 지혜이며, 그 지혜는 다른 모든 지혜의 기초이고, 세상의 가장 큰 축복과 보화를 발견하는 비결이다. 하나님의 목적은 이스라엘을 드높이는 가운데 성취되어 가고 있었다. 솔로몬을 찾아온 열국들은 솔로몬의 하나님에 대해 듣고 여호와를 믿으라는 초청을 받아들여야 하였다. 그러한 접촉과 적극적인 선교 활동을 통하여 점차 세계를 복음화해야 하였다.

9:24 하나님께서 솔로몬의 마음에 주신.

 천하가 다 와서 들었던 솔로몬의 지혜는 하나님께로부터 나온 지혜이며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지혜였다. 이스라엘 왕국의 영광과 진정한 힘의 비결이 바로 이 차원 높은 지혜에 있었다.

9:25 각기 예물을.

 이 구절은 드넓은 솔로몬 왕국의 성격을 분명하게 보여 준다. 솔로몬 왕국은 그에게 충성하고 힘이 우세한 이스라엘에 조공을 바치는, 느슨하게 결속된 나라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고대의 많은 동방 제국들의 성격이 이랬다. 당시 이스라엘에 조공을 바치던 많은 나라들은 틀림없이 저들의 이웃에 있는 다른 큰 나라에도 조공을 바쳤을 것이다.

9:26 병거와 마병.

 참조 4:26 주석. 병거와 마병을 모은다는 것은 힘으로 제국을 확장하고 군사적 정복을 도모한다는 징표이다. 말을 많이 두는 것은, 이스라엘의 미래의 왕들에게 “왕된 자는 말을 많이 두지 말”라(신 17:16)고 당부한 하나님의 뜻에 명백하게 위배되었다. 그런 식으로 취한 이득은 결국 손실임이 판명될 것이다. 솔로몬은 그것을 깨닫지 못했으나, 이미 중대한 기로에 서 있었다. 그의 앞에는 계속적인 평화와 영광으로 인도할 순종의 길이 놓여 있었고, 수고와 고난과 수치를 당하게 할 불순종의 길도 놓여 있었다.

9:26 병거성.

 이 성들은 아마 이스라엘의 지배 아래 있던 속국의 백성들을 지키는 군사 기지의 성격을 띠고 있었을 것이다. 므깃도에 있는 마구간들이 발굴되었는데, 아합의 마구간들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참조 9:15 주석).

9:27 돌같이.

 은과 백향목은 흔했지만, 경건함은 희귀했다. 금을 더하는 자는 슬픔과 근심을 더하게 된다. 참 사랑을 더하는 사람은 금으로는 도무지 얻을 수 없는 평화와 만족이라는 부를 얻게 된다(잠 16:8, 16).

9:28 떼로.

 (「제임스왕역」에는 “왕의 상고들이 정가하여 베실[linen yarn]을 받았으니”라고 되어 있음-역자 주). 히브리어 미크웨(miqweh). 이 말은 여러 가지 말로 번역되었다. 예컨대 “모인”(창 1:10), “못”(출 7:19), “충분한”(레 11:36), “소망”(스 10:2; 렘 14:8; 17:13; 50:7) 등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일종의 고유명사임이 분명하므로 번역하지 말고 음역해야 할 것이다. 예컨대 「70인역」에는 미크웨가 쎄쿠에(thekoue)로 음역되어 있다. 「개정표준역」에는 쿠에(kue)로 음역되어 있는데, 이것은 후에 길리기아(Cilicia)의 옛 이름으로 밝혀졌다. 게다가 “애굽”이라는 히브리어 단어 미츠라임(mis.raim)은 무츠림(mus.rim) 곧 “무스리”(Musri)가 되어야 한다는 제안이 있다. 무스리는 후에 아나톨리아(소아시아)에 있는 길리기아(Cilicia)에 인접한 갑바도기아(Cappadocia) 지역으로 알려졌다. 쿠에(Kue)와 무스리는 유명한 살만에셀 Ⅲ세의 석판 명각에 함께 나타나고, 다른 앗수르의 문헌에는 별도로 나온다. 아마르나 편지나 여러 앗수르 문서에는 무스리가 말을 기르는 유명한 곳으로 언급되어 있다. 헷 사람들은 그 주제와 관련된 문서를 출판하기도 하였다. 말 사육 방법이 아나톨리아에서 수리아로 퍼지고, 거기에서 BC 14세기에 우가리트어로 쓴 수의학 논문이 그것을 다룬다. 

 그러므로 28절은 다음과 같이 번역할 수 있다. “그리고 솔로몬은 무스리(갑바도기아)와 쿠에(길리기아)에서 말들을 들여왔고 왕의 상고들이 쿠에에서 정가하여 산 것이다.” 현재 접할 수 있는 정보에 비추어 판단해 볼 때 애굽인들은 수출용 말을 기르지 않았다. 하지만 29절에서 미츠라임을 애굽으로 보는 것이 정확한 독법(참조 창 10:6 주석)이라는 데 전반적으로 의견의 일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애굽은 말을 수출하지는 않았지만 유수한 병거 수출국이었다. 그래서 그의 중요한 사업 중 하나로서, 솔로몬은 길리기아의 말들과 애굽의 병거들을 사들여 이익을 볼 만한 장사가 될 것으로 여긴 사업을 벌였다.

 장사는 명예롭고 좋은 직업이며, 정당하고 매우 가치 있는 보상을 가져다준다. 그러나 그것은 또 많은 유혹을 가져다주기도 하고, 흔히 신속히 망하는 길을 열어 주기도 한다. 이스라엘 백성이 점점 세상 이익에 깊이 몰두하게 되었을 때 저들은 하나님으로부터 점점 더 멀어져 가는 자신을 발견하였다. 탐욕이 사랑의 자리를 대신하고, 공공의 이익보다는 자신의 이득만을 추구하게 되었다. 그러한 기반 위에서 나라는 오래 갈 수 없었다. 백성들은 왕을 좇아서 이기적이고 어리석은 길로 치달았고, 자주 선지자들의 책망을 듣기도 했지만 파멸로 끝날 수밖에 없는 길을 고집하였다.

9:29 헷 사람.

 한때 대제국이었던 헷 제국은 솔로몬 시대에는 산산조각이 나서, 파편처럼 수많은 군소 국가들만 북부 수리아에 남아 있었다. 헷 사람들과 애굽인들은 말과 병거를 다방면에 걸쳐 사용하였고, 따라서 애굽산 병거와 아나톨리아 지역의 말들의 교역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솔로몬은 이러한 국제 교역에서 자신이 중계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유리한 입지에 있음을 알았다. 말을 기르고 조련하는 일에 기울인 아나톨리아 사람듸의 관심에 대해서는 28절 주석을 참조하라. 애굽인들이 사르곤과 아슈르바니팔에게 말을 조공으로 바쳤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참고자료 

-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 성경주석」 제4권, 시조사.

- 「열린노트성경」, 아가페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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