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서론

<요한복음 서론>

1. 표제

거의 예외없이 넷째 복음서는 최초의 기독교 세기로부터 요한에 의한 복음서 곧 요한복음으로 알려져 왔다. “요한”이란 이름은 히브리어 이름 “요하난”(Yochanan) 또는 “여호하난”(Yehochan- an)에서 음역된 것으로서 그 의미는 “여호와는 은혜로우시다”라는 뜻이다. 성경에는 이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매우 많다.

2. 저자

이 복음서는 저자의 이름이 직접적으로 밝혀져 있지 않다. 본서에는 요한복음을 기록한 자가 예수님의 제자라고 언급되어 있다. '이 일을 증거하고 이 일을 기록한 제자(21:24), '그 제자'(23절), '예수의 사랑하시는 제자'(20절) 등으로 간단히 언급하고 있다. 아주 초기부터 기독교 전승은 사랑받는자 요한을 그의 이름이 붙어 있는 복음서 자료의 출처뿐만 안리라 실제적인 저자로 지목해 왔다.

3. 역사적 배경

공관복음(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이 기록된지 한 세대가 지나고, 복음이 꽤 널리 전파되었을 때, 한편으로 바울과 베드로와 같은 전도의 명장들이 모두 순교의 이슬로 사라진 뒤, 그리고 사도들이 죽고난 뒤, 오직 홀로 살아 남은 요한만이 새로운 교회의 필요에 부응하기 위하여 애쓰고 있었다. 예루살렘이 A.D 70년 티투스 휘하의 로마 군대에 의하여 멸망한 뒤, 이미 거짓 교사들이 일어나서 그리스도에 관한 거짓 교리들을 가르치고, 그의 신성을 부인하고 성육의 진리를 부정하는 풍조가 세력을 얻으려 하는 중대한 시점에 이르러, 요한은 그리스도의 신성의 직접적인 목격자로서 그리고 최후까지 남은 증인으로서 그의 신성을 증거할 필요를 절감하고 요한복음을 기록하게 되었다.

4. 주제

요한복음이 기록되던 제1세기 말에 여러 가지 위험이 그리스도 교회의 생명과 순결을 위협하고 있었다. 그때에 열 두 제자 중 홀로 남은 노년의 요한은 교회를 파괴하고자 위협하는 악의 세력에 대항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서 그리스도의 생애를 다시 한 번 제시하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스도의 성육신, 참된 신성과 참된 인성, 완전한 생애, 대속의 죽음, 영광스러운 부활, 약속된 재림 등 위대한 복음의 진리들의 실재에 대한 그들의 믿음을 강화시키기 위하여 구주의 모습을 생생히 재현했다.

5. 특징

요한복음 여러 가지 면에서 공관복음과 다르다. 그 중 중요한 몇 가지는 다음과 같다.

(1) 장소와 시간

공관복음은 주로 갈릴리 사역을 다루고 있으나 요한복음에서는 유대 지방에서의 사역이 강조되었다. 시간상으로도 공관복음은 한 번의 유월절만을 언급하는데 반해 요한복음 3번 내지 4번의 유월절을 언급하여 예수님의 공생애 기간이 3년 이상이었음을 암시해 주고 있다.

(2) 언어상의 용법

공관복음에서 특징적인 표현 형식은 비유이며, 또한 여기에서 교훈적인 진술을 가미한 짧고 생생한 구절들과 쉽게 기억할 수 있는 간단한 사건들이 많이 나타난다. 반면에 요한복음에 기록된 예수님의 교훈은 긴 강론형식으로 되어 있다.

(3) 관점

공관복음에서는 예수님의 가르침이 '하나님의 나라'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반해, 요한복음의 강론들은 대부분이 예수님 자신에 관한 것과 예수님과 하나님과의 관계, 그리고 특별히 영생이라는 주제에 집중되고 있다.